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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란 참으로 묘한 것
  • 안산신문
  • 승인 2021.11.1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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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원<동화작가>

단풍철도 막바지에 들어섰다. 명산마다 막바지 단풍을 구경하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전환된 탓이리라. 전환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음주운전이 많이 적발되고, 집단 시위가 곳곳에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좋지 않은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국민의 힘 전당대회가 열렸다. 최종 대선 후보를 뽑는 전당대회였다. 윤석열 후보가 최종득표율 47.85%로 1위를 차지,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어 홍준표 후보가 41.50%로 2위를 차지했다. 이번 경선은 당원투표와 일반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로써 내년 3월 대선전 여야의 대진표가 확정되었다. 막판에 가서 또 합종연횡이 이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정치판은 워낙 미스터리가 많은 곳이라 믿지 못할 구석이 참 많기 때문이다.
국민의 힘 대선 후보 간 1위와 2위 싸움이 치열했다. 전당대회가 가까워질수록 엎치락뒤치락 순위가 종종 바뀌기까지 했다. 윤 후보는 당원투표에서, 홍 후보는 일반 국민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윤 후보는 일반 국민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를 1위로 부상하도록 만든 2030 젊은 세대들을 끌어안아야 한다. 왜 젊은 세대들이 홍준표 의원에 열광했는지 세세하게 알아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벌써 2030 젊은 세대들이 줄이어 탈당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이번 대선판을 보면서 정치란 것이 참으로 묘한 구석이 많음을 느꼈다. 윤 후보는 정치에 대해선 신인이다. 그 자신도 정치판에 나서리라고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대선 출마까지 나서게 했을까? 현 정권의 시도 때도 없이 윤 후보를 고립무원 시키려는 술수 때문이었을 것이다. 윤 후보와 친분이 있는 주요 검사들은 죄다 좌천을 시켰다. 한 검사는 1년 반 동안 무려 4번이나 좌천성 인사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그 집요하고 역겨운 모습에 국민과 여론은 돌아섰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리는 법, 강골의 성격을 더욱 강하게 만든 게 현 정부이다.
윤 후보의 앞날도 가시밭길이다. 윤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 직전, 서울대 학생회관에서 열린 교내 모의재판에서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일화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얼마 전 전두환을 미화 찬양하는 말실수를 하고 말았다. 국민의 분노가 들끓었다. 호남의 민심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이 발언은 그림자처럼 떨어지지 않고 그를 괴롭힐 수도 있다. 아직 신인이라서 표현이 정제되지 못했다면, 이제부터 절대 신중해야 한다. 그래서 그의 광주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후보에게서 가장 인상에 남는 말이 있다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습니다.”이다.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 국회 국정감사에서 윗선의 수사 외압을 폭로하면서 한 말이다. 백번 맞는 말이다. 법에 따르지 않고 사람에게만 충성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간신으로 가는 디딤돌을 밟을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수없이 많이 보아왔다.
이제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상대방 쓰러뜨리기에 모든 힘을 쏟아부을 것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윤 후보에게는 고발사주 사건, 이 후보에게는 대장동 사건이 그림자처럼 따라붙으며 괴롭힐 것이다. 대장동 사태의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의혹투성이인데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여론은 대장동 사태를 특검에서 다루길 원하지만, 민주당은 반대 의사를 여전히 굽히지 않고 있다. 이 후보의 말대로 관여하지 않았다면, 특검을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특검에서 자신의 말대로 결백이 밝혀진다면, 그의 대선으로 가는 길은 탄탄대로일 것이다. 윤 후보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대선전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판이 되어야 한다. 정권이 바뀌면 굴비 엮듯 감옥으로 직행할 사람들의 명단이 떠돌아다니고, 여당 재집권 시에는 진즉부터 내각 명단이 돌아다녔다. 가짜뉴스지만, 그냥 또 한 번 돌아보게 되는 묘한 힘을 가지고도 있다. 지인 중에 정치 이야기는 아침에 딱 한 번 휴대폰으로 본다고 한다. 그것도 화장실에서 본다며 웃는다. 정치와 화장실, 제대로 들어맞는 정확한 비유이다. 정치란 참으로 묘한 구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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