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제종길의 여행이야기
제종길의여행이야기<86>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여행하기
  • 안산신문
  • 승인 2020.10.07 10:36
  • 댓글 0
핀란드 메트사할리투스 공원에서 방문객들에게 제공하는 팸플릿으로 상식적이지만 꼭 필요한 주의 상항들이 적혀 있다.

   “이 아름다운 금수강산 생각하고 돌아보면 감사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 봄이면 연분홍 매화도 꽃망울을 사뿐 내려앉아 맑고 투명한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시원한 출렁이는 바다와 살랑거리는 강 물결에 손 담그고 먼 꿈에 젖어보기도 하는 / 사계절 그 어느 날 하루도 아름답지 않은 날이 없는 자연의 고마움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기도 하는 / 많은 것들 속에서도 가끔 어두운 욕심들에 눌려 삶의 의미도 즐거움도 잊고 사는 우리들 / 마음을 비우면 하늘빛 웃음이 되고
작은 돌 하나 풀뿌리 하나도 날아가는 새 또한 희망을 이끄는 날갯짓인 것을” - 나명욱의 시 ‘감사할 것들’ -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여행하기


   이 연재는 기본적으로 자연에서 여행하기를 염두에 두고 썼다. 물론 도시나 문화에 관련된 내용이 없지는 않았으나 도시조차도 그 속의 자연을 생각하고, 문화는 자연에서 파생된 또 다른 모습으로 이해하였다. 그러니까 자연이나 문화에 책임감을 느끼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생각하는 ‘생태관광’의 관점에 쓴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어느 날 필자의 서재를 정리하면서 그림과 같은 간단한 간략한 팸플릿이 있어 보니 10여 년 전에 핀란드의 한 국립공원에 받아 온 것이었다. 야생과 다름없는 야외 여행에서 강조할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 싶어 번역하여 소개한다. 우리가 여행에서 하는 일들이나 선택이 미래 세대들이 독특한 자연을 체험할 가능성을 없앨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며 왜 이런 팸플릿이 있어야 했는지를 생각해보면 좋겠다. 물론이 이 내용에는 지역주민에 대한 고려는 없다. 핀란드의 국립공원은 대부분은 마을과 격리되어 있는 때문이다.
   사전에 준비하기. 여행이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인식하고 선호하는 지역을 선정한다. 이동할 때는 가능하면 화석연료를 최소화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차량 함께 타기(car pool)’를 한다. 주변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여행 도구, 예를 들면 캠핑 장비나 등산 도구 등은 빌려서 사용하거나 일행들이 구할 수 있는가 확인한다. 그러니까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살 필요가 없다. 음식은 재사용하거나 씻어서 다시 쓸 수 있는 용기에 담아오고 여행지에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계획을 짠다.
   여행지의 규칙과 모든 그 입장을 존중하기. 가고자 하는 목적지의 규칙과 지켜야 할 어떤 것이 있는지를 알아두고, 그러한 것들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다. 자연보호, 오락 활동, 운동장, 자연 지역, 조림지 그리고 기타에 관한 여러 가지 사람들의 활동할 권리를 제한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여행하고자 하는 어떤 지역에서도 자연을 훼손하거나 야생을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그 상황을 이해하고 따르기만 하면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머물렀거나 걸었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정해진 길과 장소에서만 있으면서 주변 환경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한다. 캠핑 장소로 정해진 곳에서만 캠핑하거나, 이전에 사용했던 장소를 선택해서 캠핑한다. 이끼가 사는 서식지 등 민감한 장소는 피하고, 가져간 것은 모두 되가져 나온다. 오지를 여행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하는데 조용하게 움직이며, 야생동물들이 사는 곳을 침범하지 않고 이들 동물들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다.
  가져간 것을 되가져오기. 여행하면서 남은 버릴 것들은 모두 되가져 나온다.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쓰레기를 운반하는 시끄러운 운반기계가 동원될 정도가 되면 절대 안 된다. 생체, 티백, 커피 필터 그리고 음식 조각 등은 퇴비 더미에 두거나 퇴비용 쓰레기통에 둔다. 그런 것이 없으면 나머지 물건은 모두 가져온다. 지정된 소각장이 있다면 타는 물질을 태워도 되지만 일반적으로는 야생에서는 산불 등 화재 때문에 그러한 곳이 없는 곳이 일반적이다.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은 태우면 안 된다. 만약 사용할만한 화장실이 없어 구멍을 깊게 파서 임시 화장실을 만들어야 할 때는 하천이나 웅덩이, 길, 캠핑 사이트로부터 먼 곳에다 설치해야 한다. 일행이 다 사용할 만한 구덩이를 파서 쓰고, 다 사용한 다음에는 파낸 흙으로 잘 덮어야 한다. 화장지는 조금만 쓰고 대용으로 나뭇잎이나 눈을 쓸 수도 있다.
   그릇들을 닦거나 세수를 할 때는 육상에서 하기. 사용한 그릇들이 들어있는 용기에 물을 조금 넣고 씻는다. 마친 다음에는 물은 땅에 부어버리되 수계에 영향이 미치지 않게 한다. 비슷한 방법으로 세수도 한다. 비누는 친환경성인 것으로 준비하고 필요한 만큼만 쓴다.

잘 보전된 자연은 현세대나 미래 세대가 기후변화를 덜 겪게 하는 버팀목이 되기도 하고,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사람들을 평안하게 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경상북도 울릉군)

    주의해서 불을 사용하기. 야영할 때는 정해진 곳에서 버너를 쓰거나 야영지에 마련된 화덕에서 음식을 만든다. 사용한 연료통이나 병이 있다면 빈 것이라도 되가져 온다. 불가피하게 불을 피워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토지 소유자나 공원 관리자에게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지정된 장소에 불을 피우고, 화목은 특히 먼 곳에서 가져야 와야 한다면 조금만 사용한다. 만약 불을 피울 장소를 허가받았으면 예전에 사용한 불 터를 찾는다. 그런 곳이 없으면 토양 위의 표층을 걷어 말아 한쪽에 둔다. 크기는 피울 장소 두 배 정도가 되게 한다. 사용을 다 한 다음에는 불을 완전히 제거하여 토양이 뜨거운 채로 남겨두지 않는다. 그리고 말아두었던 표층을 되돌려 놓는다. 바위 위에서는 불을 피우지 않는다. 열은 바위가 갈라지는 원인이 되는 까닭이다. 화목은 바닥에 떨어진 마른 가지들을 수집하여 쓰되, 나뭇가지를 부러트려서는 사용하면 안 된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화재 경보 기간에는 비록 지정된 장소라 하더라도 불을 피우는 일은 하지 않는다.
   다 아는 상식적인 이야기이지만 우리 미래 세대와 우리 자신을 위해서 자연을 헤치는 조그마한 일이라도 세심하게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지구환경에 위기에 봉착하면 믿을 것은 우리가 아껴온 자연뿐이라는 점을 기억하며 동네 공원 한 바퀴 하면 어떨까?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