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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여행이야기<83>집에서 랜선 여행 한번 해볼까?
  • 안산신문
  • 승인 2020.09.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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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여행을 안내하는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상품을 볼 수 있다. 광고라는 오해를 피하려고 해당 홈페이지 주소는 넣지 않았다.

   ‘우리는 지금까지 가장 좋은 케렌시아1)1) 스페인어 '케렌시아(Querencia)'는 피난처, 안식처, 귀소본능을 뜻한다. 투우가 진행되는 동안 소는 위협을 피할 수 있는 경기장의 특정 장소를 머릿속에 표시해두고 그곳을 케렌시아로 삼는다. 이곳에서 소는 숨을 고르며 죽을 힘을 다해 마지막 에너지를 모은다. 투우장의 소에게 케렌시아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르는 곳이라면,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는 자신만이 아는 휴식 공간이 케렌시아다. (CONNEC+ ‘나만의 힐링이 시작되는 곳, 케렌시아’에서 인용)
 하나를 빼놓고 이야기했다. 바로 ‘집’이다. 실제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집을 보다 안락한 휴식 공간으로 만들려는 이들도 느는 추세다. 가구나 조명,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집을 꾸미는 홈 퍼니싱은 케렌시아의 대표적인 인테리어 기법이다. 셀프 인테리어를 통해 집을 바나 카페, 전시관 느낌 등 자신만의 휴식 공간으로 만들기도 하고, 캠핑 마니아는 거실을 캠핑장으로 꾸며 매일 캠핑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중략) 케렌시아가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일과를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 버스 제일 뒷자리가 될 수도 있고, 동네 맛집이 될 수도 있다.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고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곳. 그곳이 나의 행복한 케렌시아가 된다.’ 이경석의 글 ‘나만의 휴식 공간 - 케렌시아’에서 인용-
  
   집에서 랜선 여행 한번 해볼까?


   현재 우리는 살아오면서 한 번도 겪지 않은 상황에 맞닥트리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 거리를 두고 가능하면 집에만 있는 문화를 권장하는 사회다. 코로나 19사태가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는 이미 그런 쪽으로 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1인 가구가 25%가 넘는 이 독특한 사회에서 이미 ‘혼밥’와 ‘혼술’ 문화가 일상화되고 있지 않은가? 혼자가 되면 외로움을 느끼는 이전의 사회와는 완전히 다르게 혼자가 아니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현대사회의 특성 중의 하나가 되었다. 필연적으로 현대인들에게 휴식 공간, 즉 힐링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코로나 19이 널리 재확산 되는 엄중한 상황에 그전에는 가져본 적이 거의 없었던 시간을 집에서 보내야만 한다. 어떻게 해야 하나? ‘웹진 문화관광’ 올 8월호에는 관련 내용이 가득하다. 특히 ‘집콕러’들에게 읽어 보기를 권한다. 한 글에서는 코로나 19가 나타난 이후에 소셜네트워크상에 여행이나 나들이에 대한 언급은 줄어들고 ‘집콕’에 대한 언급 늘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주변의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가는데, 아주 긴 시간 속에서의 변화를 진화나 도태라는 용어로 설명하기도 한다. 불과 6개월 정도의 여건 변화 속에서 상권의 판도도 크게 변하고 사람들의 생활방식도 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일반 음식점들이 배달 전문 음식점들로 변하거나 배달을 하는 라이더들을 귀해졌다는 것도 우리 사회 변화의 한 부분이다. 집에서 밥을 먹는 일이 많아지니 주부들의 일손이 더 바빠지고 식료품값도 오른다(물론 긴 장마 탓도 있지만). 집에서는 있으면 적어도 리모컨을 세 개 이상을 쥐고 생활을 하다 보면 운동 부족으로 살까지 찌는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많아졌다고도 한다. 이들을 부르는 용어도 ‘확찐자’이다. 같은 잡지 속에는 이런 변화 속에 새롭게 등장한 여행 방식이 ‘랜선 여행’이다.

랜선 여행의 생명은 얼마나 현장감을 잘 전달하느냐와 여행자와 해설자가 현장에 있는 것처럼 소통이 잘 되느냐이다. 결국, 해설자의 능력과 기술력에 달린 것이다.

   잡지의 해당 글에서는 언급한 랜선 여행의 특성을 “이동제한, 자가 격리 등의 범국가적 조치와 안전을 중요시하는 생활방식의 대두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여행 산업에서도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언택트 마케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표준(뉴노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예상된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지금,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랜선 여행’이 떠오르고 있다. ‘랜선 여행’은 온라인에서 즐기는 여행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동안 집 안에서 편안하게 여행 프로그램이나 여행 브이로그(vlog)를 감상하면서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실시간 양방향 소통 등의 기능이 더해져 좀 더 리얼하게 간접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브이로그는 비디오 블로그(Video Blog)나 비디오 로그(Video Log)를 줄인 말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일종으로서 동영상 위주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블로그라는 뜻이다. 이와 같은 형식은 1990년대 초반에 시작되었으나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그 처리량과 속도가 많이 늘어나면서 2010년대 후반부터 대세로 자리 잡았다. 유튜브, 트위치, 카카오TV 등이 브이로그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랜선 여행’은 유튜브에서 하는 여행지의 소개와는 여러모로 다르다. 이 온라인 여행에서는 일단 일정 수의 여행객을 모집한다. 그리고 국내를 비롯한 세계 각지의 베테랑 가이드들이 직접 여행지를 소개하고 실시간으로 체험을 공유하게 하는 형태가 가장 큰 차이다. 물론 약간의 여행비를 내야 하는 것도 다른 점이다. 최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상품을 한 것으로 앞으로 대중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좀 더 소개하면 화상회의 앱을 통해 상품에 따라 5명에서 15명이 신청하게 한다. 현지 영상과 사진을 통해 실제 경험 위주을 통해 여행 체험을 한다. 편집된 영상을 일방적으로 전송하는 형태의 VOD가 아닌 실시간으로 가이드와 관광객 간 양방향 소통을 하면서 간접 참여할 수 있는 ‘리얼 랜선 여행’이다. TV로 보는 여행 프로그램을 보는 것과도 다른 점은 실제 현장에서 안내를 받는 것과 같은 현장감과 안내자(또는 해설가)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종의 양방향 온라인 여행안내인 셈이다.
   첨단 기술을 통한 관광 해설로는 가상현실 기법으로 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안내는 제법 알려졌지만 그렇게 인기가 높지는 않다. 그러나 이 새로운 여행 방식은 현장에 있지는 않지만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고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관광업계도 코로나 19이 가져온 위기에 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서 보내는 더 많은 시간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이 글을 쓴다. 새 관광 상품이 인기를 얻을지를 보는 것도 글을 쓰는 이유가 된다. 참고로 필자도 잡지를 통해서 처음 안내를 받은 것이라 조만간 ‘랜선 여행’에 직접 참여해 볼 예정이다. 끝으로 편안하고 여유가 있는 온라인 여행을 통해서 여러분의 ‘집’이 ‘케렌시아’가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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