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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탄소발자국 지우기
  • 안산신문
  • 승인 2021.11.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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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소설가>

 그녀는 사우나실 한 귀퉁이에서 수건을 뒤집어쓰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바쁜 아침 시간에 오랫동안 앉아 있어서 그녀가 누구인지 알고 싶었다. 참지 못한 성희가 다가가더니 
 “수영이 맞지? 왜 그러고 있니? 어디 아파?”하고 물었다. 그제야 수영은 일어나서 긴 머리카락을 걷었다.
 “나, 요즘 탄소제로 운동에 동참하는데 찬바람으로 머리를 말리느라 너무 힘들어.”    순간 의아했던 궁금증은 풀렸으나 뜨거운 바람으로 머리를 말리고 있던 우리는 당황한 손길과 눈빛이 흔들렸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수건으로만 말려.”
 “찬바람으로 10분간 말리는 것보다 뜨거운 바람으로 1분간 빨리 말리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혼자서 실천한다고 될까?”

 요즘 세계적으로 탄소 문제가 화두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가 심각하다. 탄소제로, 탄소중립이란 말을 많이 한다. 탄소제로란 기업의 모든 활동에서 발생하는 이산화 탄소를 최대한 줄이고, 줄이는 것이 불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탄소 배출권을 자발적으로 매입하여 궁극적으로 이산화 탄소의 발생을 ‘0’으로 만드는 일을 말한다. 또 온실가스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배출한 이산화 탄소의 양을 계산하고 탄소의 양만큼 나무를 심거나 풍력·태양력 발전과 같은 청정에너지 분야에 투자해 오염을 상쇄하는 일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탄소중립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우리 집도 코로나19로 아들은 재택근무를 하고, 자취하던 딸도 집에서 공부 중이다. 두 아이는 점심은 배달을 시켜 먹는데, 플라스틱으로 만든 도시락 등 집안에서도 너무 많은 유해 쓰레기가 배출된다. 아파트에서는 날짜를 정해 놓고 분리수거를 하는데, 음료수병은 스티커를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말려서 버리지만 그래도 플라스틱을 한 바구니씩이나 버린다.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탄소제로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탄소 절감 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따라서 어느 것 한 가지만 해도 안 되고 일상에서 세심하게 실천해야 한다. 탄소를 줄이는 방법은 다양하다.
 비행기를 타야 한다면 탄소발자국을 지우는 플랫폼도 있다고 한다. 비행기는 통행수단 중에서 가장 탄소를 많이 배출한다. 비행기를 타면서 배출한 탄소를 ‘0’으로 지우는 일이다. 항공편을 입력하면 해당 여정의 탄소량과 그에 따른 걷기 등으로 상쇄 프로그램이 있다. 항공기에 대한 탄소발자국 지우기 뿐만 아니라,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 이용하기 걷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환경오염을 줄이는 활동을 하면 된다. 함께 하면 더 좋겠지만 혼자서라도 실천하는 일, 지구온난화를 막는 일이기도 하다.

 나도 긴 머리를 짧게 잘랐다. 샴푸도 적게 쓰고, 머리를 말리는데도 시간이 덜 걸린다. 만나는 사람마다 더 어려 보인다고 한다. 탄소중립은 회춘의 지름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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