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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시 기회를 주라
  • 안산신문
  • 승인 2021.04.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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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오늘은 제가 아는 한 후배의 이야기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친하던 이 후배는 평소에는 착한 친구입니다. 그런데 이 후배에게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술만 들어가면 주변 사람에게 욕설을 퍼붓고 주먹을 휘두르는 나쁜 술버릇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옛날에 이 후배가 주변 사람을 때리고 사고를 칠 때, 여러 번을 해결해주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었던 저는 후배에게 다시는 ‘술을 마시지 말라’고 신신당부했고 약속을 받아두었습니다.
  그러나 그 약속은 때때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도 몇 번이나 사고를 쳐서, 전화로 후배의 신원을 보증해준 뒤에, 계속 약속을 확인시켰습니다. 그리고는 한동안 연락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에 이 후배로부터 전화가 또 옵니다. 전화를 받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 후배가 다시 술을 마시고 또 한 번의 잘못을 저지른 것이었습니다.
  몇 번이나 약속했지만, 또 약속을 어긴 그의 모습에, 저는 왜 그러냐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을 안 후배는 매우 작은 목소리로 죄송하다고 말합니다. 그 순간 제 안에 큰 실망이 느껴졌고 저도 모르게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차마 그 말이 나오지 않은 상태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말이 하는 것이 괜찮은 것일까요? 아니면 하지 않은 것이 나은 것일까요? 여러 번을 곱씹으며 생각해보니, 말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실망감이나 미운 마음, 보기 싫은 마음이 생기더라도, 아주 조금은 용서와 사랑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면, 나는 편하겠지만 후배는 얼마 뒤에 악감정이 들 것입니다. 그러나 또다시 기회를 준다면, 그 후배는 오히려 진심으로 미안하면서 고마운 마음을 갖고, 이제라도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저만 겪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과연 비슷한 순간이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다시 기회를 주는 쪽에 손을 듭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같은 잘못을 여러 번 반복했을 때, 엄하게 혼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시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혼내기만 하면, 부모에게 불안감을 느끼고, 심리적으로 더 안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는 부모의 말을 잘 듣는 것 같지만, 청소년기가 되어서 갑자기 반항하는 아이들을 상담해보면, 실제로는 어릴 때부터 무조건 혼내고 강압하는 부모에 대한 반감이 심했는데 이제 드러냈을 뿐이라고 증언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전문가는 부모가 아이를 혼낼 때 잘못된 일에 대해서 혼내야 하지만, 그 훈계 속에서도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함과 차가움을 적절하게 섞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혼내기 위한 훈계가 아니라 ‘미워도 다시 한번’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사랑이 담긴 훈계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세상에 누구도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땅을 사는 모든 사람은 누군가의 용서와 사랑으로 다시 일어나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받은 것처럼, 잘못하거나 실수한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서, 상대방도 우리 자신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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