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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작은 인어
  • 안산신문
  • 승인 2022.05.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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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작은 인어> 그림책을 들고 오른쪽, 왼쪽으로 책을 기울여봅니다. 표지에 있는 분수의 조각상에서 금박이가 반짝입니다. 반짝이는 분수 꼭대기에 인어가 있습니다. 인어는 넋을 놓고 어딘가를 보고 있습니다. 겉표지를 넘기고 만나는 면지에는 파리의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면지는 뒷면지와 연결됩니다. 뒷면지 지도위에는 이 책에 나온 장소의 이름과 설명이 있습니다. 단순했던 파리 지도에 누군가가 지나온 길과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책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아무도 그 인어의 이름을 불러 주지 않았어.’ 콩코드 광장 ‘바다의 분수’ 위에 앉아 있는 인어에게는 이름이 없었습니다. 분수에 있는 이름 있는 조각상들은 모두가 청동인데 인어만이 돌로 만들어졌고요. 밤이 되면 조각상들은 바다에 대해서 말합니다. 인어는 바다가 궁금합니다. 그림책 장면에서는 분수 뒤로 건설 중인 에펠탑이 그려져 있습니다. 완공된 에펠탑 주위에 화려한 불꽃이 수놓을 때도 인어는 바다를 생각합니다. 인어는 바다에 가고 싶습니다. 다른 조각상들이 인어에게 말합니다. ‘우리 중에 제일 좋은 자리에 있으면서,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알아야지.’ 어느 날 분수대 앞에서 동전을 던지던 엄마는 아이에게 소원을 말하라고 합니다. 아이는 소원이 금방 떠오르지 않아 말하지 못합니다. 그 순간 인어는 자기 소원을 빕니다. 그날 밤 인어에게 두 다리가 생깁니다. 이 소원은 딱 하루 동안 이루어집니다. 인어는 조심조심 분수 밑으로 내려오죠. 그리고 힘겹게 걸어갑니다. 인어를 본 동상들은 가지 말라고 말합니다. ‘길은 멀고 험하다’면서 붙잡습니다. 하지만 인어는 한 걸음 한 걸음 계속 나갑니다. 바다를 찾아서 하루종일 돌아다닌 인어는 너무 지쳐서 주저앉아 크게 울음을 터트립니다. 그때 음악 소리가 들립니다. 한 번도 노래를 불려본 적이 없지만, 인어는 눈을 감고 노래를 합니다. 하늘을 날던 백조가 인어의 노랫소리를 듣고 내려옵니다. 백조는 인어에게 같이 바다에 가자고 합니다. 백조들은 날 수 없는 인어에게 풍선을 달아줍니다. 계속 날아가던 인어의 다리가 꼬리로 바뀝니다. 그러나 인어는 슬퍼하지 않습니다. 인어는 계속 노래를 부릅니다. 드디어 바다가 보입니다. 인어는 푸른 물속으로 풍덩 빠집니다. 그때 인어를 감싸고 있던 딱딱한 돌덩이가 쪼개집니다. 인어의 모습이 나옵니다. 인어는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쳐 다닙니다. 매일 노래를 부르면서.
 처음에는 아이의 소원을 인어가 가로챈 것 같았습니다. 인어가 야속했습니다. 그런데 ‘탁’하던 그 짧은 찰나에 인어는 소원을 말했습니다. 인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계속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에펠탑이 완공되기 전부터 지금까지. 그런데 책에는 인어가 빈 소원이 글로 나오지는 않아요. 인어는 바다에 가고 싶다고 빌었는데, 두 다리가 생긴 것은 아닐까요? 걸어보지 못한 인어에게 두 다리는 고난이고 걸림돌입니다. 하지만 인어는 보고 싶은 바다로 나아갑니다. 걷다가 힘들어서 웁니다. 엉엉. 소리 내서 웁니다. 그때 자신의 목소리를 들은 인어. 자신의 목소리를 낸 인어. 인어는 울음에서 노래로 바꿔 목소리를 냅니다. 저 밑바닥까지 내려간 인어는 진심으로 노래합니다. 그녀의 진심이 통했을까요? 다들 ‘길은 멀고 험하다’고 할 때, ‘길은 가깝고 모험이 가득하다’고 말하는 조력자가 나타납니다. 혹시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으신가요?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으신지요?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안 되나요? 그러면 주변에 그 소원을 말해보세요. 당신을 도와줄 조력자는 가까이에 있습니다. 소원으로 가는 길은 험난합니다. 나에게 낯선 다리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절망하지 말고 용기를 내세요. 인어처럼요. 그 다리는 의미가 있습니다. 직접 걸어가면서 나의 꿈을 만들어갑니다. 육지에서 두 다리로 걸어본 인어는 바다에서 진짜 인어가 된 것은 아닐까요! 당신을 응원합니다.

최소은 (혜윰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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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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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밉 2022-05-22 00:54:22

    내게 소원을 '말하라'고 소원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나 내게 낯선 다리가 나올수 있다고 지지하고 응원하는 글에 용기를 심어봅니다. 자신의 길을 걸으며 꿈을 만들어 가는 발걸음에 저두 작은 응원을 보탭니다. 따스한 글 읽으며 [파리의 작은 인어]도 만나러갑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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