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경영학박사>

  인간은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생존과 성취, 권력의 욕구를 지니고 있다. 정치적 야심을 권력의 욕구라고 말할 수 있다. 야심은 무엇을 이루고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욕망이다. 라틴어로 “자신을 높이기 위해 자기를 선전한다”는 의미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스티븐 닐(Stepben Neill)은 “나는 야심이란 말이 보통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의미로는 죄악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대 로마의 정치인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BC106~43)는 “가장 고상한 사람들도 명예욕에 지배된다. 특히 철학자들까지도 명예를 경멸해야 한다고 쓴 책에 자신의 이름을 써넣는다.”고 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야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의 작가 그라시안(B. Gracian, 1601~1658)은 야심을 경계한다. “모든 것을 손에 넣으면 희망이 사라진다. 언제나 어느 정도의 욕심과 희망을 비축해두라”고 하였다. 권력을 추구하는 정치적 야심은 이기적일 때가 많다. 그래서 성경에 보면 예레미아가 발룩에게 조언한다. “네가 너를 위하여 대사를 경영하느냐? 그것을 경영하지 말라(렘45:5)”자기를 위해 큰일을 도모하지 말라고 한다. 야심은 순하게 길이 들지 않고 걸핏하면 해치려는 마음이 본래의 의미이다. 때문에 순기능도 있지만 옳지 못하거나 남을 해치려고 하는 야비한 마음을 갖고 자기 분수보다 크게 품는 야욕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기에 정치적 야심을 가진 사람들의 속내를 알기는 쉽지 않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과대하게 포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능력이다. 사람은 자기가 영향을 줄 수 있는 범위에서만 다른 사람을 지도할 수 있다. 몽고 메리(Bernard L. Montgomery)장군은 리더십이란 공동의 목적을 위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능력과 의지이며 동시에 확신을 감화시키는 특성이라고 정의했다. 청나라 말기에 직례총독으로 중국의 상공업 근대화와 서구 열강을 상대로 외교문제를 담당했던 이홍장에게 영국군 장군인 찰스 고든(Charles Gordon)이 물었다.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인간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겠는가?의 두 가지 질문에 그 대답이 의외롭다. “세상에는 오직 세 종류의 인간만이 있다. 즉 움직일 수 없는 자, 움직일 수 있는 자, 그리고 그들을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했다. 일본의 카메노 아이(⻲の井)호텔의 회장인 오카다 세이지도 회사의 경영사상을 미즈노 고도쿠(물의 다섯가지 덕)로 정했다. 첫 번째 덕은 자신의 활동으로 다른 사람을 움직이는 물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트루먼(Harry S, Truman)대통령은 “ 지도자란 사람들이 하지 않으려는 것을 하게 만들고, 그것을 좋아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어떤 사람이 지도자의 자격을 갖추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 경우에는 일련의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더 나은 자질을 갖추지 않았음에도 결정적인 순간에 지도자로 부각될 수 있다. 그러나 결코 우연이 아니라 리더에 적합한 사람의 삶 뒤에는 언제나 숨은 훈련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지도자는 하늘이 낸다고 한다. 
  20대 대통령선거가 이제 25일정도 남았다. 후보 검증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네가티브 폭로가 난무한다. 가짜뉴스를 비난하면서 가짜 폭로를 서슴치 않는다. 이런 선거는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암튼 유권자들이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은 후보가 사용하는 말과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면 인격과 성품을 가늠할 수 있다. 구세군의 지도자였던 사무엘 브랭글(Samuel L, Brengle)은 “ 역사의 가장 분명한 역설은 인간이 최후 심판을 받으면서 그동안 그가 누렸던 온갖 호칭과 지위가 전부 무시당하는 경우이이다. 역사는 어떤 사람이 소유했던 계급이나 칭호 혹은 그가 가졌던 직책에 대해 전혀 관심두지 않고, 다만 그의 행위와 그의 마음과 인격에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궁극적인 평가에서 볼 수 있다”고 했다. 명백하다.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참된 지도자는 아주 짙은 안개 속과 매우 사나운 폭풍우 속에서도 불구하고 올바로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판을 소유한 자”라고 고든은 말했다. 덧붙이면 개인적인 야욕을 버리고 국민을 위해 올바른 목표로 이끌 수 있는 네비게이션을 소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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