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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에도 법칙이 있다
  • 안산신문
  • 승인 2022.05.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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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안산천에 산책하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단편적인 모습만 보더라도, 비록 여전히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조금씩 두려움의 빗장을 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코로나가 다시 오지 않기를 바라는 희망과 더 나은 날이 올 거라는 긍정적인 마음이 한 주 한 주 커지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긍정이 무조건 좋은 것일까요? 역사는 늘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합니다.
  미국의 해군 조종 장교 ‘제임스 스톡데일’은 베트남 전쟁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대공포에 격추되어 북베트콩에 포로로 잡힙니다. 그는 무려 7년 6개월간 포로수용소에서 수십 차례의 고문과 폭행, 수감생활을 견딥니다. 이후 베트남전이 종식되자 그는 미국으로 송환되었고, 국민적 영웅이 됩니다.
  미국으로 돌아온 그에게 한 작가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힘든 포로 생활을 견딜 수 있었나요?” 그는 “언젠가는 풀려날 것이라고 희망을 품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작가는 다시 “포로 생활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이 질문에 스톡데일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그들은 희망에 가득 찬 낙관주의자들이었습니다.”
  스톡데일은 무슨 뜻으로 이렇게 말했을까요? 그 차이는 현실을 직시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맹목적인 희망을 품었던 사람들은 쉽게 절망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나가겠지’, ‘부활절에는 나갈 수 있을 거야’ 이렇게 근거 없는 희망을 품은 사람들은 자신이 풀려나기를 희망하던 시기가 지나자 절망하며 죽어갔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스톡데일은 희망을 버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동시에 포로가 된 비참한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동시에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그는 자신과 같은 포로들에게 고문을 견디는 방법이나 생존을 위한 비법 등을 모스 부호로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언젠가는 풀려날 것이라면서 희망을 잃지 않았지요. 그는 포로들에게도 용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이처럼 비관적인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잘될 것이라는 굳은 신념을 ‘스톡데일 패러독스’라고 합니다.
  이러한 스톡데일 패러독스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볼 수 있을까요? 먼저 비참한 현실에서도 더 나은 미래를 꿈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관하는 것보다는, 희망 속에서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죠. 그러나 ‘해 뜰 날이 올 거다’라는 긍정적인 생각만 가져서는 안 됩니다. 내가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렇습니다. 긍정에도 법칙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법칙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어떻게요? 우선 좋은 날이 올 거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그런 말을 주고받으면서, 언제라도 올라올 수 있는 우울한 마음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가올 수 있는 부정적인 데이터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냉정하게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파도에 굴곡이 있듯이, 인생에도 굴곡이 있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습니다. 언젠가 다가올 오르막을 기대하며, 잘 이기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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