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경제분석
머피의 경제학
  • 안산신문
  • 승인 2020.05.20 17:54
  • 댓글 0
김희경 <안산제일복지재단 수석이사>

우연하게 불리한 상황이 연속적으로 반복되는 현상을 머피의 법칙이라고 한다. 1949년 미국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에드워드 머피(Edward A. Murphy)대위는 가속도에 대한 인간의 수용한계를 측정하는 MX981 로켓 급감속 실험에 참여 했다. 머피대위는 피실험자의 의자 지지대에 16개의 센서를 고정하는 책임을 맡게 되었다. 센서에는 두 개의 전선을 이어 장착해야 했다. 만약 반대로 연결하면 데이터를 정상적으로 판독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불가사의 한 것은 장착이 완료된 후 확인 과정에서 머피는 16개 센서의 전선이 모두 반대로 연결된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머피 대위는 자신이 센서를 설계할 때 누군가는 선을 반대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아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 때 그는 자조적으로‘어떤 일을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그 중 하나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 누군가는 꼭 그 방법을 쓴다’라고 말했다. 그 뒤에 심리학자들은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반복되는 상황을 표현할 때‘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항상 잘못된다(Anything that can go wrong will go wrong)’는 말을 인용하면서 이를 머피의 법칙으로 일반화하게 되었다.
   1986년 1월 28일 미국의 챌린저 우주왕복선은 발사된지 73초 후에 고체연료 추진기의 이상으로 폭팔되어 7명의 대원이 희생된 참사였다. 운명의 그 날 발사 9분전인 11시 29분에 관제소는 챌린저호의 추진장치들을 최종으로 점검을 했다. 모든 것은 정상이고 문제가 될만한 사항은 전혀보이지 않았기에 우주센터로부터 발사승인을 받고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 날은 비정상적으로 추운 날씨였다. 미우주항공국(NASA)는 이미 4번이나 연기되었다가 계획한 일정이기에 추운날씨에 한번도 발사를 한적이 없었지만 발사를 강행했다. 시속 1,600km의 속도로 성공적으로 발사된 것을 축하하고 싶은 마음들이었다. 그러나 이를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다. 챌린저호의 추진기를 제작한 타이와 콜(Morton Thiokol)의 엔지니어였던 로저 보졸리(Roger Boisjoly)였다. 그는 이미 연구를 통해서 영상12도에서 발사된 고체추진 로켓에서 고무링(O ring)의 손상과 가스누출이 있었기 때문에 추운날씨에서의 발사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타이도 콜은 나사에 발사취소를 권고 했지만 나사의 책임자였던 래리 뮬로이(Larray Mulloy)와 경영진들은 엔지니어의 보고를 무시했다. 연기로 인한 손실을 더 이상 감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로저의 불안한 마음은 그대로 대형사고로 적중했다. 사고는 우연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작은 고무 링의 문제가 엄청난 재난을 초래한 것이다. 
  사실상 머피의 법칙은 문제를 운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비관적인 의미가 아니다. 극한 자신감과 긍정심리로 인해 사소함을 놓치는 것을 경계하는 넛지라고 이해한다. 자신감과 긍정심리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꼼꼼함이 내재된 실행이 없는 긍정주의는 허망한 꿈과 기대에 불과하다. 예측이 불가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기술이 급속하게 바뀌고 복잡성을 갖기 때문이다. 작은 문제들이 반복된다면 분명 큰 문제가 터질 수 밖에 없다. 그럴 때 마치 그 문제가 운명처럼 다가온 것처럼 머피의 법칙을 들먹이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머피의 영문을 반대로 하면 이프름(Yhprum)의 효과가 된다. 좋은 일이  반복되었을 때 쓰는 말이다. 어떤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기 전에 예상치 못한 문제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뒤집어서 생각하면 확률적으로 일어날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어떤 일도 겉보기처럼 간단하지 않다. 모든 일은 끝날 때까지 예측시간보다 길다. 어떤 일이 잘못될 가능성이 잇으면 아주 큰 확률로 그 일은 잘못된다. 잘못될 가능성을 예측했다면 그 일은 반드시 잘못된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