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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여행이야기<84>자원봉사 여행을 아나요?
  • 안산신문
  • 승인 2020.09.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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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지역 사회와 지역주민들을 돕는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많고 최근에는 체계적인 자원봉사 관광으로 안내되기도 한다. (사진은 ‘프로젝트 해마’ 활동의 연례 보고서임)


   “사람들은 자원봉사의 힘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돕는 것에 대해 기분이 좋아지는 것보다, 그들은 자신이 사람으로서 기분이 나아진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들은 삶에서 중요한 것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이스라엘로 돌아갑니다. 많은 참가자는 이스라엘에 돌아와도 계속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8211; 더 예루살렘 포스트(The Jerusalem Post)에 실린 일라나 스투트란드(Ilana Stutland)의 글 ‘자원봉사 관광: 여행의 최신 트랜드(Voluntourism: The newest trend in travel)’에서 인용-
  
   자원봉사 여행을 아나요?

   지금은 코로나 19의 재확산으로 한 단계 높아진 방역 상황에서는 여행이라는 말이 꺼내는 것조차 생각 없이 한가로운 사람처럼 보여 비난을 받기가 좋을 때다. 그래도 여행을 가고 싶다면 ‘자원봉사 관광’은 어떤지 묻고 싶다. 물론 코로나 방역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말이다. 다른 지역에 일어난 일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가는 것도 여행이 되는 것은 조금 이해가 되지만, 자신이 쓰는 경비 일체를 들고 가서 여행 목적지 지역 사회나 조직을 위해 열심히 일하다가 돌아오는 일이 관광이라 한다면 선뜻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최근엔 다른 사람이나 그 사회를 위한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감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자원봉사 여행’ 또는 ‘관광’이 관광의 한 분야가 되었다. 영어로는 ‘볼룬티어 투어리즘(volunteer tourism)’이나 ‘볼룬투어리즘(voluntourism)’이라고 한다. ‘자원봉사 관광’은 여러분이 일반적으로 하는 휴가와 같은 것으로 전 세계 여러 나라나 다른 지방에서 남을 돕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여러분의 시간, 기술 및 에너지를 투여하여 봉사하며 일정기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자원봉사 관광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새로운 여행 방식이다. 그러니까 여행하는 동안 자신이 살지 않는 다른 곳에서 자원봉사하고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봉사하는 지역의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목표가 있으므로 ‘생태 관광’과 비슷하다. 그러나 생태 관광과는 달리 자원봉사는 자연을 돕는 것이 아니라 주로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원봉사 여행은 관광객이 휴가로 가서 특정 프로젝트를 돕는 일도 포함된다. 인디라 간디는 “자신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에서 자신을 잃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자원봉사 여행에서 가장 보람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자연을 살리면서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 있는 곳으로 가는 여행이다. (사진은 ‘인천 강화’이지만, 실제 자원봉사 여행에 촬영한 것은 아님)

    필자는 여러 번의 경험이 있다. 지금처럼 자원봉사 여행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그런 용어조차 생소하던 약 22년 전에 필리핀 보홀섬을 간 적이 있었다. 보홀섬의 한 작은 마을은 해마잡이가 주 수입원인 곳이었다. 당시 이 마을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땔감용과 부수입을 위하여 마을 해안에 자라는 맹그로브를 베어 사용하였다. 그러자 맹그로브 숲이 사라지고, 숲 전면에 있는 잘피밭에 토사가 들어가 훼손되어 그곳에서 자라던 해마까지 줄어들게 되었다. 다른 한 문제는 중국이 해마를 강장제로 인식해 대량으로 수입해 가게 되자 마을 주민들은 해마를 남획하여 자원량이 급격히 감소하였다. 자원량 감소는 자연 마을의 소득 감소로 이어졌다. 이에 캐나다 맥길대 ‘프로젝트 해마(Project Seahorse)’ 팀은 마을을 돕기 위해서 전 세계 여러 전문가에게 마을 살리기 위한 자원봉사 계획을 알려주고 신청을 받았다. 참여하는 사람들은 일정한 경비를 냈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은 마을을 살리는 계획을 세워 바다에 보호지역을 만들고, 생태 관광 교육을 하며,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여 해마 자원을 보존하면서도 마을의 소득이 줄지 않도록 하는 사업에서 일하였다. 힘든 일이었지만 참여자들은 색다르고 재미있는 여행 경험을 갖게 되었다. 필자도 한 해 여름에 참여하고 나서는 어려운 사람들은 도왔다는 약간의 자부심과 보호지역과 생태 관광의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게 된 소득을 얻었다.
   또 다른 경험으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학회에 참가했을 때 학회 기간 진행하는 몇 가지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지역 사람들과 함께 해안사구를 복원하는 일이었다. 초기 정착민들이 심었던 외국산 나무들이 크게 자라자 해안의 생물 다양성이 크게 줄었다. 그러자 외래종을 제거하고 고유 사구 식물들을 식재하는 전개되었고 이 일을 하는 주민들을 돕는 작업이었다. 역시 참가비를 내야 했다. 보람도 컸지만 이후 필자가 주관하던 해안 습지 복원 사업에 꼭 필요한 원리를 깨닫게 되었다. 또한, 남을 돕는 일이 나는 돕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러한 해외 자원봉사 활동은 관광객들에겐 이전에 가보지 못한 새로운 장소를 알게 되고, 외국 문화를 경험하며, 다른 나라 사람들에 대해서도 배울 기회를 얻게 된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동시에 다른 세상에 헌신하며 보내는 시간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흥미로운 시간이 되어 휴가를 만족스럽게 한다.
    한 외국 자원봉사 여행 안내자에서는 정의한 ‘자원봉사 관광’의 일부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다른 지역에서 자원봉사 여행을 하는 것은 실제로 매우 인위적인 ‘휴식’ 또는 ‘관광’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매우 다르다. 자원봉사 여행은 전형적인 여유롭고 관대한 휴가가 아니므로 오히려 훨씬 더 지속할 수 있다. 자원봉사에서는 다른 사람과 나눈 일들이 다른 사람의 성장과 변화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사실에 진지하게 된다. 이것은 여행을 단지 ‘즐기는’ 시간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게 만든다. 궁극적으로 자원봉사는 보람 있고 가치 있는 활동이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여행자의 노력과 헌신은 특별히 여행자 자신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적합하지 않거나 준비되지 않은 임무를 수행하여 자기 일을 과도하게 확대하여 지치거나, 신체적, 정신적 또는 정서적으로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 자원봉사 여행자 개인의 책임이다. 모든 사람이 편안하고 유용하다고 느끼는 정도까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모든 능력과 기술에 맞도록 여행을 기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 19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범위 내에서 비와 바람으로 피해를 본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을 돕는 여행은 어떨까? 바로 위에서 이야기한 자신이 수용하고 책임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말이다. 여행들이 다 그렇지만 ‘자원봉사 여행’이야말로 나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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