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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당벌이(同黨伐異)
  • 안산신문
  • 승인 2021.10.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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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경영학박사>

  동당벌이 또는 당동벌이(黨同伐異)란 같은 의견을 가진 패거리끼리 시비곡절을 따지지 않고 하나가 되어 자기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은 무조건 배척하며 적으로 돌리는 등 극심한 반목과 대립을 일삼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후한 말기에 황권다툼으로 어린 황제들이 연이어 즉위하면서 환관, 외척세력, 당인들의 극심한 권력다툼으로 혼란한 정치상황이 계속되었다. 이로 인해 백성들의 삶은 극도로 어려워지게 되었고 도처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생활이 힘들면 신앙에 귀의하는 사람들이 늘게 되고 사이비종교가 기승을 부리게 된다. 184년에 장각은 주술을 행하여 신령한 물을 마시게 하여 병을 고친다는 요법으로 민심을 모으게 되고 어지러워진 정치를 틈타 황제와 노자를 받드는 태평도(太平道)를 창시한다. 드디어 도교와 결합하여 황건적의 난을 일으켰다. 이를 빌미로 기회를 엿보던 호족세력은 한나라를 분열하여 세력을 키우게 되고 끝내 한나라는 멸망하게 된다.
  이스라엘의 솔로몬왕이 죽자 노역과 과도한 세금에 불만을 품고 있던 백성들은  10개 부족이 반란을 일으켜 여로보암을 왕으로 세운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을 따르는 백성은 유다와 베냐민 지파만 남게 된다. 나라는 남북으로 갈리게 되고 전쟁과 반목이 지속된다. 나라가 분열되기 전에 이스라엘의 부족의 지도자들은 르호보암 왕에게 백성들의 안정된 삶을 위해 노역을 줄이고 세금을 내려줄 것을 진언한다. 그러나 왕은 측근이었던 젊은 신하들의 말만 듣고 오히려 왕권을 강화하기 위하여 이를 거절한다. 낙심한 원로들은 정치적 망명 중이었던 여로보암을 왕으로 옹립하게 된것이다.
  정치는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통합하는 과정이다. 법은 이는 이로 갚는 것이지만 정치는 용서하고 화해시키는 것이다. 법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지만 정치는 옳고 그름에 따라 편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융합하는 일이다. 그러기에 쉽지 않다. 지혜가 필요하고 슬기로움이 있어야 한다. 법대로 하는 일이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 법조문과 비교하기만 하면 된다. 정치는 법의 정신을 살리는 일이다. 본래부터 법은 모두를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약속이기 때문이다. 정치적이란 법을 초월한다. 다만 절대적인 합의가 있어야 한다.
  요즘 대장동 사건으로 정국이 시끄럽다. 대선과 맞물려 요동을 친다. 실체는 밝혀지겠지만 동당벌이 현상이 심각하다. 합리적 사고는 찾아볼 수 없다. 조금이라도 꼬투리가 생기면 상대편을 무참하게 비난한다. 어떻게 보면 간단한 문제이다. 공공개발에 참여한 소수의 민간이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개발수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공공개발을 하면서 구태어 성남의 뜰이라는 SPC(Special Purpose Campany: 특수목적회사)를 만들면서 민간투자자를 콘소시엄에 참여시켰는지가 의문이다. 모든 문제의 책임은 당연히 50%+1주를 가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있다. 설계와 공사관리, 이익배분 등의 법적 책임은 운영주체에게 있는 것이다. 다만 수익이 누군가에게 부당하게 돌아가서 부정한 일에 사용되었다면 그 흐름을 찾아내서 벌하는 것은 사법기관에서 엄정하게 수사하고 밝힐 일이다. 공수처건 검찰이건 동당불이하지 않길 기대한다.
  욕개미창(慾蓋彌彰)은 나쁜 일일수록 감추려고 하면 더욱 환히 드러나게 된다는 의미이다. 노나라 소공 때에 주나라의 대부 흑굉이 자기 나라를 배반하고 노나라에 투항하면서 그가 다스리던 작은 영지가 노나라에 편입되었다. 공자는 이 일을 춘추에 썼는데 흑굉이 미미한 인물이라 굳이 그의 이름을 기록할 필요가 없었지만 흑굉으로 인해 작게나마 국토의 변경이 일어났기 때문에 애써 이 일을 적으면서 욕개미창이란 말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군자는 움직일 때 예를 생각하고, 이익을 위해 어긋나지 않으며, 의로움에  후회할 행동을 하지 않는 법이다. 어떤 이는 명성을 추구했지만 기록하지 않고, 어떤 이는 잘못을 덮으려 했으나 오히려 더 분명하게 드러나게 했으니 이는 불의한 사람을 징벌하기 위함이다라고 춘추좌씨전에 기록하고 있다. 문제해결을 동당불이로 하게 된다면 언젠가 드러나게 되고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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