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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기고]0.73%라는 국민 선택에 숨어있는 의미
  • 안산신문
  • 승인 2022.04.0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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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석<경기테크노파크 총괄사업본부장>

24만 7077명의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었습니다. 그 격차는 역대 대통령 선거중 최소입니다. 승자는 승자대로 인수위를 꾸리고 향후 국정운영을 준비하고 있고 패자는 패인 분석에 몰두하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흘렀습니다. 이제 좌절과 분루의 수위도 조절 가능할 만큼 진정되어 간다면 이번 국민 선택의 중요한 핵심을 탐구해야 할 겁니다.
승리한 쪽은 부동산을 정점으로 한 문재인 정부의 실책으로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저에는 기득권 보수 입장을 지지하는 정권교체 열망의 민심이 승리한 것으로 정리된 듯 합니다.
패배한 쪽은 불리한 제반 환경에서 지긴 했으나 거센 정권교체 바람을 잠재우고 아슬아슬하게 선방했다는 위안을 갖는 듯 합니다. 
그러면서도 어떤 원인 때문에 졌는지 우선순위를 매기지 못한 채 갑론을박 중입니다. 다양한 견해가 토론을 통해 정리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책임 소재가 불거지기 때문에 소모적 논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도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아 우려스럽습니다.
한편으론 재기의 발판과 교두보는 확보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보다 시대의 변화를 읽고 대처하며 정의로운입장에 있었던 혁신가가 계획한 국운 융성의 기회를 놓친 안타까움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이긴 쪽이 벌써부터 집무실 이전 논란으로 민생과 유리된 혼란을 초래하는 걸 보더라도 앞으로 얼마나 잘못될까 걱정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
그러나 이렇게 이기고 지는 원인을 상대방의 잘못이나 스스로의 능력과 부족 때문으로 분석하는 것이 충분하고 올바른 것인가에 대해 단호히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승패의 원인은 국민 마음속에 따로 깊이 깊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각 개인이 개별적으로는 알듯 모를 듯하지만 합쳐지면 거대한 섭리가 되는 자연의 본성이자 현묘한 순리가 발현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말하자면 현묘하고 혼융된 자연의 섭리를 담고 있는 사람들의 근본적 본성들이 총결합하여 형성된 국민의 암묵적 결론이 승패를 가른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우리가 소위 천심이라고 불확정적 모호한 개념으로 말하기도 하는 민심입니다.
민심은 우리 대한민국이 과거로 부터 이념으로 지역간, 계층간으로 갈라져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근래에 들어서서 민심의 저변에는 청년세대의 남녀갈등, 양성평등의 시각차이, 세대불통이 심화되는 상황에 있음을 체감하고 피부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갈등과 혐오로 인한 심리적, 경제적 소모와 낭비가 극에 달했습니다. 행복지수 세계 60위권, 자살률 1위, 양극화로 극빈층 양산 등등. 그러니 공통 분모로 사분오열된 사회의 난맥상에 국민들은 심한 우려감과 피곤함이 정서 밑바닥에 깊게 깔리게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청년세대는 사회 시스템이 불만이고 노년은 그냥 문재인 정부의 편향된(?) 국정운영을 불안해 했습니다.
국민 모두가 자신의 처지에서 코로나 때문에 업친데 덮친 격으로 나라를 걱정하느라 아우성 쳤습니다.
민심은 각자의 처지와 현실에서 본인이 바라는 후보를 찍은 것이지만 그 모든 선택들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융합되는 현상입니다.
그 융합 현상이 소위 천심으로 명명되어 국민에게 은연중에 회자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 천심은 0.73%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누구에게도 일방적으로 이기게 하거나 진거로 만들지 않은 결과를 보여준거라 생각됩니다. 선거는 1표를 지더라도 진거고 다 빼앗기는 거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현실이 과연 그런가요?
국민의 삶은 여전히 살아서 쉼없이 변화하고 순환하고 쇠퇴를 반복할 것입니다. 당분간은 상실되겠지만 쉼없는 자연 순환으로 곧 회복될 것입니다.
그러한 이치가 있기 때문에 상대를 부정함은 나를 부정함이요, 상대가 있기에 내가 온전히 완성될 수 있다는 성찰을 요구한다고 생각됩니다. 
정치가 살아있는 생물이란 말도 뜻은 비슷합니다. 상대를 죽이거나 없애면 나도 죽는다는 상생적 인식이 기본적으로 성립되어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화합적 민심 결합의 향방은 서로 배제하지 말고 음양이나 낮밤처럼 서로간에 의존적 상대로 인정하라는 결정이자 명령을 내린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온갖 이유로 사분오열 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코로나와 국제정세로 위기가 지속되고 있고요. 그러니 서로 결함있는 한 쪽만을 선택하지 않는 건 천심의 작용일 것입니다.
한쪽만으로는 온전치 못하다는 자연 본래의 섭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가 인간 문명의 자연파괴와 비환경적 폭주를 경고한다는 시각과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를 부정하며 다투지 말고 힘을 합쳐 국가의 장래를 위해 위기상황을 돌파하라는 뜻이 화학적으로 융합되어 최종 결론을 도출해 낸 것이 이번 표심에 흐르는 깊은 뜻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것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 대한 저의 핵심적인 결론이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승자와 패자가 자기 중심적으로 사안을 들어다 보면 치우치고 편견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기 주장에 충실하다 보면 객관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제대로 올바른 분석이 나올 수 없을 것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표심의 향방을 물리적으로 산술적 계산으로 정치에 반영한 결과는 마지막에 참담한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선거에서 큰표 차이가 나서 일방적으로 이긴 나머지 나라를 전횡한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비슷하게 정치적 낭패를 당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도 말년에 와서 정권교체 대상으로 전락하는 치욕을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물리와 계산을 넘어 화학적으로 민심을 살폈어야 합니다.
선거를 통해 국민 각자가 뿔뿔이 흩어져 주권행사를 했지만 그 총합은 의미 심장합니다. 구구한 설명보다 심플하게 보면 균형과 견제라는 국민의 직관과 통찰의 선택지가 0.73%라는 결과를 만든 것 같습니다.
3천4백여만 표심을 한데로 모아 융합하면 결론은 하나입니다. 어느 한쪽을 믿을 수도 없고 힘을 몰아주기도 싫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상대방을 인정하고 서로 혐오하지말고 지혜를 모아라. 같은 공기로 숨쉬고 있지 않은가. 대한민국 앞날의 희망은 서로를 부정하는데 있지 않고 서로를 긍정하는데 있다. 국민은 명령한다. 서로 죽일 듯 싸우지 말고 실력껏 경쟁하여 서로를 상생하게 하라”는 겁니다.
이번 선거의 의미는 민심의 은일한 지상명령이자 천심을 똑바로 읽을 때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오랜 가뭄으로 갈라진 논처럼 사분오열되어 서로를 등진 세력의 편벽과 오만은 우리 삶에 도움이 안되는 해악일 뿐입니다. 혐오와 배제의 끝은 전쟁과 공멸입니다.
그 갈라진 바닥에 물꼬를 내고 물을 채워야 합니다. 그 물은 민심이 요구하고 명령하는 본질입니다. 이것이 이번 선거에 은밀하게 잠복된 민심의 명령이자 결정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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