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이제 여행의 볼거리를 넘어선 인류 생존과 연계된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여행으로 인해 환경을 훼손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오히려 보전하는 ‘생태 관광’이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저 오늘 떠나요 공항으로 / 핸드폰 꺼 놔요 제발 날 찾진 말아줘 / 시끄럽게 소리를 질러도 어쩔 수 없어 나 / 가볍게 손을 흔들며 bye bye- / 쉬지 않고 빛났던 꿈같은 my youth / 이리저리 치이고 또 망가질 때쯤 / 지쳤어 나 미쳤어 나 떠날 거야 다 비켜 / I fly away- / Take me to London Paris New York city들 / 아름다운 이 도시에 빠져서 나 / Like I'm a bird bird / 날아다니는 새처럼” - 볼빨간사춘기의 노래 <여행>의 가사 중      일부 -
  
   여행, 어떤 나들이인가?
   지난주에 새로운 용어들이나 약어들을 소개했지만, 최신의 것들을 많이 포함하지 않았다. 특히 여행과 관련된 용어들만이라도 다음에 총정리하여 정리해서 보완할 계획이다. 용어들이 워낙 많아 한 번 연재에 충당할 수 없어 지난번엔 비교적 익숙한 것만 소개하였다. 이 연재를 100회로 마감하려 하는데 여행에 대해서는 정리한 것이 없어 간단히 정리 해보려고 한다. 한영사전에서 ‘여행’을 입력하며 다음의 다섯 개의 영어 단어 - ‘travel, trip, traveling, journey, trek, expedition’ 등이 나온다. 다 여행이라고 하는 것은 알겠는데 구분해서 사용해 본 적은 없다. 먼저 ‘트레블(travel)’을 위키피디아의 정리를 보자. “서로 떨어진 지리적 위치 사이를 사람들이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도보, 자전거, 자동차, 기차, 선박, 비행기 또는 기타 수단으로 소화물 유무와 관계없이 실행할 수 있으며, 편도 또는 왕복이 될 수 있다. 또한, 관광처럼 연속적인 이동 사이에 비교적 짧은 체류도 포함할 수 있다. 이 용어는 '일'을 의미하는 고대 프랑스어 단어 ‘터바일(travail)’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본다. 트레블을 하는 이유는 레크리에이션, 관광 또는 휴가, 일이나 연구나 정보 수집, 사람 방문, 자선 봉사 여행, 다른 곳으로의 이주, 종교 순례와 선교, 전쟁 등이 있다. 그리고 동기는 다음과 같다. 즐거움 찾기, 기분 전환, 발견과 탐험, 문화 활동, 대인 관계 구축 등을 들 수 있다.”
   ‘트립(trip)’은 보통 단시간에 어딘 가를 다녀오는 것을 말한다(케임브리지 영영 사전). ‘트래블링(traveling)’은 트레블과 같은 뜻이나 여행을 하는 현재진행형을 강조하는 뜻이라 생각하면 된다. ‘저니(journey)’는 주로 멀리 가는 여행이나 여정을 말하는데 그 의미에는 힘들고 고단함이 배어있다. ‘트랙(trek)’은 오지나 힘든 구간을 걸어서 여행하는 것으로 트래킹(trekking)과 같이 쓰인다. 한편 ‘익스패디션(expedition)’은 특별한 목적을 위해 조직된 인원들이 하는 저니를 말하는 것으로 원정이나 탐험 여행 등에 쓴다. ‘보여지(voyage)’는 주로 바다나 우주로 떠나는 긴 여행을 뜻한다. 또 ‘투어(tour)’라는 용어도 빈번히 쓰이는데 이 경우는 일정한 계획으로 어떤 나라나 여러 곳을 다니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여행을 통칭할 때는 트레블이라 하고, 여행 특성에 따라 달리 쓰이는 영어의 뜻을 알고 있으면 여러모로 편하다. 우리말에도 ‘나들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국어사전에서 ‘집을 떠나 잠시 다녀오는 일’이라고 하니 트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우리말 ‘여행’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라고 하며, 그 목적에 따라 앞에 단어를 두어 여행의 목적이나 의미를 서술한다. 예를 들면 공정여행, 책임여행, 대안여행, 철도여행 등이다.
   관광(tourism)은 여행에 산업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러니까 예약을 하고 안내를 받고, 관람하며 쇼핑을 하는 등 이런 금액이 오가는 일련의 여행의 주요 방편이라고 할 수 있다. 대중관광은 특정 목적지에 연중 또는 일정 기간에 집중해서 관광객들을 안애하는 관광이다. 그래야 수익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몰리는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관광에서는 자연 환경적으로나 사회문화적으로 지역에 크게 도움도 안 되고,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방해하는 일이 늘어나자 세계 곳곳에서 ‘관광 거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대안으로 오래전부터 ‘생태 관광(ecotourism)’과 지속가능한 관광(sustainable tourism)이 제시되었다. 우리나라 자연환경보전법에서는 생태 관광을 ‘생태계가 특히 우수하거나 자연경관이 수려한 지역에서 자연자산의 보존 및 현명한 이용을 통하여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관광’으로 정의하고 있다. 여러 기관이나 학자들의 정의까지 취합하면 ‘자연과 문화가 우수한 지역에 책임감으로 가지고 지역 경제와 환경 보호에 이바지하는 관광’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생태 관광은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존중 보호하고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관광은 생태 관광보다는 덜 엄격하지만, 관광지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관광이라고 보면 된다.

음식에서 우리는 문화일 뿐 아니라 지역의 물산과 역사를 나타내는 상징이 되고 있다. 음식을 먹는 여행은 인간의 본성을 만족시키는 여행의 큰 흐름을 형성하기 시작하였다. 이 여행에서도 음식 자원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요즈음에 대세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음식 관광이 있다. 음식 관광(food tourism)은 요리 관광(culinary tourism)이나 미식 여행(gastronomy tourism)을 동의어처럼 쓴다. 유엔세계관광기구에서는 이 관광을 “음식 및 관련 상품 및 여행 활동과 관련된 방문자의 경험을 특징으로 하는 관광 활동의 한 유형인 미식 관광”으로 정의한다. 전문가인 에릭 울프(Erik Wolf)는 다음 세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제시하였다. ‘지역 요리 문화와 관습에 대해 배운다.’, ‘진정한 음식과 음료 경험을 찾기 위해 여행한다.’, ‘여행자는 새로운 맛, 질감, 문화 및 유산을 발견하고 마음을 연다.’라고 했다.
   그리고 알아두면 좋은 여행이 ‘자원봉사 여행’ 또는 ‘관광’이 관광의 한 분야가 되었다. 영어로는 ‘볼룬티어 투어리즘(volunteer tourism)’이나 ‘볼룬투어리즘(voluntourism)’이라고 한다. ‘자원봉사 관광’은 여러분이 일반적으로 하는 휴가와 같은 것이나 전 세계 여러 나라나 다른 지방에서 남을 돕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여러분의 시간, 기술 및 에너지를 투여하여 봉사하며 일정 기간을 보내는 여행을 의미한다. 자원봉사 관광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새로운 여행 방식이다. 그러니까 봉사하는 지역의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목표가 있으므로 ‘생태 관광’과 비슷하다. 그러나 생태 관광과는 달리 자원봉사는 자연을 돕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블레저 여행(Bleisure travel)’이 있다. 짐작하겠지만 블레저는 일(business)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이다. 즉, 일과 여행을 함께 즐기는 형태인데 최근에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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