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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을 치유하세요
  • 안산신문
  • 승인 2022.10.1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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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언젠가부터 설명이 어려운 질병을 만나면 원인을 ‘스트레스’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흔히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말하죠. 실제로 심리적인 원인들이 신체에 증상을 만들어 내는 일을 종종 봅니다. 이런 것들을 ‘심인성질환’이라고 부르지요. 물론 ‘심인성질환’은 인과관계가 모호하고, 의학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경우들도 있습니다. 질병의 원인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자칫 ‘마음의 병’을 방치했다가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사례들을 살펴보면, 집단으로 발병한 ‘마음의 병’도 있습니다. 2015년과 16년, 스웨덴에서 169명의 아이들이 잠자리에 든 뒤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신체적인 검사 결과는 모두 정상인데, 수년째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겁니다. 이 아이들의 상태는 ‘체념증후군’으로 이름 붙여졌습니다. 뇌에는 이상이 없으나, 어떠한 감정이나 욕구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죠.
   사람들은 처음에 이것을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고, 의학적으로도 설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잘 들여다보니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모두 스웨덴에 망명을 신청한 난민의 자녀였습니다. 이 아이들은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망명한 스웨덴에서는 쫓겨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렸습니다. 그러한 환경에 장기간 노출이 되자, 아이들은 깊은 실망감에 모든 것을 체념하게 되었죠. 결국 이 아이들은 ‘마음의 병’에 들었고. 헤어 나오지 못하는 잠에 빠져든 겁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다가 갑자기 우리 시대의 아이들, 다음 세대가 걱정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체념’은 먼 단어가 아닙니다. 코로나를 경험했고, 여러 가지 상황도 견디기 어려워 체념할 일이 더 많습니다. 혹시 우리 아이들도 깊은 잠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아니 어쩌면, 이미 다른 모양으로 이 시대는 ‘체념증후군’에 빠져들었는지도 모릅니다. 꿈을 잃어버린 아이들, 이것저것을 다 포기하고 주저앉은 청년들, 결혼을 해도 출산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청년세대까지 말입니다.
   소위 ‘3포세대, N포세대’ 등의 신조어로, ‘금수저, 흙수저’라는 신조어로, 오래전부터 조짐이 있었지만, 그동안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로 외면했던 그들의 ‘체념증후군’! 우리 사회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그들의 외침을 들어야 할 때입니 다. 어떤 특정한 때만 그들을 위하는 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진짜로 그들에게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다는 확신을 주어야 할 때입니다.
   어떻게 주어야 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우선 그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됩니다. 그런 다음에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됩니다. 그들이 이루고 싶은 꿈을 들어주고 격려하고 그것을 어떻게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같이 고민하면 됩니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 자녀들이 가지고 있는 체념증후군은 근본적으로 들어가면, 그들의 꿈을 외면한 채 우리 사회의 성공 공식을 강요했던 데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는 얼마 전에 오락기를 설치했습니다. 일단 마음의 병을 벗은 후에,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하라는 것이죠. 저는 이러한 움직임이 몇몇 사람들로 그치지 않기를 원합니다. 우리 사회 전체가 그렇게 나아가서, 우리 안의 모든 마음의 병이 사라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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