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년간 경기교육과 함께한 이재정의 동반자, 이한복 예비후보
꿈의학교 확대, 민간주도의 학교밖 교육 등 지역중심 미래교육 주장
‘중단 없는 경기교육, 단절 없는 혁신교육’ 모토로 교육감 출마 선언

■ 이한복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현 한국폴리텍대학(청주)대학장
전 경기도교육연구원 원장
전 국회정책연구위원(교육위 전문위원)
전 열린우리당 정책위원회 교육전문위원

이재정 교육감의 불출마 선언으로 진보교육감 후보단일화가 교육계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출마 예정자들이 연이어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정의 계승자’이자 ‘경기미래교육의 설계자’로 평가되고 있는 이한복 예비후보를 만났다. 이한복 후보는 최근 교육감 출마를 선언하며 "지난 8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교육을 실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로 31년의 역사를 가진 경기도 내 31개 시.군 우수언론협의체인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회장 강명희)는 ▲회장 강명희(과천시대신문대표) ▲직전회장 김숙자(이천설봉신문 대표)▲고문 이영호(군포신문 대표) ▲부회장 우상표(용인시민신문 대표) ▲총무이사 김동인(시흥뉴스라인 대표) ▲정책이사 박숙현(용인신문 대표) ▲송정률 아르올 대표 ▲김문수 경지협 사무국장 ▲홍기원 공보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교육감 선거와 진보후보단일화, 경기미래교육 등을 주제로 3월 30일 이한복 경기도교육감 출마예정자 사무실에서 인터뷰 및 간담회를 진행했다.

■ 출마선언에서 ‘중단 없는 경기교육, 단절 없는 혁신교육, 흔들림 없는 학생중심교육’을 강조하셨다. 어떤 의미인가?

첫째, 학생중심의 원칙을 확고하게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학생중심 교육은 이재정 교육감의 핵심 가치로 경기교육에 뿌리를 내렸다. 모든 정책과 사업을 학생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학생이 단순히 정책의 대상자가 아니라 그 중심이 되도록 하는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행정 편의적으로, 혹은 교사를 중심에 두고 정책을 집행해왔다면, 학생중심교육의 원칙은 정책의 진정한 주인은 학생이며 학교의 주인 또한 학생이라는 기본을 다시금 일깨워준 인식의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학생중심의 철학이 있었기에 9시 등교, 꿈의학교, 꿈의대학, 몽실학교가 성공할 수 있었다.

 
둘째, 혁신교육을 계승하여 발전시키겠다는 의미다. 혁신교육은 이제 변하지 않는 경기교육의 브랜드이자 교육현장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기본 정책이 됐다. 15년 혁신학교운동의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면서 이를 미래교육의 토대로 삼을 것이다.

셋째, 경기미래교육을 더 확장시켜 대한민국의 교육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형 그린스마트미래학교의 설립, 무선인프라 구축, 디지털 수업을 가능케 할 디바이스의 보급, 광교신청사 스마트오피스로의 전환, 새로운 형태의 미래학교 설립 등 미래교육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고 확대하겠다. 특히, AI등 신기술을 교육에 적극 활용하고, 이를 통해 수업을 혁신하고 미래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다.

■ 이재정 현 교육감의 계승자라는 평가가 많다. 이러한 평가에 동의하나?

이재정교육감님을 98년도에 처음 만나 지금까지 함께했다. 16대 국회의원이셨을 때는 보좌관으로 일했다. 참여정부 시절, 유아교육법 제정, 사립학교법 개정 등 교육개혁을 함께했다. 경기도교육감이 되신 이후에도 경기도교육연구원장, 정책기획관으로 근무하며 경기혁신교육, 경기미래교육의 주요 정책을 이재정 교육감과 함께 만들고 실행했다. 사반세기를 이재정 교육감님과 함께 했으니, 계승자라는 말을 듣는 건 당연하다. 영광스럽고도 부담스러운 사실이지만 부정하기 어려운 평가다.

■ 다른 후보들도 현재의 정책 중 좋은 것들을 계속 이어나간다고 하지 않나?

대개 선출직은 자신이 돋보여야하기 때문에 전임자의 성과를 지우고 흔적은 없애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주민의 지지를 받고 성공한 정책이더라도 마찬가지다. 선거로 단체장을 뽑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교육 정책에 있어서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 때마다 정책이 흔들리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가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은 누구에게나 평생의 한 번 뿐인 시간이다. 정책의 혼란으로 인해 그 한번 뿐인 시간이 흘러간다면 그 세대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한다.

꿈의학교를 예로 들어보자. 누가 뭐라고 해도 이재정표 정책이고, 여러 가지 평가지표상 성공한 정책이며 지역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렸다. 학생과 학부모, 주민의 만족도도 높다. 그런데 만약,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교육감이 되면 어떻게 될까? 선거 때니까 꿈의학교를 계승하고 발전하겠다고 말하지만, 나중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꿈의학교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꿈의대학, 몽실학교, 학교자치, 혁신학교 등 많은 정책들도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지금의 교육 정책 중에서 성공한 것들을 계속 이어나갈지, 전임자 흔적 지우기에 몰두할지는 현명한 유권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믿는다. 누군가를 판단하려면 지금 하는 말이 아니라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고 판단해주시길 바란다.

