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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가 넘치는 새해
  • 안산신문
  • 승인 2022.01.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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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2022년이 밝았습니다. 먼저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 여러분에게 올 한해도 복되고 즐거운 일이 가득하기를 소망하며 인사드립니다.
  여러분은 지난 1월 1일을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지난 1월 1일 아침, 코로나 중이지만 밝은 미래를 바라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가서 2022년의 처음 떠오르는 해를 맞이했던 그때, 저는 동해안에 몰려든 사람들을 유튜브로 보면서 가족들과 함께 아침을 먹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약속된 일정을 끝내고, 저녁에 가족들과 함께 산책했습니다. 쉬는 날이라 그런지, 코로나 중에도 많은 사람이 공원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나이가 지긋하신 노부부가 손을 잡고 공원에 왔습니다. 서로의 손을 꼭 쥐고 산책하던 노부부는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고 있었습니다. 어디를 두리번거리나 했더니 앉아서 쉴 벤치를 찾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날이 날이었기 때문에, 벤치에는 가족들과 연인들, 친구들이 삼삼오오 앉아있었고 남아있는 벤치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두 분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그때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벤치에 앉아있던 한 부부가 노부부를 보고 자리를 비켰습니다. 그 부부의 입 모양을 보니 ‘여기 앉으세요’하는 것 같았습니다. 몸도 춥고 코로나로 모두의 마음도 추운 이때, 그런 모습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저마다 소원을 빕니다. 비록 새해의 첫 번째 해를 현장에서 보지는 못했어도, 최소한 유튜브로 일출을 보며, ‘공부 잘하게 해주세요’, ‘취업 잘 되게 해주세요’, ‘돈 잘 벌게 해주세요’ 등의 소원을 빌었던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소원들을 이루려면 그 전에 꼭 필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뿐만 아니라 우리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야 무엇을 하든지 안심하고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서로의 어려운 부분을 헤아리고 도와주는 ‘배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세상이 어느 순간부터 ‘배려’를 잃어버렸습니다. 버스나 지하철에 상대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산모나 어르신들께서 타면, 자리를 비켜주지 않으려고 시선을 회피합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응급차 소리가 들려도 길을 비켜주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내 기분을 풀기 위해서 누군가를 비난하는 말을 서슴없이 남깁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내 소원은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누군가를 먼저 헤아리고 배려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먼저 배려하지 않으면, 그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역시 나도 배려받지 못하고 중요한 순간에 힘든 일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먼저 배려하면, 그것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통해서 나도 역시 중요한 순간에 배려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하루는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살고 싶었던 하루입니다. 우리가 사는 오늘은 서로 사랑하도록 다시 받은 기회인지 모릅니다. 새해에는 서로 싸우지 말고 다투지 말고 감정 상하지 말고, 서로 사랑하며 삽시다. 서로 배려하며 서로 안아주며 서로 양보하는 2022년이 되어, 우리의 소원을 이루기에 충분한 그런 세상을 만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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