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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이 가지고 온 행복
  • 안산신문
  • 승인 2020.06.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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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오늘도 같은 시각. 어김없이 집을 나서야만 함을 알리는 알람이 울립니다. 하지만 오늘은 뭔가 다릅니다. 달라도 ‘사뭇’ 다름이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저의 마음가짐이 다르고, 온 가족의 표정과 분위기까지 다릅니다. 거울 속에 비친 제 모습을 바라보며 씽긋 웃고, 뒤돌아 아내와 눈이 마주치자 빙그레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빠 잠깐만! 수염이 너무 따가워요!” 쪼르르 문 앞까지 따라와 저의 품에 안기는 아이들과 뽀뽀할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습니다. 다소 낯설지만 그리웠던 이 따뜻함, 그리고 이 포근함은 무엇일까요? 오늘 아침 우리 집, 대체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요?”
  얼마 전 저와 이야기했던 어떤 분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이분은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가족들에게 큰소리를 치고, 서로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많아 속상하다는 마음을 저에게 털어놓으셨습니다. 그 고민을 들은 저는 딱 한 가지만 권면해드렸습니다. 그게 무엇이냐? 5분만 먼저 일찍 일어나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분도 처음에는 이 말을 다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습니다. “5분 더 일찍 준비한다고 뭐가 다르겠어?” 그러나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매일 아침 ‘전운’ 같은 것이 맴돌고, 출근 시간이 늦어 교통체증에 걸리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볼 여유가 없는 상황! 인사도 겨우 형식적으로 주고받았고, 같이 앉아서 빵 한 조각이라도 함께 먹으면 다행인 것이 아침 식탁이었죠. 이 모든 것이 딱 맞춰서 일어나려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5분을 일찍 일어나보는데, 그때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그 5분 동안, 서로의 얼굴을 한참이나 볼 수 있었고, 여유 있게 사랑스럽게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그 5분은 가족들과 따뜻한 인사와 미소를 주고받기에도 넉넉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주 잠깐이었고 거창하지도 않았지만, 온 가족이 한 상에 앉아 준비된 빵과 커피를 마실 때는, ‘행복이 이런 거구나’ 느끼게 해준 마법 같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보낸 오늘 아침은 어떠셨나요? 만약 여러분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가 ‘허둥지둥’이라면, 여러분에게도 이 5분을 권면해드립니다. 제가 이분께 이 5분을 권면하면서 같이 드렸던 이야기는 이겁니다. “오직 나만을 위해 사용하던 시간을, 가족을 향한 사랑의 시간으로 바꾸어보세요. 그 시간은 결국 가장 나를 위한 시간이 될 겁니다.”
  우리는 ‘나 스스로’를 위해 쓰던 것을, 남을 위해 쓰기 어려워합니다. 아침에 고작 5분 더 자는 것을 놓지 못해서, 온 가족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놓치고 전쟁 같은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온전히 나를 향하고 있던 5분의 방향을 바꾸어 가족을 향하게 하면, 거기서부터 ‘행복’이라는 기적이 시작됩니다. 단적인 예로 우리가 이렇게까지 자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5분, 10분을 넘어서 모든 것을 주신 부모님과 가족들 덕분이 아니겠습니까?
  ‘사랑’으로 시작된 ‘희생’은 결코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희생’만큼 ‘대가가’ 확실히 보장되는 것은 없습니다. ‘사랑’으로 시작된 ‘희생’은 반드시 ‘행복’을 보장해주기 때문이지요. 우리 내일은 5분만 더 일찍 일어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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