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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의 미학
  • 안산신문
  • 승인 2022.07.2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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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경영학박사>

  투우 경기장에서 소가 마지막 혈전을 앞두고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르는 자기만의 공간을 커렌시아라고 한다. 현대인들이 지옥같은 현실을 잠시 벗어나 조금이라도 마음 편히 휴식하고 재충전하는 공간과 시간을 커렌시아라고 할 수 있다. 안산에는 지역 크리스천 리더들이 안산지역 대형교회와 대학교들을 순회하면서 매달 조찬기도회로 모인다. 조별활동과 골프회, 여성기도회 모임도 활성화되어 있다. 모임의 흔치 않은 특징이 있다. 모이면 흩어지기가 쉽지 않다. 모이면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한다. 바쁜 삶에서 돌아볼 수 없었던 자기를 발견하기도 한다. 케렌시아를 경험하는 것이다.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에릭 번(Eric Berne)은 둘 이상이 모여 보내는 시간을 폐쇄(withdrawal), 의례(rinuals), 소일(pastimes), 활동(actvities), 게임(games), 친밀(intimacy) 등 여섯가지 방법으로 구조화했다. 사람들은 일상에서도 거의 같은 형태로 시간을 구조화 한다. 이 중에서 활성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시간은 의외로 소일이다, 소일은 별로 뚜렷한 목적이나 의미를 담지 않은 일에 마음을 붙여 심심하지 않게 보내는 시간이다. 소일의 방법의 하나로 수다나 잡담을 나누기도 한다. 서로 나누는 잡담 중에 때로 궁금증도 풀리고 신선한 충격을 받기도 한다. 잡담은 단지 친밀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이다. 어떤 의도를 가지지 않는 말이 잡담이다. 대단한 가치를 만들지 못해도 공감을 경험하는 효과를 만든다.
  사이토 다카시는 ‘잡담이 능력이다’에서 잡담을 나누고 감정을 함께 공유하는 것만으로 사람들은 한결 기분이 상쾌해진고 했다. 잡담은 상대를 인정하는 행위이다. 잠답은 본래 알맹이가 없는 말이지만 인간관계를 시작하고 관계의 벽을 허무는 말의 기술이다. 잡담은 토크가 아닌 커뮤니케이션이다. 잡담에는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인간성이나 인격같은 사회성이 모두 응축되어 있다. 어색한 순간을 벗어나는 유일한 비밀이 잡담이다. 비즈니스 회의에서도 처음 나눈 잡담으로 30초만에 어색함이 사라진다. 잡담은 알맹이가 없는 필요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알맹이가 없기에 필요한 이야기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이노우에 도모스케는 ‘잡담의 힘’에서 잡담은 스테레스를 해소하는 약이라고 했다. 잡담을 상대방과 공을 주고 받는 캐치볼과 같다. 상대가 공을 쥐고 있을 때에는 자신의 차례가 아니므로 가만히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아무 신호도 보내지 않는 사람에게 공을 던지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그는 만날수록 편안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잡담의 5단계를 제시한다. 첫째는 잡담은 대접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 상대방과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는 대신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함으로 마음을 여는 대접이어야 한다. 둘째 잡담에는 자신을 드러내는 자아개방이 필요하다.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할 때 상대는 믿음이 생긴다. 상호성의 원리에 의해 산대도 마음을 열고 낯설었던 관계가 친밀해진다. 셋째, 대화가 끊어지지 않는 화제를 이끌어 낸다. 자신과의 공통점을 찾기보다는 차이점을 찾는데 집중한다. 사람은 취미, 성격, 직업 등 각각 고유한 존재이다. 내게 없는 것을 찾아 그것에 호기심을 갖는다. 넷째, 스트레스 없는 듣기의 기술이다. 듣는 힘이란 상대방의 기분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다. 상대의 이갸기를 들을 때는 내용보다 기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다섯째, 신뢰를 깨지 않는 말하기이다. 침묵을 두려워할 때 사람들은 지나치게 수다를 떤다. 하지 않아야 할 말까지 하고 나중에 후회한다. 이야기는 10초이내에 하는 것이 좋다. 성인의 집중력 지속 시간은 평균 8초이기 때문이다.
  데브라 파인은 ‘잡담말고 스몰토크’라는 책을 썼다. 스몰토크 역시 잡담이다. 스몰토크는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누그러뜨리고 서로 친해지기 위해 시작하는 짧은 대화기술이다. 비즈니스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대화의 부담을 기꺼이 짊어지라고 한다. 스몰토크는 스몰토크로 끝낸다. 스몰토크의 핵심은 공감을 표현이다. 먼저 말을 걸고 자기를 소개하고, 상대의 이름을 기억하고 이야기할 때 불러준다,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하고, 미소를 지으면서, 상대가 다양한 방법으로 대답할 수 있도록 개방형 질문을 한다. 열심히 들으며, 조언은 하지 않는다. 표정과 태도로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 말에도 에너지가 있다. 너희가 말을 할 때 친밀하고, 소금으로 맛을 내는 것과 같이 하라(골로새서 4장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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