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원<동화작가>

지난 13일, 안산신문 평생교육원 부설 ‘안산시민아카데미’ 제15기 개강식이 열렸다. 자못 감격스러운 일이었다. 2년여 만에 다시 개강하게 된 안산시민아카데미에 큰 박수를 보낸다. 그 지긋지긋했던 그러면서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코로나 펜데믹 때문이었다. 2년여 동안에도 안산시민아카데미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원우들의 바람은 간절했다.
안산시민아카데미는 안산지역 내 최고 교육기관이다. 안산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안산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나아가 안산 발전의 디딤돌이 되는 인재 양성의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그동안 유명 인사를 초빙해 사회, 경제, 안보, 문화에 걸쳐 다양한 강의를 진행했던 그래서 명성이 자자했던 아카데미이다.
13일, 신문사 교육강의실에서 열린 개강식에서 하학명 회장과 홍철 위원장의 축사는 다른 때와는 달리 느껴졌다. “지역 언론 최고의 교육프로그램 안산시민아카데미를 통해 신입 원우들이 원할한 지역네트워크 조성과 10주간에 걸친 교육과정을 통해 지역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라는 축사는 감격과 흥분이 교차하는 목소리였다. 이번 원우들의 직업도 다른 어느 때보다 더 다양했다. 기업체 CEO, 소상공인, 자영업자, 공공기관 근무자, 병원 관계자. 주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50여 명이 등록했다. 안산시민아카데미를 거쳐간 원우들은 600여 명이 넘고 있다. 이 원우들이 안산의 발전을 위해서 다양한 곳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더 행복한, 살기 좋은 안산을 위해서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안산아카데미에 거는 시민의 기대는 크다.
그동안 안산시민아카데미의 족적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제1기 개강식이다. 사람은 누구든 처음 마주하는 일에 큰 설렘으로 가슴이 뛴다. 첫사랑, 첫 직장, 첫 출근, 첫 사업, 첫 면접 등…. 정말 잘 될까, 잘할 수 있을까? 기대와 우려 속에 진행된 제1기 개강식, 하학명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안산시민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삶의 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길 바란다”고 힘주어 강조한 부분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조원칠 회장의 “1기 과정에 입학하는 신입생 여러분들은 한발 앞서가는 사람들이며 각자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1기 신입생들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교육과정 중에 가장 인상적이고 기다려지는 것은 교육 4주차에 실시되는 워크숍이다. 그동안 다양한 곳을 찾아 워크숍을 실시했다. 대부도, 양양, 제주도, 춘천, 인천 등을 찾아 배운 것을 실제 경험해보며 친목 도모와 화합의 장으로 우정을 돈독하게 쌓아갔던 장이다.
그중 3기 원우들의 중증 장애인 거주 시설인 옹진군 영흥면의 해피타운 방문이 기억에 남는다. 원우들이 중증 장애인들을 위해 체계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하기 위해 찾은 것이었다. 그로 인해 원우들의 손길이 아직도 복지 사각지대에서 떨고 있는 이웃들에게 계속 펼쳐지고 있다.
2015년 안산시민아카데미 평생교육원 초대원장에 홍철 회장이 취임하게 된다. 취임을 계기로 안산시민아카데미는 더욱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그해 3월, 경기도안산교육지원청은 안산신문 부설 안산시민아카데미를 언론기관부설 평생교육시설로 최종 인가했다. 평생교육기관으로 우뚝 섰다는 것을 증명하는 쾌거였다.
2016년 9월 인기가수 남진이 안산신문사 초청으로 안산문예당에서 공연을 펼쳤다. 공연을 마친 뒤, 안산시민아카데미 발전에 써달라는 금일봉을 전달한 아름다운 장면도 잊지 못한다.
14기를 끝으로 안산시민아카데미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휴면기에 접어든다. 그 와중에서도 안산시민아카데미는 정중동이었다. 지난해 11월 총동문회 창립총회를 열어 김기돈 회장을 총동문회장으로 추대했다. 또 하나의 발전으로 가는 디딤돌임에 틀림이 없다.
총동문회를 디딤돌로 원우들은 부단한 만남의 장을 가져야 한다. 안산의 리더로서 자긍심을 갖고 안산의 발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복지 사각지대에서 따스한 손길을 기다리는 불우 이웃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들의 손을 잡고 함께 가야 한다.
안산시민아카데미. 뚜벅뚜벅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며 더 나은 미래로, 더 넓은 세상으로 비상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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