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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행복을 노래합시다
  • 안산신문
  • 승인 2021.12.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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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크리스마스 시즌이 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지 않습니다. 거리를 수놓던 크리스마스 장식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럴도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그나마 몇몇 상점에서 파는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이 곧 크리스마스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적잖은 분들이 ‘지금이 크리스마스던가?’ 묻고 있습니다.
  이처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 사회 전체가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크리스마스가 유독 더 슬프게 느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우선 올 한해 가운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분들은 크리스마스 장식만 보아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했던 시간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가족도 없이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습니다. 제가 있는 교회에서는 그분들에게 한 달에 한 번씩 반찬을 드리고 있는데, 그분들과 이야기해보면 하루하루 외롭고 사람이 그립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들은 가족들 혹은 연인이나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그분들에게는 오히려 슬픈 날이라고 합니다.
  또 우리 안산시는 다른 곳보다 더욱 다문화 가정이 많고, 한양대 뒤에는 수백 분의 고려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외모가 조금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혹은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또는 우리 말을 잘못한다는 이유로 알게 모르게 소외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잘 적응하게 해줄 친구도 없고 살림도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남들은 모두 행복하게 즐기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더욱 힘들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크리스마스가 더 슬퍼지는 그런 분들이 있습니다.
  왠지 남 이야기처럼 들려오는 이분들의 이야기! 그러나 저는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저도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적이 있고, 수십 년 전 아무 연고도 없는 안산에서 외로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러겠습니까? 언젠가는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남이 어떻게 되든지 상관없이, 내가 행복하고 내가 잘 살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내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옆의 사람도 더불어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부하직원이 아프고 힘든 사정이 있으면, 나도 그 뒷감당을 하느라 더 피곤해집니다. 손님이 가난하면 나에게 돌아오는 것도 적어져서 불행해집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 시린 것처럼, 우리 인생도 나 혼자만 행복하게 산다고 해서 모든 것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더불어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지난 가을부터 저희 교회에서,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이웃들과 함께 행복한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서, ‘더함과 나눔’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 옛날 특별히 도움이 필요했던 이웃들에게 몰래 선물을 갖다 놓았던 성 니콜라스처럼, 우리도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이웃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그들의 행복을 비는 산타클로스가 되어서 더불어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려고 합니다. 이처럼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분들께 다가가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그분들과 함께 다시 희망의 노래를 불러보는 건 어떨까요? 참된 희망이 다시 피어오르는 이번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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