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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해보라
  • 안산신문
  • 승인 2020.07.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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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필자랑 친하면서, 연세가 좀 있는, 어느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시골교회에 이 목사님이 부임합니다. 이 시골은 높은 산 위에 있는 산골로, 고추와 담배 농사가 잘되는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목사님이 부임하시기 한 해 전에 태풍으로 큰 피해를 당하는데, 온 마을이 물에 휩쓸리면서 집은 물론이고 모든 밭이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됩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나도록, 이 시골은 여전히 복구 중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목사님은 교회 사람들의 마음을 돌봐주는 것을 넘어서, 마을 복구에 같이 힘을 써야 하는 사명을 생긴 셈입니다.
  이 마을을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고민하던 목사님! 일단 마을 곳곳을 살피다가, 마침 눈을 들어서 산을 보는데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여기가 고랭지니까, 곰치를 한번 해볼까?” 대학교 때 곰치가 고랭지에서 잘 자란다는 것이 떠올랐던 것입니다. 그때만 해도 곰치를 심는 마을이 별로 없었던지라, 목사님은 마을 사람들에게 고추, 담배도 하면서 곰치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사람들이 처음 듣는 식물에 한때 저항하지만, 농대 출신의 제안에 일단 받아들입니다. 텃밭보다 조금 더 크게 농장을 만들고 곰치를 심은 뒤에 조그맣게 판매를 시작합니다.
  어떻게 될까요? 곰치가 잘 팔리기 시작합니다. 예상치 못한 호황에, 온 마을이 들썩거리기 시작합니다. 다음 해가 되자 많은 사람들이 농장을 만들고 곰치를 키우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침체되었던 마을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결국 홍수가 있은 지 2-3년 뒤, 단 한사람도 빚을 남기지 않고 다 갚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마을은 다시 회복될 수 있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우리는 때때로 한숨만 쉽니다. 하지만 한숨을 쉴 시간에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뭐라도 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아이템을 연구하거나, 찾아다니거나, 그것도 안 되면 역발상을 해보는 것입니다. 뭐라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랍에미리트에 가면 에미레이트 항공이라는 항공사가 있습니다. 대단한 항공사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비행기를 타는 손님이 없으면서 엄청난 침체에 빠집니다. 당분간 회복될 것 같지 않은 이 상황!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요? 얼마 전 에미레이트 항공에서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자신들의 비행기를 탔다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 의료비 및 격리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의료비는 최대 2억 원까지, 자가격리 비용은 하루에 14만원씩 14일간 준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대부분의 항공사가 코로나 환자들을 배제하려고 했던 것과는 달리, 에미레이트 항공은 역발상의 제안을 내놓은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제안을 어떻게 보십니까? 물론 부작용도 생길 수 있습니다. 해열제를 먹고 비행기를 탄 뒤에 확진 판정을 받고 돈을 받는 사례도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항공사를 신뢰할 것이고, 다른 항공사는 몰라도 이 항공사의 비행기는 타게 되지 않을까요? 이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지만, 고민만 하는 것보다는 훨씬 효과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19, 극심한 경제불황! 많은 분들이 뭘 해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하나입니다. “일단 뭐라도 해보십시오.” 그러면 뭐라도 해보는 가운데 길은 반드시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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