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칼럼 김학중 칼럼
방심은 금물이다
  • 안산신문
  • 승인 2020.05.13 16:07
  • 댓글 0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유방과 항우가 중국의 패권을 놓고 싸우던 때인 주전 205년, 유방의 충신이던 한신이 3만 명을 이끌고 옆에 있던 ‘조나라’로 갑니다. 이 소식을 들은 조나라는 한신을 막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합니다. 회의는 치열했습니다.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는 쪽과 정면으로 맞서지 말고 기다리면 지친다는 쪽이 팽팽히 맞섭니다.
  한참의 회의 끝에, 조나라의 왕은 정면으로 싸우기로 결정합니다. 한신의 군대는 사실 농사나 짓던 사람들을 모은 오합지졸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었습니다.그리하여 조나라의 왕은 정면으로 싸울 것을 주장한 ‘진여’라는 사람을 대장으로 임명합니다. 진여는 20만 명을 이끌고 ‘정형’이라는 성에 갑니다.
  이 소식에게 한신에게 들리자, 한신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고는 가뜩이나 숫자가 적은 병력을 또 쪼갭니다. 오합지졸 중에서도 그나마 나은 사람들 2천 명을 골라서 정예부대로 지정하고, 진여가 있는 성 부근에 숨게 합니다. 그리고 1만 명은 본진으로 지정하는데, 놀랍게도 강가에서 배수진을 치게 합니다. 배수진은 퇴로를 없애버리는 전략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식에서는 피해야 할 전략입니다. 그리고 한신은 나머지 부대를 이끌고 나아갑니다.
  드디어 전쟁이 시작됩니다. 한신의 군대가 진여의 부대와 싸우다가 조금 조금씩 도망칩니다. 누가 봐도 전력의 열세였기 때문에 도망친다고 생각된 진여의 부대가 점점 진격합니다. 신이 난 진여는 있던 군사들까지 모아서 더욱 진격합니다. 그 사이에 한신의 부대는 도망치더니 배수진을 치고 있던 본진에까지 도망칩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혈투가 벌어집니다. 이제 완전히 이기려는 진여의 부대와 이제는 죽기 살기로 싸워야 하는 한신의 부대가 싸웁니다.
  그런데 얼마 뒤, 진여의 부대가 뒤를 돌아본 순간, 모두가 얼음이 되고 맙니다. 자신들이 비우고 나온 그 성에 한신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던 겁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한신의 부대가 도망치며 진여의 부대를 밖으로 유인한 사이에, 숨어있던 정예부대가 성을 차지한 겁니다. 완벽한 함정전략이었던 겁니다. 이제야 함정에 빠진 것을 알게 된 진여의 부대는 한신의 공격에 전멸당합니다. 그리고 큰 타격을 입은 조나라는 얼마 뒤 한신에 의해 멸망되고 맙니다.
  진여는 자신의 경험, 자신의 지식으로 볼 때 자신의 승리가 100% 확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100%라고 생각했던 그 자체가 그에게 함정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병법서인 <손자병법>은 ‘전쟁을 치를 때, 작은 것이라도 세심하게 살피고 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 19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벌써 두달 반이 되고 있습니다. 한때 위험한 상황까지 왔다가, 이제는 거의 진정된다고 모두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산책 다니는 사람도 많아졌고,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도 많아졌고, 카페 같은 곳에 가면 가까이 마주하며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전에 모두를 긴장시키는 뜻밖의 사건이 터졌습니다.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 방심하다가 또 다시 집단 감염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곧 다가올 것 같던 일상이 다시 멀어졌습니다. 코로나 19와의 전쟁은 마무리가 되지 못하고 또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방심은 금물입니다. 다시 정신 차리고 방역에 힘을 써서, 하루 속히 일상을 맞이하기를 기대합니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