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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기고]자기 경영의 완성, 홍익인간
  • 안산신문
  • 승인 2022.05.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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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석<경기테크노파크 총괄사업본부장>

리더쉽이 평생 교육의 화두로 등장한지 오래다. 각종 사회 교육원에서는 리더쉽 교육이 한창이다. 리더쉽 교육의 바이블인 데일 카네기 저서 '인간 관계론’은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고 한다. 피닉스, 크리스토퍼, 각 대학의 AMP과정 등 종류도 많은 리더쉽 코스는 사회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중이다.
리더쉽 이론은 주로 서구적 모델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그것은 과거,현재, 미래를 나누어 설명하기도 하는데 과거형은 독재적 리더쉽, 민주적 리더쉽, 자유방임형 리더쉽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현재형은 카리스마, 서번트, 전략적, 협상적 리더쉽 등등으로 분류하는 식이다. 리더쉽 이론이 서구 사회의 필요에 의해 정립되었고 그것이 전파된 계기는 건강한 공동체를 위한 평생교육의 필요성 때문이었다. 사회에 올바른 인격체들이 많을수록 사람들이 살만한 환경이 되는 것은 자명하므로 리더쉽을 강조해도 지나침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배우는 리더쉽이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기 위한 수단에만 머문다면 온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기존의 리더쉽 코스는 그런면에서 일종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보여진다. 왜냐하면 우리 전통 정신에서 강조해온 전인적 인격체에 필요한 철학사상이 결여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필자는 대학교 경영학과에서 리더쉽을 강의하면서 셀프 리더쉽(Self-leadership)을 강조하고 있다. 리더쉽 과정에서 최고로 높은 목표이자 완성태라고 보기 때문이다. 셀프리더쉽, 즉 자기 경영은 한마디로 자신을 콘트롤 할 수 있는 경지이다. 중용 정신으로 보면 수신(修身)이며 극기(克己)이다. 신독(愼獨)이며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이다. 노자로 보면 작위(作爲)를 배제하고 무위(無爲) 하는 정신이다. 불교로 보면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하는 반야(伴夜)의 지혜이다.
자기 경영은 자기 성찰, 자기반성, 자기를 존중하는 방안이다. 자신을 잘 알도록 훈련을 거쳐 습득하는 경지이다. 인간이 인간이 되기를 배우는 과정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인간이 된다는 것은 인간의 자기 발견이며 자기 비판이며 자기 검토와 배양을 통해 자기를 완성하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주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이다.
자기 경영을 통해서 우리는 자신을 존중할 뿐만 아니라 타인을 존중하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이 소중한 만큼 타인도 소중함을 혜량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타자를 존중해야 한다는 도덕적 당위론이 아니다. 내가 있기 위해서는 너와 우리가 있다는 성찰에 다다른 결론이다. 즉, 내가 있기 위해서는 타인이 있어야 한다는 근본적 세계관을 담은 사유이다.
이처럼 자기 경영이란 말에는 고도의 철학적 사상이 담지되어 있다. 유한한 인간의 한계속에서 무한한 진리를 추구하는 고귀한 정신인 것이다. 그래서 으뜸가는 가르침이며 이를 달성하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학문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역사 전통사상은 적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 경영을 습득하였다면 흔히 말하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가 이루어진다. 수신을 통해 가족과 공동체를 만족스럽게 운영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수신은 자기 경영의 동양적 표현 방식이며 홍익인간은 가장 큰 리더쉽의 한국적 이상향이다. 홍익인간이야말로 셀프 리더쉽을 완성한 경지이며 리더쉽의 최고의 목표인 셈이다. 전통사상에서 운위되는 군자와 성인이 실천하는 도이다. 나를 세우고자 하면 남도 세워주고, 내가 달성하고자 한다면 남을 달성하게 하는 위대함이 있다. 이를 중용에서는 위성지학이며 위기지학이라고도 한다. 사람에게 군자와 성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생각이 홍익인간이란 큰 깨달음에 이르게 한다. 홍익인간은 그야말로 이러저러한 리더쉽을 모두 모아 놓은 엑기스이자 핵심인 셈이다.
현대 사회에서 배울 가치가 있는 이치와 사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활발하게 전개되어야 한다. 그 와중에서 우리의 전통 정신이 전해 온 홍익인간이란 대오각성의 이치와 사상 역시 늘 강조하고 중요하게 받들어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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