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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자신감을 가져보세요
  • 안산신문
  • 승인 2020.09.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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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존 퀸’이라는 21살 된 미국 청년이 있습니다. 그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외계인인가 생각합니다. 하얀 피부에, 귀와 코가 없이 대머리인 모습이 사람들에게 낯설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그는 왜 이런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 있게 된 것일까요?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그가 4살일 때, 자기 집 뒤뜰에 있는 헛간에서 놀다가 화재 사고를 당합니다. 그 결과 그는 몸의 95%에 화상을 입고, 귀와 코, 손가락 일부와 발가락 일부를 잃습니다.
  이 사고로 그는 감당하기 힘든 상처를 입습니다. 87번의 수술을 견뎌야 했던 육체적인 고통도 힘들었지만, 더 힘든 것은 마음의 상처였습니다. 또래들이 그를 보고 소리를 지르고 돌을 던지고 따돌리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13살 때 거식증이 생겼고,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았습니다. 러던 2012년, ‘화상을 입은 생존자를 위한 캠프’에 가는데, 여기서부터 인생이 바뀝니다. 이 캠프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화상으로 인생이 끝난 게 아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그는 세상 밖으로 자신을 드러냅니다.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 단체의 홍보대사가 되어 활동합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처럼 고통받는 사람을 돕고 싶다는 꿈을 갖고 공부합니다. 그 결과 지금은 의과대학에서 초음파 담당 전문의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마블 영화에 나오는 영웅 중 하나인 ‘데드풀’의 옷을 입고 사진 찍었는데, 데드풀을 연기했던 배우인 ‘라이언 레이놀즈’가 그의 사진을 보고는 ‘진짜 영웅’이라고 극찬했습니다.
  존 퀸이 했던 말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게 하나 있었습니다. “몸에 화상을 입었지만, 영혼까지 타지는 않았다.” 우리는 흔히 ‘상황 때문에 기분이 결정된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면 ‘사업이 잘 돼서 즐겁다’, 혹은 ‘가족이 나를 힘들게 해서 힘들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앞에서 본 것처럼, 상황이 우리의 인생을, 우리의 운명을 절대적으로 결정짓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그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이고, 그 상황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입니다.
  최근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정신분열이나 가정폭력의 문제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와 경제불황이 계속 이어질 경우, 앞으로 삶의 끈을 스스로 놓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이유도 결국은 상황을 쳐다보기 때문입니다. 내 주변을 둘러싼 상황을 보면서, 절망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다시 일어나는 것입니다. 자신감을 갖는 것입니다. 당당하게 뭐라도 해보는 것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길이 열리지 않지만, 뭐라도 하면 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과연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그래서 이번에도 ‘걷기축제’를 진행합니다. 물론 모이는 대신 온라인으로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라도 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걸으면서, 오늘도 살아있는 내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느끼자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선선한 가을 하늘 아래에서, 자연을 만끽하면서 걸어보면 어떨까요? 우리,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걸을 수 있고 숨 쉴 수 있는 생명이 있다면, 지금 다시 시작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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