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칼럼 김학중 칼럼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조심하라
  • 안산신문
  • 승인 2022.03.31 09:04
  • 댓글 0
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언젠가부터 기업 마케팅 전략 중에 중요하게 떠오른 전략이 바로 ‘이미지 마케팅’입니다. 나를 ‘매력적인 존재’로 포장해서 호감을 주고 구매하게 만다는 것이 ‘이미지 마케팅’의 핵심이죠. 남들에게 어떤 매력을 주느냐에 따라서, 매출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졌기에, 지금도 기업마다, 어떤 매력을 어필할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이미지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바로 ‘친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언젠가부터 친환경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환경문제로 인한 피해가 실생활에서 매우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언젠가부터 봉투에 붙는 ‘환경 부담금’이나 ‘종이로 된 빨대’를 사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기업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환경은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가급적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자는 운동이 일어나는 것이죠. 처음에는 친환경 제품을 찾는 소수의 소비자를 “그린슈머”라고 특정해서 불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거의 대부분이 “그린슈머”가 되어 특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만큼 ‘친환경’ 생산과 소비는 우리 사회의 건강한 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죠.
  이런 분위기 안에서, 친환경의 문제는 매우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를 따라 기업들도 친환경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합니다. 하지만 이미지만 만들면, 할 수 있는 마케팅을 다 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이미지를 만든 만큼, 그에 따른 실천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친환경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환경을 두 번 죽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가리켜 “그린워싱(Green Washing)”이라고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그린슈머”는 환경을 의미하는 ‘그린’과 소비자를 의미하는 ‘컨슈머’의 합성어죠. 마찬가지로 “그린워싱”은 환경을 의미하는 ‘그린’과 회칠을 의미하는 ‘화이트 워싱’의 합성어입니다. 여기서 ‘화이트 워싱’은 더러운 곳을 가리는 행위로, 무덤에 분칠을 하는 것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결국 “그린워싱”이란, 실제로는 친환경과 거리가 멀지만,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말합니다. 
  이러한 그린워싱은 매우 비윤리적인 행위입니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2022년부터 기업의 그린워싱을 강력하게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캐나다의 글로벌 친환경 기업은 그린워싱을 7가지로 명시하여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지요. 이처럼 국제 사회에서는 환경을 두 번 죽이는 일에 대해서 엄중하고 분명한 잣대를 적용해가고 있습니다. 기업의 이미지 개선과 이윤 극대화를 위한 그린워싱은 범죄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 과연 일부 기업만의 문제일까요? 어쩌면 남들 앞에 잘 보이고 싶은 우리의 문제이지 않을까요? 그럴듯하게 인정받는 양두구육(羊頭狗肉)은 당장은 잘 될지 몰라도, 결국은 자신도 망치고 우리 모두를 망칩니다. 이미지만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에 맞는 행동이 동반되는, 겉과 속이 같은 기업들과 개인, 국가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