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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기회이다
  • 안산신문
  • 승인 2020.09.0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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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태풍이 또 왔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2020년! 그러나 올해는 어떤 의미에서든, IMF 시대 이후로 절대로 잊지 못할 한 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해도 해도 너무한 한 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에, 기나긴 장마에, 태풍이 연이어 올라왔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삶의 기반이 무너지면서, 10년 전부터 이어지던 불황을 더 심각하게 만들고, 심지어 일상을 무너지게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나마 갖고 있던 한 줄기 꿈마저 무너뜨렸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작지만 강한 기업을 운영하는 분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늘 밝고 긍정적인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묻는 것입니다. “이제는 긍정적일 수 있을까요?” 이 사업을 잘해서, 돈을 많이 벌어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러기 힘든 상황이 된 것에 우울하다고 말합니다.
  너무나 힘든 이 때!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그 순간 저의 머리에 떠오른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미국에 ‘휘태커’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난한 시골 출신인 그는 100명이 넘는 직원을 데리고 있던 자수성가형 사업가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2002년 크리스마스이브 때 어쩌다 산 복권이 1등에 당첨됩니다. 그것도 꽝인 줄 알고 집의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나중에 번호를 다시 확인하고는 쓰레기통을 뒤져서 다시 찾아봤더니 1등이 된 것이었습니다. 이때 그가 세금을 빼고 받은 금액이 우리나라 돈으로 약 1,344억 원이었습니다.
  이제 회사도 갖고 있겠다, 돈도 많겠다, 이제는 불행할 일은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휘태커의 삶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의 복권당첨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기부를 요청하는 바람에, 거의 절반의 돈을 기부로 씁니다. 바로 그때 그의 회사가 수백건의 법적 분쟁에 휘말립니다. 그러면서 거액의 돈을 또 날립니다. 여기에 대한 충격으로 그는 매일 술을 마셨고, 정신적으로 점점 망가집니다.
  그뿐 아닙니다. 그는 돈을 노렸던 이웃에 의해 차에 있던 돈을 털리기도 하고, 술집에 있다가 약물에 취하면서 지갑을 여러 차례 털립니다. 그러다 복권에 당첨된 지 1년 뒤, 아끼던 손녀가 마약으로 인해 사망합니다. 사랑을 담아서 용돈을 많이 줬는데, 그것을 마약에 다 쓰다가 죽은 겁니다. 또 2007년에는 딸이 죽습니다. 살인사건이 의심되었지만, 아무것도 알 수 없었습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그는 재기를 노립니다. 하지만 2016년에 집이 화재로 다 타면서 모든 것을 잃습니다. 그는 이후에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때 복권을 찢어버렸어야 했는데!” 그는 하루하루를 후회하며 살다가, 지난 6월 말 쓸쓸히 세상을 떠납니다. 복권에 당첨된 지 18년 만에, 일도 많고 탈도 많고 한도 많았던 인생을 마감한 것이었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부자가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망가진 인생이 되어버린 휘태커! 그저 평범했던 한 인생이 이처럼 화제가 된 것은 진짜 성공하는 인생이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소위 행복의 조건을 갖추고도 성공하지 못한 휘태커의 이야기를 통해서, 어쩌면 진짜 성공은 다른 데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진짜 성공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기대하던 모든 성공의 조건을 잃은 지금이 바로 진짜 성공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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