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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건드리지 말 것
  • 안산신문
  • 승인 2020.06.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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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한 주인공이 실종된 형의 소식을 듣습니다. 그래서 그는 형이 그동안 숨어 지냈다는 낡은 아파트를 찾아가는데 그때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주인공이 형을 찾으러 간 낡은 아파트에는 안 좋은 소문이 돌고 있었습니다. 워낙 그 아파트에는 뜨내기들이 잠시 머물러가긴 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사람이 사라지고 연락이 끊기는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주인공의 형도 역시 며칠째 연락 두절이 되어서 행방을 알 수 없었습니다.
  실종된 형을 찾기 위해 추적을 거듭하던 주인공은 형의 이웃집에 살고 있던 모녀가 끔찍한 일을 저지른 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들 모녀는 다른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 사람을 죽이고 그 집에서 몰래 붙어살고 있었습니다. 결국 아파트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자꾸 실종되고 연락 두절이 됐던 원인은 모녀의 범행에 있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주인공의 형도 모녀의 손에 살해되었고, 연락이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모녀는 외제차를 몰며 고급 아파트에 사는 주인공의 목숨까지도 노리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집까지 노리는 모녀를 쫓아내기 위해서 사투를 벌입니다. 모녀는 정말 끈질기게 달라붙습니다. 어딘가에 숨어서 갑자기 튀어나와 공격을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이야기는 몇 년 전에 나왔던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주인공은 숨고 모녀는 찾는 이 상황이 마치 ‘숨바꼭질’ 같다고 해서, 이 영화의 제목을 ‘숨바꼭질’이라고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숨바꼭질은 누군가 숨어있는 나를 발견할까봐 숨죽여 기다리던 어린 시절의 놀이가 아닙니다. 자신의 생명을 위협당하는 공포 그 자체였으며,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범인의 위협에서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내야 하는 전쟁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가슴 아픈 뉴스를 보았습니다. 한 아이가 같은 집에 살던 한 어른에 의해서 여행용 캐리어 안에 감금되었다가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그 아이에게는 하루하루가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했던 숨바꼭질과 같았을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자신을 지키고 싶었겠지만, 안타깝게도 힘에서 밀리면서 감당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 하나가 있었습니다. 한 아이가 자신을 괴롭히던 어른들로부터 도망치다가 발견되었습니다. 차마 글로 쓸 수 없을 만큼 답답한 상황이 밝혀지고 있는데, 그것을 직접 경험해야 했던 이 아이는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하루하루 위협과 숨바꼭질하다가, 겨우 탈출하는데 성공한 이 아이에게 또 다른 인생이 열리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더라도 그것을 얻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정당한 목적이라도 그것이 누군가를 아프게 하고 심지어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숨바꼭질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면, 그것은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되는 것을 건드린 것과 같습니다.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세계적인 봉쇄령이 이어지면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가정폭력이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일상이 무너지고 뜻대로 되는 일이 없게 되면서, 그것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아내와 아이를 때리며 분풀이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무리 감정을 주체할 수 없더라도,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생명은 건드려서는 안 되고, 이기적인 이유로 남의 심기를 함부로 건드려서도 안 됩니다. 한번 생긴 버릇은 끊기 힘듭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지킬 것은 지키는 우리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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