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칼럼 류근원 칼럼
위정자들에게 보내는 택배 ‘우분투’
  • 안산신문
  • 승인 2020.07.08 16:44
  • 댓글 0
류근원<동화작가>

아프리카 남부지방의 부족문화를 연구하던 한 학자에 의해서 알려진 이야기다. 어느 날 그는 부족의 아이들에게 달리기 시합을 제안한다.
“저 나뭇가지에 매달린 과일과 과자가 담긴 바구니가 보이지? 1등으로 들어오는 친구에게 주는 선물이다.”
학자는 죽을 둥 살 둥 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러나 학자의 예상은 180도로 빗나가고 말았다. 죽을 둥 살 둥 달려야 할 아이들이 손을 잡고 나란히 달리는 것이었다. 모두 함께 1등으로 들어왔다. 어떻게 저런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처럼 생기는 것일까? 아이들은 결승점 나무 아래에서 선물을 똑같이 나누어 먹었다. 깜짝 놀란 학자는 이렇게 묻는다.
“아니, 최선을 다해 달려 1등을 한 아이가 먹어야 되지 않는 것이니?”
그러자 아이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우분투(ubuntu)!" 고개를 갸웃거리는 학자에게 아이들은 이런 설명을 한다.
"나 혼자서 과일과 과자를 다 가지면, 다른 친구들이 얼마나 슬퍼하겠어요? 어떻게 나 혼자 행복할 수 있겠어요?"
그 당시 학자의 놀라움은 얼마나 컸을까? 분명 새로운 세상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을 것이다. 우분투는 ‘네가 있기에 내가 있고,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을 가진 아프리카 반투 족의 말이다. 인간관계를 맺어가면서 개인의 이익보다는 헌신에 중점을 둔 삶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넬슨 만델라가 강조하면서 널리 알려진 말이기도 하다. 이런 우분투 정신으로 만델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종차별 정책을 무너뜨린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우분투 정신은 우리나라의 현 시국을 볼 때 위정자들에게 최고의 명약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정치집단의 행태를 보면 우리라는 소중한 말이 사라지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우리보다는 끼리끼리라는 늪 속에 푹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형상을 보는 것 같다. 조그만 일에도 국론이 분열되고, 조금이라도 같은 편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가는 해당 행위라며 내침을 당하는 것이 우리 정당의 서글픈 현주소이다. 당 대표의 엄포(?)에 하고 싶은 말도 못하는 의원들, 당연히 자격 미달일 수밖에 없다. 누구 때문에 의원이 된 것인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다면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한다. 대쪽 같이 서슬 퍼런 말을 해야 할 때는 해야 한다.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해 찍소리도 못하는 의원들이 득시글거리고 있다. 
어려운 시국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조용한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자영업자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임대광고 붙은 상가가 너무나 많다. 국토부는 요동치는 부동산을 못 잡고 마치 두더지 잡기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21번의 부동산 정책을 시행했지만, 한 번도 성공하질 못한 희한한 정책을 장관은 부동산 정책이 잘 작동되고 있다니 국민들은 어안이 벙벙할 정도이다. 경실련마저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비판하고 있을 정도이다. 법무부도 마찬가지이다. 수장이 바뀐 지 6개월이 되었다. 무엇하나 해 놓은 게 보이질 않는다. 오직 윤석열 검찰총장을 몰아내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듯하다. 문제점투성이인 정의연 사태엔 손톱만큼도 해결 의지가 없는 것 같다. 여당과 야당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역시 물과 기름 사이이다. 따로국밥이다. 우리는 없고 끼리끼리라는 늪 속에서 눈만 부라리고 있다. 
상생을 해야 한다. 여당은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야당이, 야당은 힘으로 밀어붙이는 여당이 미울 것이다. 어려울수록 돌아가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우분투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우분투 정신이야말로 우리 시국의 난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소속 당보다는 국민이라는 아니 대한민국이라는 당을 넓게 보아야 한다.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아야 한다. 구름 낀 하늘만 보지 말고, 구름 너머 파란 하늘을 봐야 한다. 큰 나무일수록 새들도 많이 모이고, 땀 흘리는 사람들이 쉬어갈 그늘도 크게 만드는 법이다. 그게 우분투 정신이다. 위정자들에게 보내고 싶은 택배 ‘우분투’이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