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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만지다
  • 안산신문
  • 승인 2022.06.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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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1일.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한국도 'G7'에 가입한 우주 강국이 되었다. 누리호는 나로호에 이어 독자 개발한 한국형발사체다. 1차 실패가 있었지만 우리의 염원을 담아 무사히 저궤도에 진입했다. 누리호는 많은 기적을 담아 보내 올 것이다. 
  하늘은 내가 눈으로 만지고 볼 수 있는 우주다. 별은 멀리 있는 태양이지만 별을 올려다보면서 꿈을 꾼다. 
  저자의 <우주를 만지다> 이 책은 삶이 물리학을 만나는 과학 에세이다. 시인의 감성으로 먼 우주의 별들을 불러 모아 앉혀놓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단물처럼 한 편 한 편 끼어있는 시는 결코 가볍지 않다. 별, 달, 빛 등 친근한 우주가 들어있다. 이 책이 별 총총 빛나는 밤하늘이 아닌 딱딱한 과학 이론서였다면 내 손에서 멀어졌을 것이다.
  별에서 나온 빛. 어떤 별빛은 10년, 어떤 별빛은 1만 년 또는 10만 년 전에 출발한 빛을 눈으로 보고 있다고 하니 우주의 역사를 보고 있는 셈이다. 달도 태양도 모두 과거다. 달은 1.3초의 달이고 태양은 8분 전의 태양이다. 
  별을 헤아릴 수 있을까. 저자는 맨눈으로 헤아릴 수 있는 별은 9천개 정도라고 한다. 망원경으로 보는 별은 100만개 정도라고 한다. 그 많은 별을 과학자들은 어떻게 헤아렸을까. 희미한 점으로 보이는 별 하나에 무수히 많은 별 1000억 개가 들어있다고 상상해보자. 거대한 은하를 품고 있는 우주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빛의 속력은 어떨까. 과학자들은 빛의 표준을 초속 299792458미터로 정했다. 과학이 측정한 빛의 비밀번호인 셈이다. 그렇다면 빛은 입자일까 파동일까. 맥스웰은 빛이 전자기파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빛을 파동이라고 했고 아인슈타인은 빛이 입자라는 가설로 노벨상을 받았다. 저자는 빛은 입자도 아니고 파동도 아니라고 한다. 쉽게 드러내지 않고 이름조차 붙일 수 없는 존재가 빛이라고 말한다. 
  사람이 백년도 채 겪지 못하는 시간을 우주의 나이는 138억년이라고 한다.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이 시간이 30세에는 시속 30킬로미터, 60세에는 60킬로미터, 90세에는 90킬로미터로 빨리 달린다는 저자의 말이 흥미롭다.
  물리학에서는 3차원을 x,y,z로 표시하고 이것을 3차원 좌표라고 한다. 우리가 사는 공간의 모든 점은 이 3가지 숫자를 사용하면 모두 나타낼 수 있다. 3차원 공간에 1차원 시간을 합하면 시공간 4차원이 된다. 발을 딛고 있는 이곳이 4차원이니 한 차원 더 높은 세계를 얘기하려면 5차원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흔히 사람을 판단할 때 쓰이는 말이다. 하지만 우주도 바람도 원자도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닐 것이다.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도 분명히 여기에 존재하지만 속마음처럼 알 수가 없다. 

  우주 공간
  반짝이는 별들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물질이 더 많듯이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있을까?

  너와 나 사이에는
                      (151쪽 암흑물질 일부)

  미국의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은 지구를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표현했다. 누리호에 잡힌 푸른 별 지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더 높이 더 멀리 쏘아 보낼 것이다. 지구는 우주에서 보면 정말 작은 존재지만 생명이 있다는 것에서 우주는 부러울 것이다. 알아갈수록 흥미진진한 물리학의 세계. 책 속의 우주로 빨려 들어가 보자. 한 편 한 편 재치 가득한 시도 우주의 통로다. 포스트잇을 끼고 이 책을 재독하는 이유다.

홍혜향<시인/혜윰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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