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옥순<안산시의원>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을 피해 한적한 곳으로 떠났으면 하는 마음이  한켠에 자리 잡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가족이 함께 움직일 수도 없고 친구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상황도 안되고, 어제는 시댁에서 전화가 올 정도로 자식들이 1년 넘게 찾아오지 않으니 참고 있다가 서운하셨는지 아들과 오랫동안 전화 통화 하는 걸 보니 마음이 짠했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될지 모르겠지만 걱정이다. 그래서 동네 언니 동생들과 함께 다섯명이 뭉쳐 주말 농장을 하기로 한 것이다. 한꺼번에 다 갈 수는 없어 서로 시간 되는 사람끼리 가서 물도 주고 잡초도 뽑기로 하고 시작하였다.
4월초 회기가 끝나자 마자 주말농장 밭에 가서 퇴비도 뿌리고, 밭고랑도 만들고 비닐도 씌우고 왔다. 그런 다음 쑥갓, 적상추, 꽃상추, 치커리, 쪽파, 미나리, 딸기 등을 심었다.
그리고 3주가 지나 가보니 벌써 쑥쑥 자라서 속아야 할 정도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라나 있었다.  지난 주에는 고추, 호박, 가지, 토마토, 오이등을 심었다. 큰언니는 삽질을 하고, 둘째언니와 난 고추등을 심고 동생들은 물을 주었다. 분담을 해서 일을 하니 금방 끝날 수가 있었다. 끝나고 나서 전에 심었던 상추, 쑥갓, 적상추, 치커리등을 따면서 수확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농사에 대한 체험과 새로운 배움도 익힐 수 있어서 보람이 있었다.
시간날 때 마다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고, 잠시나마 아무도 없을 때 마스크도 살짝 벗어 주머니 속에 넣고 고개 들어 맑은 공기를 들이 마실 수 있는 짜릿한 순간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무엇보다 의리로 뭉친 다섯명의 여자들이 서로 믿고 함께 하려는 마음이 고맙고 존경스러울 정도로 요즘 같은 세상에 보기 드문 현상이다. 믿음직스러운 첫째언니는 늘 유머스러운 말투로 웃음을 주고, 둘째언니는 맛있는 음식을 자주 사주기도 한다. 셋째와 넷째는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항상 요리를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코로나19로 인해 취미로 농사일에 도전도 해보는등 코로나로 바뀐 일상의 현실들이 다양하다.
 첫 째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는 것이다.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으니까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며 산책도 하고 웃고 투탁이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이다.
반대로 맞벌이 부모들은 양육과 교육에 혼란이 올 정도 학교 등원에 힘이 들고 있다.
둘째는 시장을 자주 못가니까 집 밥을 안하고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 먹다 보니 편하긴 하지만 1회용품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는 단점이 있지만 다양한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장점도 있다.
셋째는 식당에 가면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어 안심은 되지만 한적한 곳에 단독적인 곳을 선호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단체 손님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넷째는 마스크는 황사때나 미세먼지가 있을 때도 쓸까 말까 했었는데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소품이 되었다.
다섯 째는 경제적 부담과 심리적 불안감으로 결혼식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출산을 하지않는다는 것이다.
여섯째는 재택근무가 늘고 있다. 실제 직장에 가지 않고도 업무처리가 가능하고 생산성에도 큰 변화가 없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들이 구분되기 시작했다.
이밖에도 바깥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라 쇼핑을 못하기 때문에 인터넷 쇼핑으로 인한 택배 물량이 엄청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곧 가정의 달이 다가온다. 보고싶은 부모님, 스승님, 친지들을 대면으로 볼 수 없어 안타깝지만 마음은 항상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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