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희 <사랑의병원 부원장>

기관지 근육 수축과 염증으로 인하여 기관지가 좁아짐에 따라 숨이 차고  천명 소리가 나거나 발작적인 기침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기관지가 예민한 특징을 갖고 있으며 차가운 공기, 자극적인 냄새, 담배연기, 매연 등의 비특이적인 자극에 노출될 때에도 기관지가 수축하면서 천식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천식환자에서 호흡곤란, 천명과 발작적인 기침 등 3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전형적인 경우 외에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즉, 호흡곤란 증상 없이 반복적인 기침만 있거나 그냥 가슴만 답답한 증상 또는 목에 가래가 걸려 있는 듯한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심한 천식 발작이 일어났을 때에는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천식 증상은 알레르기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나 다른 여러 가지 알레르기 검사에서 집먼지 진드기, 바퀴벌레, 개, 고양이등 동물의 털이나 분비물, 꽃가루, 곰팡이 등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이때 아토피를 동반하는 경우가 상당수 이므로 ‘아토피성 천식’ 또는 ‘외인성 천식’ 이라고도 한다. 이에 비하여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찾아 낼 수 없는 경우를 ‘비아토피성’ 또는 ‘내인성 천식’이라고 한다.
기침만 주로 나타나는 형태를 ‘기침 이형성 천식’ 이라고 하는데, 만성적으로 기침만 있을 뿐 천명 소리나 호흡곤란 등 다른 증상이 없는 천식의 한 종류로서 만성 기관지염이나 부비동염과는 다르지만 이 때에도 천식치료를 해야만 한다. 운동유발성 천식은 흔히 다른 천식과 겹쳐서 나타날 수 있는데, 달리기 등 운동 시작 후 5~10분내에 과호흡에 따라 기도의 열과 수분이 없어져서 천식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운동과 관련되어 일어나는 천식이다. 그 외에 드물게 발생하는 아스피린 유발성 천식은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환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천식과 비염은 학동기에 호전과 악화를 거듭하면서 사춘기에 이르게 되고 소아 알레르기 질환의 70%는 사춘기를 지나면서 완치되기도 하지만, 20~30% 비율로 그대로 성인기에 접어든다. 또한 천식 환자의 약 20%가 소아기에 천식증상이 없이 사춘기에 처음으로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어린이는 성장하면서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 같은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즉 아토피 피부염 아동의 20~60%에서 천식을, 30~45%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을 각각 동반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천식 유병율이 1980년대에 5.7%, 1990년대 10.1%, 2000년에는 12.8%로 보고되어 선진국들과 같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데 이는, 서구식 침대생활, 애완동물의 증가, 대기오염 등과 관련이 있다.  천식은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비교적 흔하고, 비염, 결막염, 피부염 등이  같이 동반될 수 있다.
임상적으로, 알레르기질환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감기에 자주 걸리고 잘 안 낫고, 오래가며, 숨쉴때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또는 감기만 걸리면 숨이 차고 답답하며, 밤에 기침으로 자주 깨는 사람은 병원에 내원하여 천식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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