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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함께’ 해야 합니다
  • 안산신문
  • 승인 2020.08.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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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태풍 뉴스로 온 나라가 긴장하던 어느 날, pc를 켜고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한 클래식 공연을 온라인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녹화된 영상을 본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시간에 실제로 진행되고 있던 실시간 클래식 공연이었는데, 그 공연 생중계 옆에서 사람들이 연주회를 보는 느낌을 실시간 채팅으로 주고 받고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다른 사이트로 갔을 텐데, 그날따라 왠지 모르게 계속 보고 싶었습니다. 왜 보고 싶었는지 스스로 질문하면서 보니까, 몇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우선 관객도 없는 객석을 바라보며 연주하는 저들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어색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중단된 이때, 이렇게라도 해서 연주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또 하나, 이 연주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어떤 사람은 비록 대면으로 연주를 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라도 연주를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달랐습니다. ‘이렇게 공연을 볼 수 있는 것에도 감사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려운 시대를 맞아서 어쩔 수 없이 비대면으로 문화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것은 결국 생명과 생명이 함께 부딪히는 대면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것을 느끼게 해주는 사건이 최근에 있었습니다. 장마가 계속되고 비가 계속 오던 어느 날, 전국적으로 내려진 산사태 경보에 뭔가 모를 두려움을 느끼고, 죽어버린 농작물을 보며 한숨 짓는 농부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던 어느 날, 알고 보니 사람만 피해를 본 것이 아니었습니다. 소들이 자기가 살던 집이 잠기면서 서둘러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 때 소들이 뭐합니까? 뉴스에서 보신 분도 있겠지만, 무리를 지어서 이동합니다. 사람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들이 서로 자기들만의 대화를 나누면서 이동한 것이었습니다. 그 소 중의 하나였는지, 다른 소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10여 마리의 소들은 해발 500 미터가 넘는 곳에 올라가서 대피한 것이 발견됩니다. 만약에 이들이 혼자였다면 이렇게 대피할 용기가 났을까요? 저는 이들이 서로 함께했기 때문에 몇 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걸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람 잘 날 없는 세상살이! 우리 혼자의 힘으로는 이겨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인간이 되고, 인간이 모여서 가정과 사회를 이루었습니다. ‘함께’의 힘으로 많은 어려움을 이겨냈고, 지금까지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함께’의 가치는 비대면의 시대에서도 여전히 중요합니다. 유튜브나 줌으로 만나려는 시도 자체가 이러한 ‘함께’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함께’라는 가치를 잘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을 리더로 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물어야 합니다. 우리는 ‘함께’라는 가치를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있습니까? 아니면 ‘함께’라는 가치와 무관한 사람이 되고 있습니까? 가까운 가족과 친구와 동료에서부터 ‘함께’라는 가치를 구현하는 멋진 사람이 되어봅시다. 함께 살을 부딪히며 피난처를 찾은 소보다 더 멋진 만물의 영장으로서, 우리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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