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석<경기테크노파크 총괄사업본부장>

현재는 문명사적 대전환시대라고 한다. 대전환은 역사에 대한 관점과 가치판단에 새로운 기준을 도입할 때 쓸 수 있는 말이다. 대한민국의 경제와 사회 수준이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위치 전환이 되는 것도 해당될 수 있겠다. 그리고 개도국과 중진국을 거친 산업화에서 선진국 첨단 디지털사회(4.5차산업혁명)가 된 상황도 포함될 수 있겠다. 그러므로 이런 상황에 기초하여 대전환의 방향을 잡아야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다고 한다.

맞는 말이긴 한데 좀 복잡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었는데 그것은 현대 이성과 과학의 발달에 따른 성과이며 우리 민족의 근면성실(희생?)로 경제산업화 과정을 잘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동시에 서양 문물을 잘 받아들이고 교육을 최우선으로 했으며 서구의 민주와 평등사상과 제도를 잘 수용해서 활용했기 때문이리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우리 민족에 축적된 인내와 끈기의 문화인으로서 의지의 한국인이 소유한 DNA의 발현이자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우리가 알았으면서도 세월따라 잊혀져간 한국인의 고유한 정신이 서구사상보다 더 내밀하게 작용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여하간 이러한 모든 요소가 우리 시대의 괄목할만한 변화를 가져오는 동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탈도 많고 문제도 많은 대한민국이 피식민지에서 선진국이 된 유례없는 성과를 거두게 된 연유가 무엇인지 분명해야 한다. 그래야 시대의 변화에 시행착오(국민 고통)를 줄이며 국민 행복이 발전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시대전환이 순조롭고 국민 모두가 공정하게 성장의 과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고려해야 할 점들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격변기나 변혁기 등 시대변화를 말하려면 역사발전사관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원시시대 이후 봉건을 거쳐 근대와 현대라는 도식화된 역사 발전 이론속에 있는 현재는 과거보다 문명이 앞섰고 발전했다는 직선형 발전사관에 문제가 없는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즉, 무조건 현대가 이전 시대보다 발전했다는 사고방식은 고정적 편견과 불평등을 낳고 사람을 급하게 만들고 사람간, 세대간 존중과 신의를 저버리게 한다는 점을 헤아릴 필요가 있다.

둘째, 대한민국의 지배적 사회적 관념들, 철학과 종교에서 말하는 상식과 비상식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기독교의 사랑과 박애와 그속에 존재하는 독선과 침습, 불교의 자비와 보시와 무아라는 심성론의 이면인 고립적 자아. 유학의 고색창연한 도덕론과 윤리론의 분별과 재정립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려면 한가지만으로 편중된 가치관과 종교관을 불식하고 화해와 소통을 통한 관용과 통합적 사고방식을 관철해 가야 한다.

셋째, 지배와 피지배, 부자와 가난이란 가장 근원적 구조에 대한 변화, 개혁을 실현하여 미래의 찬란한 문명전환을 열 수 있는 민족적 사상의 정립이 필요하다. 그것은 모든 사상에 대해 창조적인 교섭이 가능하도록 풍부하고 보다 보편적이며 자주적으로 완숙한 사상과 견해일 것이다.넷째, 미중러일이나 그 어떤 나라와 세력도 대한민국을 어쩌지 못하게 하려면 우리가 달성해 온 경제력, 국방력, 국민적 합의라는 현재의 내부역량을 선진국다운 수준으로 유지하고 발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대외의존형이 아니라 자주적으로 세계 한가운데서 자력으로 상생과 협력모델을 견지할 때 가능할 것이다.

다섯째, 좌우,지역,세대,남여,빈부의 원한과 대립과 상처를 치유하고 개선하는 방법에 대한 전면적인 재정립이 필요하다. 이러한 모든 상대적 대립의 근원에는 역사관,세계관, 인생관이 작용한다는 점에서 전면적인 국민 교육 커리큘럼의 변화와 우리에게 면면히 흐르는 자주사상에 입각해야 가능하다

.여섯째, 남북통일 이론과 방법론은 남과 북이 열린 자세로 검토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이해하고 수용할 구체적인 내용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적어도 그 내용은 독일의 사례를 뛰어넘는 동아시아 정신의 극치로 표현되는 통일론으로서 시대 전환을 이끌어 갈 내용으로 수립되어야 한다. 이상으로 올바른 시대전환을 이루고 불평등이 최소화된 공정한 사회를 위해 우리에게 있어야 할 종합적 판단을 따져보고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을 표기하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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