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뺄셈의 경영(Subtract Management)
  • 안산신문
  • 승인 2022.04.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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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경영학박사>

 뺄셈은 어떤 수에서 어떤 수를 덜어내는 산술이다. 독일의 수학자인 비드만(Johannes Widman; 1462~1498)이 1489년에 산술책을 쓰면서 덧셈의 기호인 “+(plus)”의 반대로 부족하다는 의미로 “-(minus”를 썼다고 한다. 최근에 미국 버지니아대학의 공공정책 대학원의 가브리엘 아담스와 벤저민 A 캔버스 교수와 라이디 클로츠 교수, 앤드루 헤일스 미시시피대학의 심리학교수는 더하기 보다 빼기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 했다. 필자들은 뺄샘을 통한 변화, 즉 무언가를 덜어내서 변화를 만드는 것을 사람들이 간과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람들은 뺄샘의 잠재력을 잘 모른다. 뺄샘보다 덧샘을 하는 경향이 있어 어떤 과제를 수행할 때 사람들은 무언가를 빼기보다는 더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빼고 덜어내어 없애는 일, 장애물을 제거하고 쓸데없는 기능을 쳐내는 일, 익숙함을 내려놓는 일, 무리한 욕심을 비우는 일, 복잡함을 단순화하는 일을 고려하면 지금까지의 것과는 전혀다른 방식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이용할 수 있다.  
  빼기의 효과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산업현장에서 실증적으로 유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의 토요타 자동차 회사에서 비롯된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생산방식에서 중요한 요소 중에 가장 우선하는 일이 제조 공정에서 불필요한 과잉생산의 낭비, 재고의 낭비, 운반의 낭비. 불량의 낭비, 가공 그 자체의 낭비, 동작의 낭비, 대기의 낭비 등 일곱가지 낭비을 없애는 것이다. 문제해결기법 중에 ECRS적 사고는 다양한 고려 사항들을 입체적으로 고려하여 한번에 결론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하여 제거(Eliminate), 결합(Combine), 재배열 또는 교환(Rearrange), 간략화(Simplify)의 4가지 관점이 있다. 불필요한 일 없애고 복잡한 일을 단순화하는 방법은 우선 일의 의미와 목적을 규명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한 절차와 프로세스를 간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가는 것이다.
  15~16세기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이며 조각가인 미켈란젤로가 피렌치 베키오 궁전 앞 시뇨리아 광장에 3년여에 걸쳐 5미터 높이 다윗(David)상을 조각했다. 대리석은 돌의 결이 특이 해서 어떤 부분은 푸석거리고 어떤 쪽은 단단해서 쪼아내기가 힘들었다. 많은 조각가들이 조각을 포기해버렸던 쓸모없는 돌을 미켈란젤로는 경외감을 금할 수 없는 대작품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미켈란젤로에게 어떻게 이토록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 나는 돌 속에 갇혀있는 다윗만 보고 그를 가리고 있는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했을 뿐”이라고 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의 경영철학은 “Simple is the Best(간단한 것이 최고다)”이다. 그는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복귀하면서 망해가던 회사를 살리고자 새로운 제품 만들기를 시도하는 것이 아니었다. 불필요한 제품을 제거하는데 중점을 두고 종류가 복잡한 제품들을 소비자군으로 나누어 단순화 했다. 애플의 제품은 심플한 것이 특징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품을 단순화함으로 애플은 살아나게 되었고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현명한 사람은 쾌락이 아니라 고통이 없는 상태를 추구한다”고 했다. 쾌락은 더함을 갈망하지만 고통은 줄이고 없애는 것을 추구한다. 우리는 일상에서도 빼기의 효과를 잘 알고 있다. 골프에서도 힘 빼기를 잘 해야 잘 맞고 거리도 낼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걸음이 빨라진다. 산책을 해도 버겁지가 않다. 혈당은 내려가고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다이어트의 효과는 살을 빼는 것이지만 빼기 효과는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는 일이다. 공장이나 사무실, 집에서 불필요한 것을 없애는 것을 정리라고 한다. 정리를 하면 공간도 넓어지고 일도 간소화할 수 있다. 쓸데 없는 관리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변화가 빠르고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삶이 어려운 시기에도 버티고 이겨내는 낼 수 있는 방법은 삶의 무게를 줄이는 일이다. 대치와 갈등사이에서 협치와 통합을 이루어 내는 방법 역시 쌓인 응어리를 풀고 분노와 욕심을 내려놓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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