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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랑한다면
  • 안산신문
  • 승인 2022.02.1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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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얼마 전 어떤 사람의 심각한 고민을 상담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 남성이 자꾸만 자기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다는 건데, 문제는 자기는 이 남성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랑 고백을 안 받아주면 문제가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받아주어야 할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때 사랑한다는 말은 필수적입니다. 이 말을 통해서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때로는 이 ‘사랑한다’라는 말이 ‘나를 사랑해주세요’하는 말과 별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을 고백하는 행위는 서로 사랑을 주고받기를 바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결국 일방통행이 아니라 상호 간의 교류입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내 마음 받아주기를 바라지 않는데 그 사랑을 강요할 때는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어찌할 수 없다고 해도 그로 인해서 상대방에게 불편함이나 공포감을 주면 안 되겠지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라고 하는 이 속담이 어떤 일이나 목표에 적용되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말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용되면 문제가 됩니다. 과거에는 그 사람의 의사에 반해서 집요하게 따라다니고 애정 공세를 하는 것이 심각한 범죄라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명백한 중범죄입니다. 2021년 3월 24일 스토킹 처벌법이 제정되었습니다. 1999년 15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된 뒤 22년 만에 제정된 것이니까 사실 많이 늦은 셈이죠. 이전에는 사랑한다는 핑계로 용인되거나 심해도 경범죄로 처벌되던 행동들이 이제는 심각한 중범죄로 처벌 됩니다. 이제 스토킹 범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됩니다. 
  연예인 중에도 이런 스토킹 범죄를 겪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생팬이라는 이름 아래 스토킹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은 집 근처에서 대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예인의 집에 허락 없이 들어가는 것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연예인들은 큰 스트레스를 호소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스토킹하는 사람들이 사람을 소유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교류의 대상입니다. 내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하는 존재입니다. 스토킹하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도 때로는 사랑한다는 말로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하려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사랑한다면 어떻게 행해야 할까요? 비기독교인도 너무나 잘 아는 성경의 한 구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이 성경 구절의 공통점은 사랑이란 자기중심적이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상대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자기를 위한 사랑은 그저 집착의 다른 이름에 불과할 뿐입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이제는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연인에게도, 배우자에게도, 가족에게도, 자녀에게도, 동료에게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사랑하는 만큼 배려할 수 있는 성숙함이 우리 안에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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