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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라는 세상
  • 안산신문
  • 승인 2021.09.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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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소설가>

 9월이 되면서 학교에서는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이제 역병은 위드 코로나라며 생활속에서 함께 가야하는 시대가 되었다. 학생들은  2년 가까이 학교생활의 기쁨을 즐기지 못하고 보냈다. 코로나로 인한 생활의 변화는 많지만 어린 학생들에게는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몇 일 전 지인은 두아이를 할머니가 사는 시골로 전학시켰다. 전교생이 30여명 밖에 안 되는 바닷가 작은 시골마을이다. 펜데믹으로 도시의 학교가 등교가 금지되자 매일 학교를 가는 시골로 전학시킨 것이다. 한창 뛰어 놀고 자라야 할 시기에 비대면 수업이나 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내린 결단이다. 전학 첫 날 30여명의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새 친구 소개를 하는 영상을 sns로 보여줬다.
 또한 지인은 40년을 살던 서울 대치동에서 춘천으로 이사했다. 작년에 입학해 2학년이 된 지금까지 학교도 몇 일 다니지 않고 친구도 제대로 사귈 수 없는 곳을 떠나고 싶었다고 한다. 남들은 입학시기에 맞춰 대치동에 입성하는데 초등학생부터 입시경쟁에 시달리는 환경을 벗어난 것이다.
 코로나19의 어두운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고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교육에 갈등을 한다. 남의 일같지 않다. 어릴 때 어떤 환경에서 자라느냐가 인성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부모들은 아이를 학군 좋은 서울로, 또 대치동으로 전입시킨다. 그 곳에서 아이들은 공부하는 기계로 입시지옥에서 경쟁하며 성장한다. 그 와중에 탈 도시를 실천한 자인들은 대단한 선택을 한 것이다.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다. 존경스럽지만 내가 다시 그 상황에 마주하면 어떨지 고민된다.
  <회복탄력성>에서는 자라 온 가정환경을 매우 중요시 한다. 가족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자란 사람은 당연 회복탄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사회 적응력, 문제해결 능력도 높다고 나왔다. 반면 가난한 가정, 부모의 불화 및 부재, 폭력적인 이웃과 슬럼가와 같은 우범 지대에서 자라난 사람이 회복탄력성이 반드시 낮다고는 볼 수가 없다. 학습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개인의 노력과 훈련에 의해 회복탄력성은 얼마든지 높아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일지라도 어느 순간 자신의 삶의 목표,목적이 무엇인가를 깨닫는 순간 이를 악물고 사생결단의 각오로 삶의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이를 성취한 성공인들을 사회에는 수도 없이 많다. 그렇게 하려면 우선 자신이 변해야 한다. 누구보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이다. 자신의 내면과 자주 대화를 나누고 스스로 성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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