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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여행이야기<76>가족과 함께 식물원 나들이를 권한다.
  • 안산신문
  • 승인 2020.07.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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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역에서 수집한 다양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잘 유지 관리하는 곳이 식물원이다. 식물원은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특정 식물을 수집 보전하는 경우가 많다. (충청남도 태안)

 ‘2011년 자생식물 보전 증식을 위한 대규모 유리온실을 짓고 전시공간도 새롭게 꾸몄다. 자생식물에 대한 큰 꿈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하지만 새로 시설한 유리온실과 전시공간을 사용해 보지도 못한 채 큰 화재를 당했다. 그의 낙심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간다. 부득이 자생식물원을 휴원했다. 하지만 그간 모은 식물은 관리해야 했다. 별다른 수입도 없이 그렇게 8년을 버텼다. 자생식물원을 다시 개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다.’ - ‘굴참나무’의 블로그 글 중에서 일부 인용 -
  
   가족과 함께 식물원 나들이를 권한다.


   여전히 사람들은 많이 모이는 것이 불편해한다. 그렇다고 움직이지 않고 살 수는 없고, 집에서만 있을 수도 없다. 자동차가 이동 수단으로서 대세가 되고,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것이 더 안전한 상황이 되자 사람들에게 유목민 기질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가끔 가족과 편하게 여행할 곳을 물어보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늘 여행 생각을 하고 있는데 평소 친하게 지내는 지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오대산에 있는 한 식물원에 다녀왔다. …… 원장이 지난 21년 동안 3만 5천 평 부지에 우리 꽃을 가꾼 곳이다.” 이전에 두 차례 가본 곳이긴 하지만 최근 10년간은 가보지 못했다. 다 고속도로가 생긴 탓이다. 그전 강원도 여행은 좁은 국도로 느릿느릿 이곳저곳을 들리며 다니는 맛이 있었다. 이젠 그와 같은 여행 맛을 잊은 지 오래다. 그래 식물원이다. 식물원이라면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있고, 사정에 따라 당일이나 일박이일로 다녀올 곳이 많다. 식물원에서는 어느 곳이나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정성과 손때가 곳곳에 배여 있음을 보게 된다. 그렇게 자란 식물은 사람들은 편안하게 한다. 그래서 식물원은 살아있는 다양한 식물들과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헌신을 볼 수 있다.
   학술지 ‘식물 다양성’의 한 논문에서 식물원(Botanical Garden)을 ‘일반적으로 공개된 연구와 교육에 주로 사용하는 살아있는 식물 표본들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하고, 보전하는 장소다.’라고 정의하였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이런 곳은 ‘식물의 전시에 중점을 두는 공원과 정원, 유원지와는 다르게 식물원은 식물의 수집과 연구에 좀 더 중점을 둔다.’라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구분하기가 어렵다. 식물원을 영어로 ‘가든’이라고 하고, 영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큐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 Kew)’도 연구중심이지만 정원으로서 관광객을 맞이하고, 시설들을 대중에게도 공개하고 있다. 또 수목원(Arboretum)과 비교하여 ‘여러 가지 나무를 수집하여 재배하는 시설로, 식물 중에서도 나무를 중심으로 연구하는 식물원의 한 종류’라고 하였다. 전형적인 곳이 ‘천리포수목원’이다. 이 수목원은 전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아시아 최고의 식물원 중 하나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목련과의 수종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이자, 호랑가시나무 우리나라 고유종과 여러 해외 표본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준비 중인 식물원까지 100여 곳이 넘는다. 물론 작은 규모의 사설 식물원들은 포함하지 않았다.

식물을 대상으로 하여 만든 공원이라 하더라도 방문객들에게 식물에 대한 지식이나 식물의 다양성을 알리고, 보전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고 방문객들에 공원에서 자란 일부 수종을 판매하기도 한다. (일본 돗토리현)

식물원의 역할은 앞서 정의한 것처럼 교육과 연구 그리고 보전 목적으로 살아있는 식물을 수집하여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기관이다. 대체로 식물원에는 이런 설립 목적을 지원하기 위한 표본실, 온실, 종묘 생산실, 실험실, 도서관 등이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식물원은 공원의 기능을 가질 뿐 아니라 아름다운 관광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연구와 보전 목적을 져버리면 단순한 식물의 전시장이 되므로 격이 떨어진다. 그래서 가능하면 여행에서도 관리가 잘된 식물원에서 여행의 보람을 더 느끼게 된다. 잘 관리된 식물원들은 자연성과 미적 예술성을 잘 가지고 있고, 특정 식물들을 보전하므로 종과 생태계 보전을 총괄하는 국제기구인 IUCN(세계자연보전연맹)도 1989년에 ‘식물원 보전 전략(The Botanic Gardens Conservation Strategy)'까지 수립하였다. 개발로 자연 서식지가 빠르게 사라지고, 환경 변화로 잘 자라지 못하는 식물의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서식지 외 식물원 같은 보전기관에서 식물을 보전해야 할 필요성이 점차 증대하기 때문이다. 또한,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의 복원 등의 역할도 식물원이 수행하고 있다.
   그러므로 식물원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 목적지 1순위에 꼽아도 될 만하다. 다만 어떻게 즐거운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가족 구성원들이 자연의 중요성을 깨닫는데 흥미를 느낄까 하는 점이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식물원의 전문 안내자의 해설을 들으면서 돌아보아도 좋고,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면 가족 중 한 명이 해당 식물원의 설립 배경이나 특성 등을 알아보고 가는 방법도 있다. 이런 정보는 아주 간단하게 구할 수가 있고 이동 차 안에서 서로 대화를 통해 알고 가면 식물원 여행이 훨씬 즐거워진다. 대개의 식물원은 단체로 방문했을 때 사전 예약을 통해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일정한 시간에 정해진 가이드 투어를 따라가며 안내를 듣는 방식이 있어 이를 사전에 알고 가면 편리하다. 요즈음에는 식물을 인식하여 종을 알려주는 앱도 있으니 식물의 정보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식물을 찾는 재미도 쏠쏠히 맛볼 수 있다. 그러므로 스마트폰은 필수준비물이다. 마지막으로 식물원에는 사진찍기 좋은 곳이 많으니 의외로 인스타를 하는 여행객에게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본다.
   다시 말하면 식물은 지구를 오늘날의 모습으로 만든 일등 공신이고, 모든 생태계의 기반이 되는 일차생산자들이다. 그러므로 식물원은 살아있는 생물이 가득한 박물관이라 해도 된다. 다가오는 주말에 식물의 새로운 모습으로 보기 위해 나들이를 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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