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칼럼 김희경 경제칼럼
나눗셈의 경영학(Sharing Mnagement)
  • 안산신문
  • 승인 2022.05.04 09:23
  • 댓글 0
김희경<경영학 박사>

  수학에서 어떤 수를 다른 수로 나누는 셈을 나눗셈(Division)이라고 한다. 나눗셈의 기호는 1659년 스위스 수학자 요한하인리히 란이 처음 사용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우리도 직관적인 / 기호나 분수를 사용한다. ‘나누다’라는 말은 하나를 여럿으로 쪼개는 의미의 나눌 분(分)으로 가르다, 나누다, 구별하다 등의 다양한 뜻을 포함하고 있다. 나누기는 창조의 역사에서 시작한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빛과 어둠을 나누고, 땅과 하늘을, 뭍과 물로 땅을 나눈다. 처음 인간인 아담을 지으실 때에는 흙으로 빚으시고 생기를 불어 넣으셨다. 그리고 잠든 아담의 갈비뼈를 떼어내어(took out) 아내 하와를 만드신다. 과학자들은 우주탄생의 비밀을 빅뱅이론에서 찾는다. 이 역시 하나가 팽창되고 분열되어 우주가 이루어졌다. 나눔은 그대로 창조다. 역서에 보면 천하지대덕지왈 생생지위역이란 말이 있다. 하늘아래 가장 큰 덕은 낳고 낳아서 변화를 만드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낳다(生)은 분신(分身)의 뜻과 만든다(生産)의 의미도 포함한다. 끊임없는 생산은 세상을 변화시킨다. 
  나눗셈의 경영은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을 만든다. 곧 나누면 커진다는 것이다. 성경에 보면 예수를 따르던 오천명이 넘는 많은 무리들이 광야에서 저녁때가 되었는데 먹을 것이 없었다. 제자들은 한 아이가 가져온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예수께 가져왔다. 축사를 한 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다 배불리먹고 오히려 열두광주리 만큼의 빵이 남았다는 기적이다. 제한된 자원을 나누는 일은 쉽지 않다. IMF 금융위기 때 우리 국민은 결혼반지 등 금붙이들을 모으는 정신으로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나눔의 승리다. 나눔은 공감(empathy)이다. 좋은 감정을 서로 나누면 공감이라는 엄청난 에너지를 만든다. 물리학 용어인 공명(resonance)은 곧 공감이다. 서로 믿고 사랑하는 사회가 곧 천국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지니고 있다. 나눔은 반드시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 기도하는 것도, 걱정하는 것도, 격려하는 것도, 용서하고 포용하는 것도 모두 나눔이다. 나누어 줄 때 우리가 얻는 것은 영혼의 기쁨이다.     
  경제의 원리도 나눔(分業)에서 비롯된다. 일을 나누어서 할 때 훨씬 효율적이고 생산성이 높다. 일을 잘 분담해서 성과를 극대화하는 일이 경영이다.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근간도 나눗셈의 경영이다. 사용하고 여유로 남는 시간과 자산을 여러 사람과 공유할 때 상호 간에 유익을 주는 시스템이다. 기업이나 조직 공동체는 직무를 분할하고 맡은 자에게 수행에 맞는 직분(職分)을 부여한다. 국가권력도 나눔 즉 분립의 원리가 적용된다.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스키외는 법의 정신이란 책에서 권력분립이론을 주장했다. 법에 의한 자유의 보장을 위해 국가권력을 입법권, 사법권, 행정권의 삼권분립론을 완성했다. 국가권력을 독립 기관이 나누어 맡으면 기관 간에 상호견제로 균형관계를 이루어 권력의 집중과 남용을 막아서 궁극적으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 분배 정책도 중요하지만 권력의 분립은 더욱 중요하다. 분배된 권력이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민주주의의 이념을 이루는 것이다. 요즘 여당은 정권이양을 앞둔 시점에서 급하게 검찰개혁이라는 명분으로 검사의 수사권 완전박탈을 위한 형사소송법 등의 개정을 밀어 붙이고 있다. 지금까지 검찰권력으로 지난 정권의 적폐청산을 강하게 추진했던 그들이기에 국민들이 의혹스러워 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회에 입법권이 있다. 검찰도 법준수를 위해 불법에 대한 수사와 기소권이 있다. 위임된 권력에는 일정의 권한과 책임이 있다. 이를 집행할 때 절차적 공정성을 무시하고 과도하게 행사할 때 권력남용이 된다. 결국 국민의 자유와 권리가 침해되고, 기관의 공정성과 신뢰를 잃게 된다. 삼권분립의 정신을 살려야 한다. 정치의 목적은 하나이다. 국민이다. 선거 때는 머리를 숙이고 표를 부탁하고 국민의 공복이 맞는 것 같은 데 당선이 되고 나면 국민의 주인이 되어버린다. 권력을 나누어 준 국민을 대하는 자세가 오만과 이글거리는 욕망으로 가득 차버리고 안하무인이 된다. 국민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정치를 해야 한다. 곧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정치가 성공한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