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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여행이야기<74>우리 지역에 있는 보호지역을 찾아보자
  • 안산신문
  • 승인 2020.06.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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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대부도의 연안습지보호구역은 고랫부리 연안과 상동 연안 두 곳에 있다. 위 사진은 고랫부리 연안으로 염생식물이 드넓게 분포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보호지역을 따라 해안 산책길이 나 있다. (경기도 안산 단원구 대부남동. 이 사진은 필자의 사진이 아닙니다. 작가의 허락을 받아 사용합니다.)

‘자연의 풍광을 보고, 소리를 들으며 걷는 걸 좋아한다. 멀리 갈 수가 없어서 집 가까운 곳의 숲길과 들길, 바닷가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동물과 식물들을 만나게 된다. 이름은 다 몰라도 우리 것이라고 쳐다보니 다 정겹다. 작은 생명의 삶을 바라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의 평안을 찾을 때도 있다. 얼굴을 스치는 미세한 바람도 때로는 커다란 위안이 된다.’ - 제종길 글, ‘자연 속으로(가칭)’에서 발췌 -
  
   우리 지역에 있는 보호지역을 찾아보자

   여행이라고 하면 자신이 사는 지역을 떠나 먼 지역으로 떠나는 것으로 생각한다. 사전에도 여행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로 되어있다. 유사한 말로 나들이가 있다. ‘집을 떠나 가까운 곳에 잠시 다녀오는 일’을 말한다. 그러니까 먼 길을 떠나는 것을 나들이라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면 관광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관광’을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의 풍속, 풍광을 유람하는 일’로 정의하고 있다. 이 백과에서 관광의 어원은 주나라 때의 ‘역경’에 나오는 ‘관국지광이용빈우왕(觀國之光利用賓于王)’이라는 구절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였다. 한 나라의 사절이 다른 나라를 방문하여 왕을 알현하고 자기 나라의 훌륭한 문물을 소개하는 동시에, 그 나라의 우수한 문물을 관찰한다는 일종의 의전적인 개념이다. 여기에서 관(觀)은 ‘본다’라는 뜻이면서 ‘보인다’는 의미도 있으며, 광(光)은 ‘훌륭한 것’·‘아름다운 것’·‘자랑스러움’을 뜻하는 것이다.
   이들 차이에서는 어원이 어떠하였든 간에 자신이 사는 지역을 다니는 것을 관광이라 하지 않는 것 같다. 사소한 차이로 보이지만 그 목적이 어떠하든 다른 지역을 다니는 것을 여행이라 하고, 관광은 유람 즉 산업적인 요소가 더 있는 것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그러니까 관광에는 경제 행위가 수반되어야 하지만 여행은 아니어도 상관이 없는 것이 된다. 이 연재에서도 여행과 관광을 혼용해서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지만 경제 행위를 하는 ‘다른 지역 다니기’로 의미를 정리해야 할 때는 ‘관광’으로 쓰고 있다. 이번 주제는 지역에 있는 보호지역을 찾기를 제안하려 한다. 그러면 가벼운 ‘나들이’라 하면 좋을 것 같다. 이 나들이에서도 보호지역이 있는 마을이나 동네에서 지출하는 발생한다면 ‘관광’이라 해도 무방하다.
   보호구역 또는 보호지역(protected area)은 ‘생물 다양성과 자연 자원 그리고 문화 자원의 보호와 관리를 위하여 특별히 지정된 곳으로서, 법적인 수단이나 그 밖의 효과적인 수단에 의해 관리되는 육상이나 해상 지역’을 말한다. 보호지역의 종류는 꽤 많다. 국립공원과 도립공원, 습지보호지역, 문화재보호지역, 천연보호구역, 야생동식물보호구역, 해양생태계보호구역 등은 국내 법과 제도로 보호되는 곳이고,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 生物圈保全地域), 람사르 습지(Ramsar Site),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의 국제기구 지정 기준에 맞아 된 곳들도 보호지역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곳들은 상대적으로 자연 상태와 문화적 가치가 더 좋거나 높은 곳이다. 관리도 체계적으로 하고 있으니 하루를 보내며 산책하고 야유를 찾을 수 있는 여행지다. 보호지역이 아니나 지질공원이나 생태관광지역도 자연 자원이 우수한 곳이면서 관리도 하고 있으니 보호지역 못지않다. 사실 생태관광은 처음에 국가나 지역 자연생태계의 보전 필요성에 의해 특정 지역을 보호하려다 보니 지역 주민들에게 불편함이나 불이익을 주게 되어 그 반대급부로 나온 것이다. 따라서 생태관광은 자연이나 문화를 보호하면서 하는 책임 있는 관광이어야 하고 지역의 경제나 지역 주민들의 삶의 향상에도 도움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서해안에는 갯벌이 주로 해안으로부터 서쪽으로 발달해있다. 따라서 일몰 시에 아름다운 석양을 만날 수 있다. 대부도 일대에는 해안을 따라 걷는 길인 ‘해솔길’이 인기가 있다. (안산 단원구 선감동. 이 사진은 필자의 사진이 아닙니다. 작가의 허락을 받아 사용합니다.)

지역 보호지역에 대한 예를 들자면, 안산에는 대부도 갯벌 두 곳이 연안습지보호지역으로 2017년에 지정되었다. 그 일년 후에 경기도 최초로 람사르 습지가 되었다. 그리고 대송습지와 대부도는 경기도에서 유일한 생태관광지역이다. 대부도의 연안습지 즉 갯벌은 최근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네트워크(EAAFP: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에 등재되었다. 이렇게 서론이 길었던 것은 지역에 어떤 보호지역이 있는지 찾아보고 나들이 계획을 세워볼 것을 제안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하면 가까운 곳에 자연이나 문화가 우수한 곳을 방문함으로써 먼 지역으로 가지 않아도 되고, 자신이 사는 고장에 대해 자부심까지 생기게 되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또한, 보호지역이 있는 곳에서 물건을 사거나 식사를 하면 해당 마을에 도움이 되니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을 돕는 효과도 있다. 그러니까 가성비도 높은 나들이가 되는 것이다.
   보호지역은 앞서 언급하였지만 자연, 생태 또는 문화적 가치가 인정되어 보호를 받는 일정한 지역이다. 따라서 지역의 소중한 자연이나 문화를 보호하기 위한 일차적인 목적이 있지만, 지역의 관광을 활성화하는데 그 가려진 목적이 있다. 사람들이 다른 지역을 방문할 때 그곳의 보호지역을 우선 찾아보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그리고 보호지역을 찾아가면 여행의 실패 확률도 낮아진다. 국립공원이 그렇다. 최근에 국립공원과 지역 주민이 협력하여 윈윈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공원 내나 근처에서 자란 과일을 공원 산으로 판매하면 보다 건강한 과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공원 산은 판매가 일찍 완료된다. 공원 구역에서 ‘명품 마을’을 만드는 것도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한 사업이자 공원 홍보 전략이다. 신안군에서는 일부 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에 ‘생물권보전지역’ 로고가 있는 포장재를 쓴다. 다 상품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고창군은 군 전체가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이므로 전 세계 네트워크에 잘 홍보되었음이 틀림없다.
   편한 마음으로 가볍게 우리 지역에 있는 보호지역을 산책하며 자연과 하루를 보내며 지역 주민들과 대화도 나누면 코로나가 가져온 우울한 상황을 잠시라도 날려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주에는 가까운 보호지역으로 나들이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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