김현견<사랑의병원 정형외과 부장>

과거에 시골에서 부모님이 집에서 낙상후 몇일 앓다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자주 들어봤다. 병원시설이 부족했을 때는 나이드셔서 그려려니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고관절 주위 골절에 의한 합병증으로 돌아가셨을 가능성이 많다.
현재는 병원시설이 좋아지고 의료기술도 발전했지만, 과거에 비해 오래살기 때문에 골다공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고관절 골절이 증가하는 추세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뼈의 강도가 낮아지는 골다공증이 많아지고, 조그만 외력에 의해서도 골절이 발생한다.
골절이 생기면 일단 통증 때문에 꼼짝을 할 수 없다. 고령환자가 움직이지 못하면 심.폐기능저하.폐렴.요로감염.욕창.혈전증 등 여러 합병증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골절 자체로 생명을 잃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골절에 동반된 여러 합병증에 의해 생명이 위험해진다.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빨리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움직이게 하려면 통증을 해결해 줘야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다. 물론 수술전에 전신상태에 대한 철저한 평가후에 시행해야 한다.
막상 고령의 부모님이 고관절 골절이 발생했을때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이 쉽지는 않을듯하다. 혹시 수술해서 더 빨리 돌아가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미래의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다면 여명이 얼마 남았을지 알 수 없기에 살아있는 동안 이라도 통증 없이 살고, 골절 이전 처럼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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