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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여행이야기<73>마스크 쓰고 가까운 박물관에서 문화관광을
  • 안산신문
  • 승인 2020.06.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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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품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뮤지엄에서 일하는 도슨트(전문 해설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작은 미술관이라 하더라도 작품 해설을 들으며 이동하다 보면 꽤 오래 걷게 된다. (경기도 양평)

‘사실 뮤지엄은 과거이면서 현재이고, 또 미래의 장소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물과 현상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갖게 하며, 때로는 영감의 원천이 되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일상에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생각해보면 흥미로울 것이다’ -최미옥 저,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에서 인용 -
  
   마스크 쓰고 가까운 박물관에서 문화관광을

   누군가는 코로나 사태가 여행의 몰락을 가져왔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외국으로 가는 길이 막혔고, 단체 여행을 꺼리고 어떤 여행지에서는 방문객을 거부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현대인에겐 여행은 이미 필요한 일상이 되었다. 일상이란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을 말한다. 그러니 끼니처럼 반드시 해야 하는 생활의 필수조건 같아졌다. 누구나 여행을 못 가면 주변 공원이라도 걸어야 한다. 그런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각국은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면서 전 세계 관광산업에 막대한 영향은 미치고 있다. 지난 4월 초의 통계 사이트인 스타티스타(Statista)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에 미친 심각성은 많은 국가가 바이러스 확산에 기인한 것으로 보았다. 또한, 전 세계 여행은 2020년 4월 현재 거의 완전한 정지 상태라 하였다. 항공사는 전례가 없는 탑승객 감소로 고통을 겪고 있고, 다른 분야도 유사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특히 관광지의 식음료와 숙박 산업에서는 영업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였다.

미술관 여행에서는 작품에 매료되거나 동화되어 시간을 더 보내기도 하는데, 미술관 측에서는 그런 작품을 효과적으로 배치하여 관람객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경기도 양평)

 같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여행 및 관광 수입의 예측은 약 4,474억 달러(약 555조 2천억 원)로 코로나 이전에 예상했던 약 7,119억 달러(약 883조 5천억 원)보다 328조 3천억 원이나 적었다. 필자는 실제 피해를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본다. 그러니 관광 대국들의 사업자들이니 종사자들은 관광 재개를 학수고대하고, 최근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여행객을 받아들이는 결정까지 내렸다. 수입 측면에서만 보면 지역별로는 유럽이 가장 큰 손실을 보았다. 하지만 고용에서 보면 전 세계 고용손실은 1억 명을 웃돌고 있고, 손실이 큰 지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6천3백만 명을 넘어서고 있어 전체 손실의 63%나 되었다. 이러한 비율은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의 영세 사업자나 관광지 주민들의 생계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으로 짐작된다. 당연히 한국도 여행업계의 충격이 크다. 그 통계에서는 코로나로 인하여 여행 계획에 영향을 받은 한국인의 비율이 65%나 된다고 하였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가장 관광산업의 비중이 큰 제주도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5월에는 전년보다 99.2%나 감소했다고 지역 신문에서 보도하였다. 제주 전체 소매도 전년보다 14.8%가 감소하였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나 한국관광클럽 등에서는 새로운 활로를 찾기에 애쓰고 있으며, 팸투어(FAM tour)1)1) 지방 자치 단체나 여행업체 등이 지역별 관광지나 여행 상품 따위를 홍보하기 위하여 사진작가나 여행 전문 기고가, 기자, 블로거, 협력업체 등을 초청하여 설명회를 하고 관광, 숙박 따위를 제공하는 일을 말함(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옮김. 팸(FAM)은 ‘익숙하게 함’이라는 뜻을 가진 familiarization의 줄임말)
나 새로운 유형의 관광을 찾기 등으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런 노력이 잘 홍보되면 국내 관광의 수요가 늘 가능성이 있고, 코로나 시대에서 대규모 단체 관광에서 소규모의 안전한 어쩌면 좀 소심한(또는 슬로우) 관광으로의 변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그동안 관광산업이 환경이나 지역 문화에 미친 나쁜 영향들이 있고,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2)2) 여행자의 과잉으로 인한 혼잡이나 혼잡으로 현지인과 충돌을 일으키는 빈번히 일어남. 이 용어는 2015년 이후 사용되었는데 이제는 관광업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설명하기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임(위키백과에서 인용 수정함)
이로 인한 문제도 있었으니 우리 국민의 관광 에티켓을 정립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난 주말에 필자는 한 예술단체와 소규모 문화여행을 기획하고 진행하였다. 장소는 양평군 서종면의 문호리 주변 크고 작은 미술 갤러리가 여러 곳 있는 지역이었다. 미술관만 있는 곳은 아니었다. 작은 박물관도 있었다. 그곳은 북한강변이고, 자연풍광도 좋으니 자연스럽게 ‘생태관광’의 요소를 다 갖춘 셈이 되었다. 세 곳의 뮤지엄을 방문하였다. 뮤지엄에서는 도슨트의 안내를 받아야 하니 소단위로 그룹을 지어 조심해서 실내 중심으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등산이나 일반 장거리 여행처럼 활동적이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답답함을 풀기에는 충분하였다. 그리고 실내 동선이 의외로 길어서 운동도 되었다. 등산처럼 호흡이 거칠어지지 않아 마스크를 쓴 관광이 가능한 것이 입증되었다. 참가자들 모두가 만족하였다.

대도시 외곽에 있는 뮤지엄들은 대체로 주변 자연과 잘 어우러지게 조경을 하고 산책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은 곳이 많다. (경기도 양평)

뮤지엄을 방문하고 그 지역 주민들의 삶이나 자연을 살펴보고 식사도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온 일이니 ‘문화 관광’이라 할 수 있다. 문화 관광은 예술, 영화, 언어, 스포츠, 종교, 건축, 요리법, 자연, 등등과 같은 국가, 지역, 도시 또는 마을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실질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 자체만큼이나 다양하다. 세계관광기구(UNWTO)의 사무총장 즈라브 폴로리카쉬비리(Zurab Pololikashvili)는 한 컨퍼런스에서 ‘문화는 관광 발전의 원동력 중 하나입니다.’라고 하였다. 당연하다. 문화 관광은 전 세계 관광의 37%에 달한다. 또한, 문화관광객들이 생태관광과 마찬가지로 다른 관광에 비교해 지출을 더 많이 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지역에서는 소규모 문화 관광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특히 코로라 시기에 더 필요한 관광일 수 있으니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독자 여러분에게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활기차야 하니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뮤지엄을 찾아 구경도 하고 주변으로 산책히며 하루를 보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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