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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가 필요한 세상
  • 안산신문
  • 승인 2020.06.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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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끝날 것 같았던 사태가 끝나지 않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가려나 기대했는데, 또다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확진자가 다시 나오다 보니, 여기저기서 혼란스러워하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일단 가능하면 조심해야 한다는 마음이 한쪽에 있고, 반면에 이대로 가다가는 경제가 무너진다는 생각에 빨리 정상화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이 반대편에 있습니다.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최상의 시나리오는 알아서 조심하고 알아서 배려하면서, 언제든 열려도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배려가 전제된 시민의식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여전히 어려운 일인 것을 느낍니다. 얼마 전 학원가를 둘러보니, 편의점 테이블 하나에 대여섯 명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앉아있었습니다. 얼마나 생기발랄한지 침이 튀기는 것이 보일 정도였습니다. 함께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먹고, 서로 터치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럴 바에는 ‘차라리 학교를 매일 열어서 일정 시간 넣어두었다가 하교할 때 한 명씩 손소독제를 바르게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만 그런 게 아닙니다. 어른들이 더 큰 문제입니다. 최근에 클럽이 문제가 된 것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성숙한 배려와 시민의식을 보장할 수 없다 보니, 우리는 서로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해합니다. 사업장을 운영하는 분들의 막막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가족들이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으로 계속 집에 머물면서, 순식간에 식비가 늘어난 주부들의 막막함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새로운 것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고민만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다들 한 번은 들어보셨을 ‘갤럽’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여론조사 기관입니다. 이 회사의 회장은 ‘짐 클리프턴’이라는 사람인데, 사실 그는 어릴 때만 해도 이런 사람이 될 것을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친구입니다. 어린 시절 주의력 결핍장애를 앓았던 그는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학교생활은 더더욱 재미가 없었습니다.
  진로를 고민하게 되면서 평소 존경하던 아버지처럼 교육자가 되어 보면 어떨까 생각하는데, 정작 아버지는 반대합니다. 아버지 도널드 클리프턴 박사는 긍정심리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학자였는데, 그는 아들을 유심히 보다가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아들의 장점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그에게 교육자가 되지 말고 영업맨이 되라고 권유합니다.
  그래서 짐 클리프턴은 1973년 네브래스카 링컨주립대를 졸업하고 곧장 영업맨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레코드 앨범을 팔기도 하고 광고 사업에도 손을 댑니다. 그리고 1988년 갤럽에 들어간 뒤에는 기업을 대상으로 시장조사 결과를 파는 일을 맡습니다. 그리고 결국 회장 자리에까지 오릅니다. 그래서 짐 클리프턴은 지금도 말합니다. “잘 하는 것을 먼저 시작하십시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먼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됩니다. 사업도, 방역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시작하면 됩니다. 물론 서로에 대한 배려는 바탕으로 깐 채 말입니다. 나의 강점을 살려서 적극적으로 움직일 때, 우리가 바라던 새로운 일상이 열릴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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