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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을 바꾼다고 속까지 바뀔까?
  • 안산신문
  • 승인 2020.09.1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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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석<편집국장>

춘추전국시대 BC4세기 말, 중국대륙에서는 각국이 서로 물고 물리는 격변의 시대로 진, 연, 제, 초, 한, 위, 조의 일곱 개의 나라가 각축전을 벌이면서 살기 위한 외교전술이 치열했다.
이 일곱 나라중 군사적으로 가장 강한 진나라에 대항하기 위해 유세가 소진은 6국에게 “진 밑에서 쇠꼬리가 되기 보다는 차라리 닭의 머리가 되자”고 설득해 합종에 성공했다.
후에 위나라 장의는 귀곡선생에게서 종횡의 술책을 배우고 뒤에 진나라의 재산이 된 다음에 “합종은 일시적 허식에 지나지 않으며 진을 섬겨야 한다”고 6국과 개별로 횡적 동맹을 맺는데 성공했다.
말하자면 ‘합종책’은 ‘약소국의 연대’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진나라 정왕은 합종책을 깨기 위해 약소국들과 개별적인 동맹을 맺은 다음에 합종을 타파한 뒤 6국을 차례로 멸망시켜 중국을 통일했다.
그러나 인간만사가 공히 강자만이 영원히 생존하는 법은 없다. 이처럼 정왕은 연횡책으로 불과 9년만에 천하를 평정하고 스스로 황제라 칭한 후 이들 여섯 나라를 통치했다.
그러다 재위 12년에 사망하면서 3년을 견디다 제국은 멸망했다. 그 이유는 무력으로 천하를 통일하고 통일 이후에도 나라를 통치하는 방법이 무자비하고 광폭한 정치를 했기 때문이다. 
이 전국시대이 유래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인간세상 역시 동물의 세계에서 통하는 약육강식의 대원칙을 벗어날 수 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이것을 잘알고 있는 정치인이나 사업가들은 합종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안산에도 소위 합종이라는 미명하에 사안이 발생하곤 한다. 기존에 부정적인 주위의 시선에 부담됐는지 아니면 기존의 이미지로는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 없다는 절박감이 아닐까 싶다. 
회사의 이름끼지 갈아야 하겠다는 비장한 결단이 왜 나오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고심과 번민을 이해못 할 바는 아니지만 그런 결정을 내리려면 적어도 부정적 지역사회 평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사람이 개명한다고 해서 그 인생의 팔자가 고쳐지겠는가? 혹이야 성명철학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한사람의 이름이 그 인생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미신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개에게 “너는 이제부터 양이다”하고 양의 이름을 불러 준다고 양이 되는 법은 세상천지에 없다. ‘개는 개고 양은 양이다. 우리 속담에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 되랴“는 말이 있다.
호박은 겉면만 보면 수박과 별다름이 없다. 다만 색깔이 노랗고 푸르다는 정도의 차이뿐이다. 다만 다른 점은 호박에는 수박에 있는 줄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호박에 줄을 긋는다고 수박이 될리 만무하다.
마찬가지로 회사 명칭을 바꾼다고 그 회사의 이미지가 바뀔 수 있을까? 그것은 미신이요, 황당무계한 짓이다. 이 말의 뜻은 언행이 터무니 없고 허황해 믿을 수 없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이다.
황당무계하게 회사명을 바꾼다는 것은 그 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좋지 않게 할 수 있다. 더구나 같은 업종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손가락질을 받는다. 오히려 “저 회사는 사람들 마음은 바꾸지 않고 이름만 바꾸네”하며 비웃음을 산다. 여러 회사가 합해 한 회사로 합하는 것도 살아남기 위한 전략의 한 방법이니 이해한다고 치자, 그런데 어디 할 것이 없어서 시정잡배 같은 행동으로 시민들 마음을 현혹시키려 하는지.
진작 안이 변화돼야 하는데 겉모양만 변할 뿐 안은 여전히 타락한 근성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혀를 찰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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