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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진세칼럼]차라리 고통이어라
  • 안산신문
  • 승인 2022.09.21 09:41
  • 댓글 2
복진세<작가>

한 줄기 바람이 일렁이는 파도를 만든다고 하였던가…… 바람 소리, 파도 소리를 벗 삼아 알코올을 목젖 뒤로 넘기는 작업을 시작한 지 꽤 오래된 듯 이제 제법 취기가 오른다.
마셔대는 알코올은 실핏줄을 따라 온몸을 돌아, 짜릿한 술기운이 나를 위로하듯 온몸으로 취기가 퍼져나간다. 취기가 오른 나의 시선은, 짙게 드리워진 먹구름 사이로 향한다. 구름 사이로 이따금 달빛이 어두운 갯가의 풍경을 비추다가 어리석은 나를 비웃듯 이내 사라진다.
일렁이는 물결은 금세 파도가 된다. 파도는 나를 향하여 달려들듯 하다가 바위에 부딪히며 울어댄다. 파도는 사나운 짐승의 갈기처럼 공중에 솟구쳤다가 이내 바다로 내동댕이쳐진다. 성산포에서 보았던, 사나운 짐승처럼 포효하듯 울부짖는 파도 소리는 아직도 내 귓가에 맴돌며 나를 괴롭힌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 자기의 의지대로 할 수 없다는 현실은 무엇인가.?
나를 조종하는 신의세계가 존재하는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
비우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
나의 뇌 속을 파헤쳐서 예전의 상태로 고칠 수만 있다면, 능히 그리하리라. 무엇부터 잘못되고, 무엇이 문제였던가를 알 수만 있다면, 나의 뇌 속을 나의 마음대로 조정할 수만 있다면, 진정으로 사랑하던 시절로 돌아가리라.
누구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만큼 영혼을 살찌우는 것도 없으리라. 미치도록 사랑하며, 열애에 빠져 죽을 수만 있다면 나는 인생을 절대 후회하지 않으리라.
또 한잔의 알코올을 목젖 뒤로 넘긴다. 이 작업이 계속되면 될수록, 슬픔과 외로움이 나를 덮치어 온다.
차라리 한줄기 파도가 되어 밤새 바위에 부딪혀 포효하듯 울부짖으리라. 나의 가슴이 찢기고 찢긴 상처에 소금을 뿌린들. 나의 아픔만 할까……???
바다는 나를 빠져들게도 하고, 이내 나를 잠재우기도 하고, 나를 죽이기도 한다.
성난 파도가 사나운 짐승보다 사납다.
바다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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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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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진세 2022-09-21 23:19:55

    내생은 다음생을 뜻 합니다.

    이생이 너무 아프고 힘들었기에, 하는 말입니다.

    다음 생은 인간으로 태어 나지 말기를 소원 합니다.

    서현씨 인생 이 뭐냐고요?

    한마디로 좆도 아닌 것이 인생 같아요.
    하지만, 나는 두번 다시 현생에 태어 나지 말기를 소원 합니다.

    댓글 정말 감사 드립니다.   삭제

    • 카타르시스 2022-09-21 17:00:43

      죽음의 문턱에 가 봐야 왜 사는지 알까요?
      작가님은 인생이 무엇이라 생각하셔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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