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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기고]좋은 갈등, 나쁜 갈등
  • 안산신문
  • 승인 2022.11.0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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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석<경기테크노파크 전략사업본부장>

‘영국의 대표적인 교육정책은 평생 운동 습관 만들기이다.(Creating a sporting habit for life.)’
대한민국에서 이런 정책을 만들었다가는 소위 SKY대학에 보내려는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원성을 들을게 뻔하다.
당장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와서  항의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운동부족에서 나오는 뇌발달 부족과 스트레스가 많다. 특히 인스타그램 등 멋지고 예쁜 사진을 보며 자신들 스스로를 비관하고 있다. 이런  이유들이 겹쳐 청년 자살율이 세계 1위로 세계최악이다. 운동 부족은 뇌 활성화와 건강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치는데도 그저 공부 공부한다.
이런 교육에 대한 열망은 우리가 농경사회라는 관습을 물려 받았기 때문이다. 한뼘의 땅도 놀리지 않고 새벽부터 농사를 지어온 우리 민족의 부지런함에 기인한다. 그런데 그 방향이 잘못되어 있다.
대학을 잘가야 삶이 편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은 문치주의에서 비롯된 견해이다. 조선시대 후기에 우리가 그토록 반성하고 있는 고지식한 성리학을 배워야 양반이 된다는 편견이 전해 내려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수많은 외침을 겪었고 수십만에서 백만에 이르는 일본과 중국의 침략을 이겨낸 민족이다. 만주를 달리며 호랑이를 잡았고 강성하고 유서깊은 왕조를 지탱한 기질을 갖고 있다.
그리고 옛날부터 지식인은 문무를 겸비해야 진정한 지성인이라고 여겨왔다. 그런 민족이 단지 출세를 위해 하루에 열 ㅤㅁㅕㅈ 시간씩 청소년들을 책상머리에 묶어두는 건 민족정신의 고갈을 초래한다.
청소년들은 또래와 몸과 지식으로 경쟁하고 자연과 어울려 자라며 그 기운을 흡수해야 한다. 그런 과정이 긍정적 소통이며 갈등을 승화시키는 올바른 변화이다.
 일제강점기와 6.25로 결핍된 대한민국은 산업발전을 위해 미루거나 생략된 교육으로 우리가 뒤늦게 겪고 있는 폐해는 성장만능 일등주의다. 그러나 너무 빠른 개발 성장 일변도의 사회 풍토는 갈등과 대립을 격화시킨다.
서로 소통하고 상생하려는 경쟁이 아니라 밀어내고 혐오하는 배타적 사회의 암울한 갈등이 만연하고 있는 것이다.
2021년 7월 UNCTAD(국제연합무역개발회의)에서 선진국으로 195개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한 대한민국이 후발 추격국의 전략과 태도를 가지고 산업화시대에서 고도화된 IT강국으로 디지털시대가 되었지만 아날로그 시대의 마인드를 벗어나지 못하는 폐해는 너무나 크다.
자살율 1위, 노인빈곤율 1위, 이태원 참사와 같은 재난사고 1위 등 차마 꺼내고 싶지 않은 결과들로 이어지고 있다. 
빌게이츠의 말처럼 “우리가 스스로 죽이지 않으면 적이 와서 죽인다.”고 했듯이 우리의 산업 전반의 디지털 대전환을 꾀해야 할 시기이다. 그것은 AI 산업을 위해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 코딩 기술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강제적인 주입식 교육을 금지하고 장기적으로 인문학적 사고, 수학적 사고, 논리적 사고력을 학교에서 가르치고 독서와 토론, 질문 등으로 훈련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하위권의 독서량으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책을 안읽으니 생각의 깊이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청년들이 싫어하는 말중에 ‘생각해보라’가 있다고 한다. 이런 낮은 수준의 문해력을 당장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청소년들에 토론문화, 경청문화, 질문문화의 정착도 단시간에 개선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오늘 부터라도 “왜”라는 질문을 통해 토론과 소통을 활성화 하여 소모적인 갈등을 줄이고 긍정적 경쟁문화를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면 좋겠다.

안산신문  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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