■ 경기미래교육의 설계자로도 불린다. 그동안 어떤 일을 하셨나?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도형그린스마트뉴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학교의 모든 교실에 무선 와이파이를 설치했다. 또한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무선디지털기기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신나는학교, 군서미래국제학교 같이 새로운 유형의 학교도 만들었다. 초·중 통합미래학교도 설립 계획을 수립했다. 경기학생예술창작소를 만들었고, 경기학생스포츠센터도 설립했다. 이런 사업들, 그러니까 미래교육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방향을 정하고, 미래교육이 가능한 새로운 유형의 학교를 만드는 일에 함께했다. 미래교육의 태동기였기에 미래교육의 방향을 잡고, 학생중심이라는 원칙을 정립하고, 교육가족의 인식을 바꾸고 혁신적인 모델을 발굴하는 일에 매진했다. 이와 함께 기존의 학교와는 다른 새로운 학교를 설계하여 만들어 개교하는 등 눈에 보이는 성과 역시 내왔다고 생각한다.

■ 진보후보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실 생각인가?

진보후보 단일화는 경기혁신교육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길이라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겠다. 다만 단일화 기구가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후보가 선출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길 기대한다.

■ 최근 “경기교육 이한복”이라는 책을 출판하셨다. 그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1부에는 저의 어린 시절의 얘기를 담았다. 이한복이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궁금해 하는 분이 많아, 살아온 과정을 담담하게 풀었다. 2부는 이재정교육감님과 경기교육을 함께한 이야기를 담았다. 교육청의 정책과 사업에 대해 깊이 있는 얘기, 비하인드 스토리, 공식적인 문서로는 담지 못했던 배경과 취지 등 교육계에 계신 분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담았다. 3부는 제가 생각하는 미래교육의 방향, 비전, 철학을 담았다. 미래교육을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무언가를 만들고 더하려고 하는데, 나는 반대로 생각을 뒤집어 빼기를 해보자,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서 그 본질에서 미래교육을 시작하자, 이런 메시지를 담았다.

■ 미래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

지금까지의 경기미래교육은 다양한 잠재적인 가능성을 가진 씨앗을 뿌리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로 바꿔가야 할 것이다. 학생, 학부모, 주민들의 피부에 와 닿도록 실질적인 정책과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특화미래학교를 만들고, 노트북을 활용한 혁신적인 수업 모델을 학교 현장에 정착시키며, AI 등 신기술을 교육에 활용해야 한다. 미래형진로학교를 만들고, 고교학점제를 정착시키고, 온라인 학점은행을 설립하여 학생들의 선택권도 넓혀줄 생각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배움을 통해 스스로 진로를 결정하고 미래를 능동적으로 준비하도록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꿈의학교와 같은 학교 밖 배움터는 더 많이 만들고, 지원을 확대해야 하며, 민간주도의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 미래교육이 학교 안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한 요구가 높다. 이에 대한 정책은 있나?

본래 마을교육공동체는 민간이 주도하고 교육청과 지자체는 지원하고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는 모습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현실은 민간이 할 수 있는 영역에 한계가 있어 많은 부분을 교육청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본격적으로 마을교육공동체의 역할을 인식하고 만들기 시작한지 채 10년이 안되었기 때문에 아직 정책으로 보나 사람들의 인식으로 보다 그 성숙도가 낮아서 보이는 한계일 것이다. 내가 교육감이 되면 먼저 학교밖 배움터, 마을교육자원을 효율적으로 재구성하고 민간이 주도할 수 있도록 그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또한 민간이 만든 조직에 실질적인 역할과 기능을 부여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점 등을 개선해 나가겠다. 그래야 비로소 민간이 주도하고 행정이 뒷받침 하는 마을교육공동체가 형성되어 지역에 맞는 학교 밖 배움터들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는 31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경기도 내 31개 시·군의 우수언론협의체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감 예비후보로서 경기도민과 지역신문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빛나는 별들을 볼 수 있다. 그 별빛은 수 년, 혹은 수십 년의 거리를 여행하여 비로소 우리는 눈에 비친다고 한다. 교육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학교를 만들고 정책을 시행하지만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교육은, 별빛이 먼 시간을 여행하여 우리 눈에 닿듯이 적어도 몇 년, 길게는 수십 년 후의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그만큼 잘 준비해야 한다. 또한, 교육은 연속성과 안정성, 예측가능성이 아주 중요하다. 정책이 조변석개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간다. 섬세하고 정교하게 다루어야만 학생들이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특히 경기교육은 대한민국 전체 4분의 1이 넘는 규모를 자랑한다. 그 규모를 책임지는 자리가 바로 경기도교육감이다.
따라서 경기교육은 연습할 시간도,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도 허락되지 않는다. 이러한 점을 잘 살펴서 누가 과연 연습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교육을 이끌 수 있는지 판단해주셨으면 한다.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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