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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에서도 시간은 흐른다
  • 안산신문
  • 승인 2020.12.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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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진세<작가>

밤의 가장 어두운 시간에 홀로 깨어 길을 찾는다
어둠 속에서 보면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보인다
사나운 시간을 잠 재우던 손안에 흉터가 가득하다
널부러진 시간을 주워 모은다 세월의 흔적이 아픈
인생의 뒤안길
 
영겁의 시간조차 차마 떨치지 못하고 떨어야 했던 시간들
밤하늘에 투신하고 싶었던 기억들이 한 떨기 국화되어
승화된다
차마 떨쳐 버리지 못한 침묵은 작은 이불로 덮어 주었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은 그저께 날아간 파랑새의 파닥임 이다
내 안의 우주에서 별똥별의 흐느낌은 동화 속으로 흐른다
우리가 함께한 별빛 스며 드는 작은 연못은 채우지 못한
내안의 처연 이었다
무저져 내린 달빛이 나를 흔든다
 
서럽던 시간은 못다 그린 캔버스의 공간처럼 허전하다
달빛 두드리는 작은 창가에서 내안의 빛과 마주한다
광란의 춤사위로 몰아치던 시간들은 내안의 씻김굿 이었으리라
 
길게 늘어선 구불한 시간들의 마디기 옹이처럼
어그러져 맺음짓고 또 풀림으로 이어진다
성긴 마디보다 올박힌 옹이는 나의 삶의 끈이었다
옹이는 내안의 우주에서 화음으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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