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스님<다문화방송신문 발행인>

19일은 불기2565년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입니다. 부처님이 대자대비로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에 오신 것은 모든 생명이 존엄하다는 것과 고통을 구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무명속에 헤메는 중생들에게 진리의 등불을 밝혀주시고 차별없이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지옥문도 사라지게 하여 우리 생명뿐아니라 모든 유정 무정이 법열에 올라 즐거움과 환희가 충만한 날입니다.
부처님은 우리 각자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존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시비분별을 멈추면 본래부터 완전한 자성이 모습을 드러내고 자성이 청정한 줄 알면 부처님을 본다고 했습니다.
이 세상은 생명의 존엄보다 돈이 더 중요해서 자본이 주인이요 모든 것의 기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돈도 아니고 욕망도 아니고 이념도 아닌 자기 자신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생명 위에 사상이나 이념, 돈, 명예를 올려 놓을 순 없습니다. 현대는 자아상실의 시대입니다. 집에 주인을 잃어버린 셈이지요. 그 무엇도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우리 자신을 자각하고 찾아야 하는 까닭입니다. 자성을 깨치면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나무아미타불은 본마음에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극락세계는 우리 마음에 있습니다. 과한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아 만물의 생기를 듬뿍 받으면 복이 찾아옵니다.
우리가 비록 육안으로 부처님을 뵐 수 없고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없다 하더라도 진실된 마음의 눈으로 얼마든지 부처님을 뵙고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모두 한마음으로 티끌만큼의 거짓도 없이 진실된 마음만으로 부처님 생신을 지극히 찬탄하고 봉축하며 음성공양을 올리는바, 어찌 부처님께서 자비로운 미소를 짓지 않으실 수 있겠습니까? 우리 불자님들은 서로를 이심전심하시기 바랍니다. 이심전심이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게 되면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깨닫게 돼서 마음과 마음이 서로 잘 통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지구촌이 온통 코로나 질병으로 큰 어려움에 빠져있습니다. 이 어려운 시국을 잘 극복하고 견뎌내서 영적으로 더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음을 깨치려면 먼저 마음을 맑게 비워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함께 잘 사는 삶을 이뤄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뜻 깊은 날, 여기 모인 대중들 모두 무량 공덕 성취하시길 축원합니다.
일체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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