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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여행이야기<79>전국 어디나 있는 작은 마을 찾아 가보자.
  • 안산신문
  • 승인 2020.07.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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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 마을에 있는 한 카페겸책방에서 바라본 주변 자연이 마을과 잘 조화를 이루고있음을 볼 수 있다. 생태관광지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경상남도 함양)

   ‘강원도 산이라는 것을 과시라도 하듯 길을 에워싼 산줄기마다 으리으리한 풍광을 뽐낸다. 영월 모운동마을로 향하는 길은 구불구불 가파른 산으로 더욱 깊게 이어진다. “이런 산골에 설마 마을이 있을까?”라는 의심은 해발 1,087m 망경대산의 7부 능선까지 올라서야 비로소 사라진다. 산속에 옹기종기 들어선 집을 보고 있노라면 첩첩산중에 마을이 생긴 까닭이 제일 먼저 호기심을 자극한다.’ - 이윤정의 저서 ‘소읍 기행' 아직 가보지 않은 작고 아름다운 마을을 찾아서 -’에서 인용 -
  
   전국 어디나 있는 작은 마을 찾아 가보자.

   마을은 정겨움이 느껴지는 단어 중에 하나다. 전원 지역의 오래된 좋은 사람들이 사는 동네라고 생각이 되어서다. 지방이라고 하더라도 행정 중심지는 어디라도 큰 도시와 다르지 않다. 사전에서는 마을을 ‘주로 시골에서, 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나 도시 어디에서나 마을 공동체라는 말을 흔히 쓴다. 위키백과에서는 마을 공동체를 다음과 같이 풀고 있다. ‘마을 공동체는 1990년대 지방자치의 시작으로 주민들과 지역의 리더를 맡은 사람, 시민활동가들이 지역공동체의 회복을 도모하고 활성화를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전개하면서 생겨났다. '마을'이란 단어는 촌락과 같은 뜻으로 동 단위보다는 작은 규모의 공간으로 일상생활을 함께하면서 소통을 바탕으로 공동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즉 마을 공동체란 주민들이 모여 자신들이 속해있는 '마을'의 관한 일을 주민들 스스로 해결하고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마을이란 시골은 아니지만, 시골 같은 정서로 이웃끼리 소통하면 정겹게 지내는 작은 동네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중엔 정부 사업으로 하였는데 6,000여 곳에서 진행되었다고 하니 꽤나 많다. 이번 연재에서 권하는 마을은 굳이 피할 필요는 없지만 이와 같은 곳을 크게 권장하지 않는다는 설명하려다 길어졌다.
   우선 규모에는 유연성을 두자. 내비게이션 길이 끝나는 곳에 있는 셀 수 있는 정도로 적은 수의 집들이 있는 곳이나 과거에 읍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큰 고을이었으나 발전에서 비껴간 곳 등을 포함한다. 그러나 어떤 곳이라도 새롭게 전원주택이 단지로 지어진 곳이나 마을 전체를 재개발한 곳은 제외한다. 얼마 전 ‘동네책방’을 찾다가 충청남도의 한 곳을 찾았더니 놀랍게도 읍성의 유적이 남아 있고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옛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는 전경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어젠 밀양을 지나다 근처에 좋은 카페가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찾았더니 그야말로 지도상에서 길이 완전히 끝난 지점에서 작은 마을이 있었고, 카페는 그 한쪽 작은 계곡 옆에 자리 잡고 있었다. 자연 속에 있다 보니 온 마을이 꽃으로 가득하였다. 두 사례 다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마음을 놓고 편하게 한나절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읍성도 고창읍성처럼 군 소재지 중심부에 있는 예도 있고, 관광지로 잘 알려졌지만, 서산시의 해미읍성, 순천시의 낙안읍성 등은 전혀 도시처럼 보이지 않는다. 고창군의 무장 읍성이나 안산시의 안산 읍성 등은 현재 복원 중이다.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는 교동 읍성이 있고, 보령시에는 고려 시대 축조된 남포 읍성이 있다. 한 자료에 따르면 조선 시대에 읍성이 많았을 때는 190여 개나 되었고 현재 문화재로 지정되어 남아 있는 남한의 읍성은 40여 개에 불과하다 하였다.
   한적한 곳의 작은 마을이나 읍성 정도의 역사 유적이 있는 곳과 볼거리가 있는 산촌이나 농촌 마을을 찾아 펴낸 책들이 많다. 서점에서 여행 코너에 가면에 마을에 관한 책이 여러 권 있다. 섬에 있는 마을만을 소개한 책도 있고, 아름다운 마을들을 찾아서 알려주는 책도 있다. 책이 아니더라도 도시 외곽에 있는 안동시의 하회마을이나 경주시의 양동마을 등은 전통마을이자 씨족 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다. 두 곳은 과거 조선 시대의 촌락구조를 잘 볼 수 있는 곳이고 제범 마을이 크다 보니 잘 살펴보려면 족히 하루는 걸린다. 신기한 것은 우리나라 도시화 비율이 90%가 넘어도 사는 곳에서 차로 한 시간 이내에 작은 마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마을은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요즈음에는 외딴곳에 카페나 식당을 찾아가다가 의외의 마을을 만날때도 있다. 인터넷에서 마을을 찾을 때 주제어를 소개하자면. 정읍시의 송죽마을이나 진안군의 원연장마을처럼 오래된 마을이지만 생태여행객을 맡는 생태마을도 있다. 또 아산시의 외암민속마을이나 강원도 고성군의 왕곡마을같이 마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는 민속마을도 있다. 조용한 곳을 찾는다면 슬로시티를 권한다. 슬로시티는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마을 네트워크로 자연을 잘 보호하고 실로푸드 등 느림의 생활을 하는 곳인데, 한국에는 소설 ‘토지’의 무대가 되는 하동군의 악양 마을이나 남양주시의 조안마을 그리고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와 완도군의 청산도 등 11곳이 있다.

지방의 작은 마을들도 나름대로 발전 전략을 세워 마을의 진로를 찾는 예도 있다. 자연과 삶의 형태는 유지하면서 수익을 도모하는 생태 마을도 그중 하나다. (전라북도 정읍)

서울의 북촌 한옥마을이나 전주 한옥마을 등이 있으나 도심이기도 하고, 찾는 이들이 많아 코로나 감염증이 끝나지 않은 시점이라 권하지 않겠다.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오래된 숲이 있는 마을을 찾을 수도 있고 마을 제당이 있는 곳을 여행해 볼 수도 있다. 아니면 바닷가나 강가에 있는 마을 찾을 수도 있다. 양평군의 문호리의 북한강변에는 ‘리버 마켓’이라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장이 있다. 오일장을 찾는 것도 마을 여행을 하는 방법의 하나다. 강원도만 하더라도 29곳에서 장이 열리는데 정선 장에는 정기적으로 가는 기차가 있으니 참고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에 거주한다면 하루 전날 마을 한두 곳을 정한 다음 날 아침 일찍 훌쩍 출발하는 것이 좋다. 여행에 적당한 옷을 입고 핸드폰만 잊지 않고 출발해도 준비는 충분하다. 아침 식사는 지나는 거리에 있는 식당에서 해결하자. 요즈음에는 현장에서 소비하는 것이 좋다. 막상 가보니 생각과는 다른 곳이라면 바로 논의하여 딴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 자유로운 여행만이 할 수 있는 이점이다. 소수 인원이 하는 여행이나 가족 여행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우리의 오래된 과거나 미래가 여행 목적지 마을 속에 있을지도 모르니 이번 주말은 마을 여행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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