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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童心)을 지키는 일
  • 안산신문
  • 승인 2021.05.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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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소설가>

 작년 초부터 시작 된 코로나19로 인하여 여러 가지가 마비되었는데, 그 중에 하나는 학교이다. 집단으로 모이는 학교가 올 스톱 되자 강구책을 마련했지만 파행을 면할 수는 없었다. 초. 중. 고. 대학교의 신입생들은 2년 째 같은 반 친구들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의 아이의 설렘을 기억하고 있다. 학부모가 된다는 벅찬 기분도 아직 생생하다.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지인의 딸은 친구와 손을 잡고 걸었다고 선생님께 지적을 당하고, 얼굴을 마주보고 큰소리로 이야기 했다고 혼났다고 한다. 친구들이랑 손잡고 사이좋게 보내는 것이 비정상인 사회다. 아이들은 그 나라의 미래이고 근간이 된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신나고 재미있게 노는 환경, 그것을 우리가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기상천외한 역병은 아이들을 경계해야 할 대상이나 가까이 하면 안 되는 사이로 만들고 있다.

 중국 명대의 철학자 이탁오(1527-1602)의 『분서(焚書)』에 이렇게 적었다.
 “무릇 동심(童心)이란 진실한 마음이다. 만약 동심이 불가능하다고 한다면, 이것은 진실한 마음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동심은 왜 갑자기 없어지는 것일까? 처음에는 견문(見聞)이 귀와 눈으로부터 들어와 우리 내면의 주인이 되면 동심이 없어지게 된다. 자라나서는 도리(道理)가 견문으로부터 들어와 우리 내면의 주인이 되면서 동심이 없어지게 된다. 이러기를 지속하다 보면, 도리와 견문이 나날이 많아지고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이 나날이 넓어진다. 이에 아름다운 명성이 좋은 줄 알고 명성을 드날리려고 힘쓰게 되니 동심이 없어지게 된다. 또 좋지 않은 평판이 추한 줄 알고 그것을 가리려고 힘쓰게 되니 동심이 없어지게 된다.”
  이탁오에게 동심은 자신의 학문이 보존하고 추구해야 할 최고의 경지였던 것이다. 또한 『속분서(續焚書)』에서 이탁오는 동심을 잃고 살았던 자신의 인생 50년을 “나이 오십 이전의 나는 정말로 한 마리의 개에 불과했다. 앞의 개가 그림자를 짖으면 나도 따라서 짖어댔던 것이다. 만약 남들이 짖는 까닭을 물으면 그저 벙어리처럼 웃기나 할 따름이었다”며 자기 반성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의 세상에서 사람들은 sns로 소통을 하고 있다. 순기능을 상실하고 역기능이 더 판을 친다. 어른이 되어서 누구 탓이라고 비판만하고 있는 꼴이 미안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하루에 감염자가 수백 명씩 나오는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멈추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고 개인위생을 잘 지켜야 할 것이다.

 “어둡고 슬픈 일은  나쁜 일이라고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어둡고 슬픈 그 일이 너무나 아파서,  아픈 나머지 길을 찾기 시작할 수도 있다. 가슴 아파함 없는, 안쓰러움 없는, 연민 없는 사랑은 없다. 가슴 아파할 수 있음이 앎과 변화를  낳는다.”- 정혜윤<앞으로  올 사랑>
 순수한 아이들의 동심을 지키고 사랑하는 일은 나 한사람의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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