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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수화물 다이어트
  • 안산신문
  • 승인 2021.08.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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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소설가>

 주변에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많다. 탄수화물이 주인 밥이나 밀가루 음식을 줄여서 먹거나 아예 안 먹는 방법이다. 평생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먹어왔기에 밥을 뺀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더 힘들다. 특히 좋아하는 간식 중에 떡이나 빵을 먹지 않아야 한다. 아무리 고기나 반찬을 많이 먹어도 밥을 꼭 먹던 습관이 든 나는 참기 어려운 유혹이다.
 나도 30대에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부터는 항상 다이어트를 했다. 뭔가를 마음껏 먹고 나면 위도 불편하지만 먹는 욕구를 참지 못했다는 게 싫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소식하지만, 몸무게는 그대로이고 심지어 조금씩 불어나고 있는 지경이었다. 그래서 방법을 달리해서 탄수화물 섭취를 좀 줄였다. 몸무게의 변화는 없지만 신선한 채소를 주식처럼 먹으니 속도 마음도 편했다.
 살 빼는 사람들은 탄수화물을 비만의 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식단에서 아예 탄수화물을 배제하는 무탄수화물을 실천하는 사람도 있다. 요즘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영양과잉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시대이다 보니 운동은 기본이고 식습관을 바꾸려는 사람이 많다. 매스컴에서도 다이어트 방법을 알려 주고 살을 많이 뺀 연예인을 초대하여 체험담을 상세히 알려 준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살이 빠지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먹는 것으로 풀어서 살이 찌는 사람도 많다.
 비만의 적으로 취급받는 탄수화물은 몸을 구성하는 필수 에너지원이다. 혈액 속 포도당의 농도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뇌세포로의 에너지 공급이 줄어든다. 뇌의 기능이 떨어지고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면 의식을 잃게 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탄수화물은 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이다. 우리의 뇌세포는 활동하기 위한 에너지원으로써 탄수화물만을 고집한다. 뇌는 밥만 먹고 산다고도 말할 수 있다.
 탄수화물의 역할은 이렇게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몸은 탄수화물의 섭취와 고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탄수화물은 우리가 무조건 피하고 멀리해야 할 영양소가 아니라, 잘 다스리고 조절해서 섭취해야 할 영양소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탄수화물을 섭취하느냐다.
 좋은 탄수화물을 적당량 먹으면 혈당을 천천히 올려 운동의 에너지원이 되면서 운동할 의지도 만들어지고 아까운 근육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다. 우리의 주식인 쌀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나쁜 탄수화물 공급원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흰 쌀밥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인슐린 분비를 빠르게 자극하지만, 잡곡밥이나 현미밥은 혈당을 천천히 올리고 인슐린 분비를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는 좋은 탄수화물이다.
 나쁜 탄수화물은 혈당을 급격히 올려 빨리 허기지게 만들고 탄수화물 맛에 중독되게 한다. 나쁜 탄수화물은 그 자체가 우리의 머릿속에 각인시키고 그 맛을 계속해서 찾게 만든다. 나쁜 탄수화물은 정제된 탄수화물로, 대표적인 것이 청량음료, 빵, 과자 등에 첨가되는 설탕과 같은 첨가 탄수화물이다.
 무조건 탄수화물을 배제할 일만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적당량의 좋은 탄수화물을 섭취한다면 건강과 다이어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오늘 저녁 밥상에는 잡곡밥 한 그릇을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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